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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지성 - 시사/정치

‘친노 패권주의 낡은 정치라매! 아직도 간 덜 봤냐’

봉하마을 간 안철수 '노무현 지지층' 달래기···권양숙 여사도 만나

무소속 안철수 의원(앞줄 가운데)과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12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분향하고 있다. 조미덥 기자

 

'국민의당' 창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2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저희가 특정 세력을 비판한 적은 없다"면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층 달래기에 나섰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봉하마을에 도착해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부인인 권양숙 여사에게 새해 인사를 했다.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과 국민의당에 합류한 문병호·임내현 의원이 동행했다.

안 의원이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당내 '친노(친노무현)' 진영과 대립각을 세우다 탈당까지 한 것과 대비되는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안 의원은 권 여사를 예방하고 나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친노 주류를 비판하다 탈당 후 봉하마을을 찾은 것에 대해 "제가 특정세력을 비판한 적은 없다"며 "원론적으로 어떻게 하면 국민 눈높이에 맞게 변화하고 다시 신뢰를 얻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지난해 9월부터 혁신논쟁 과정에서 계속 말씀드린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임 의원 역시 "저희는 결코 노 전 대통령을 비판하지 않는다. 오히려 존경하고 사랑한다. 일부 진영이 그에 훼손되게 낡은 진보로 가기 때문에 비판하는 것"이라면서 "언젠가 선의의 경쟁을 하다 다시 힘을 합쳐 정권교체의 길로 나갈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배 후 한 위원장은 방명록에 "대의를 위해 헌신하시고 희생하신 대통령님의 숭고한 뜻을 가슴에 깊이 새겨 실천하겠습니다"라고 남겼다. 안 의원 일행은 이후 묘역 인근에 있는 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30여분간 권 여사를 예방했다.

한 위원장은 "여사님께 박근혜 정부의 국정파탄을 끝내려면 중간에 비어있는 유권자, 침묵하는 사람들을 확실히 대변하는 새로운 정당이 있어야 더민주와 같은 동지로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서 국민의당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혹시 여사님께 뭔가 좀 허전하고 서운한 점이 있을까 몹시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여사님이 현재의 정부가 너무 뒤로 간다는 말에 깊은 우려의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참배 전엔 스스로 더민주 당원이라고 밝힌 이모씨(50)가 '친노 패권주의 낡은 정치라매! 아직도 간 덜 봤냐'라고 적은 손팻말을 들고 안 의원 일행을 가로막아 이를 막는 안 의원 지지자들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경향신문

입력 : 2016.01.12 13:18:47

수정 : 2016.01.12 13:35:18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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