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00명 당원들과 함께" 이해찬, 무소속 출마 강행

"나는 더불어민주당 적통", 15일 오전 공식입장 발표 예정

 

 더민주당 세종특별자치시당 소속 간부들과 세종시 의원들이 이해찬 의원의 컷오프에 반대하는 집단 행동에 나섰다. ⓒ 더민주당 세종특별자치시당 관련사진보기

 

[3신: 14일 오후 5시 55분]

이해찬 의원, 16일 공약 정책발표 기자회견 예고

15일 오전 공식 입장 발표키로, "세종시 전체 당원 행동 같이 할 것"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이 "오는 16일 예정대로 수요 공약 정책 기자회견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당이 공천배제를 철회하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14일 오후 5시 "세종시당 상무위원 등 간부 당원과 같은 당 시의원 등 50여 명이 참석한 비상대책회의를 막 끝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대위 회의에는 이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내일(15일) 오전 이 의원이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발표하면 그에 따라 전체 당원(6200명)이 행동을 같이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회의 분위기에 대해 "김종인 대표가 상황을 (지난 1988년 13대 총선에서 서울 관악을에서 이 의원과 맞붙었던) 28년 전으로 되돌려놨다고 진단했다"며 "비장하고 당당했다"고 전했다.

 

현 상황을 '불의한 친노학살과 공천탄핵'과 '28년 전 맞대결'로 진단하고 공천배제에 반발, 무소속 출마와 집단탈당의 배수진을 친 셈이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전의면 100세 이상 어르신 잔치에 참석하는 등 예정대로 선거운동 일정을 진행했다.

 

[2신: 14일 오전 11시 35분]

이해찬 "김종인 사심 작용한 오판, 당 구심점 없애겠다는 계산"

 

이해찬 의원이 중앙당의 공천배제 결정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 의원은 14일 "선거활동을 예정대로 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중앙당이 공천배제 결정을 밝힌 직후인 이날 오전 11시 세종특별자치시당에서 상무위원과 세종시 시의원 등 시당간부들과 긴급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상상도 하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나는 평화민주당 때부터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정치를 시작하고 노무현 대통령을 만든 더불어민주당의 적통"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김종인 대표의 아픈 기억에 대한 사심이 작용한 오판이자 정치보복이며 당의 구심점을 없애서 멋대로 해보겠다는 계산"이라고 비판했다.

 

세종시당 간부들도 "야권 연대를 명분으로 이해찬 배제라는 사심과 불의가 작용한 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 의원과 김 대표는 지난 1988년 13대 총선에서 서울 관악 을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이 의원은 평민당 후보로, 김 대표는 민주정의당 후보로 나서 약 5천표 차이로 김 대표가 패배했다. 이 의원이 말한 '사심'과 아픈 기억에 대한 정치보복'은 당시 일을 견준 것이다.

 

이 의원은 이 시간 회의를 진행 중으로 이같은 입장은 이날 오후 밝힐 예정이다.

 

이 의원은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좌장격인 13대 총선을 시작으로 현재 6선 의원이다. 참여정부 시절 노 대통령의 공약인 행정수도 이전을 지휘했던 이력으로 지난 19대 총선에서 세종시에 출마, 당선됐다.

 

[1신: 14일 오전 11시 5분]

'공천 배제' 이해찬, 세종시에서 긴급 회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지역구 세종시)이 공천 배제됐다. 앞서 이 의원은 "불의한 결정에 따르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이후 행보가주목된다.

 

더민주당은 14일 오전 이해찬 의원 지역구를 비롯해 이미경, 정호준 의원의 지역구를 전략 지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의원은 13일 오후 6시 소속 세종특별자치시당 상무위원과 세종시 시의원들에게 "당의 불의한 결정에는 따르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노 좌장'이라는 이유만으로 공천에서 배제할 경우 또 다른 결단을 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 의원은 중앙당의 공천 배제 결정에 따라 곧바로 세종시당에서 간부들과 긴급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민주 소속 세종시 시의원 8명과 세종시당 상무위원 등 100여 명은 전날인 13일 오후 버스 2대에 나눠타고 더민주 중앙당사 앞에서 '밀실 공천 중단', '이해찬 공천'을 요구하는 집단행동을 벌이기도 했다.

 

오마이뉴스

16.03.14 11:05

최종 업데이트 16.03.14 19:40l

글: 심규상(djsim)

편집: 손병관(patrick21)

 

 

 

 

 

 

Posted by 망중한담

'집토끼'들이 흔들리고 있다!

김종인, 이러고도 이길 수 있을까?

 

 

4.13 총선을 앞둔 더불어민주당이 정체성 논란에 휩싸여있다.

첫 시작은 한미 FTA 주역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의 영입이었다. 자기 마음속에서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다!"라는 단호한 목소리를 듣고 입당했다는 김 씨의 경우는 애교에 속했다. 한나라당 원내 대표 자문위원장을 지냈고 이명박, 박근혜 정권 아래서 건강보험공단이사장을 역임한 대표적 여권인사 김종대 씨까지 입당했다.

 

정책과 영입 인사 우클릭을 통해 중도표를 확장하겠다는 전통적 포지셔닝 전략이다.

이런 과감한 시도의 배경에는 나름의 판단이 깔려있는 법이다. 당의 정체성을 훼손시키는 그 어떤 시도를 하더라도 "집토끼들이 어디로 가겠는가?"라는 믿음이다. 결국 투표장에 나와 야당 표를 찍는다는 확신 말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더불어민주당 집토끼들은 그 어떤 정서적, 이념적 배신감에도 불구하고 영원히 2번을 눌러주는 굳은 표일까.

선입견을 균열시키는 첫 번째 조짐은 뜨거운 성원 아래 진행 중이던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 국면에서 일어났다. 심야회의에서 필리버스터 속행을 고수하던 이종걸 원내대표를 강압한 것이다. 허둥지둥 필리버스터 중단의 경착륙을 이끌어낸 것이다. 이래서야 지지를 철회할 수밖에 없다는 선언이 인터넷과 SNS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차마 새누리당은 못 찍으니 투표를 포기하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금까지 지지를 철회하고 정의당에 표를 주겠다는 결심과 함께.

 

집토끼들 배신감을 정점으로 끌어올린 사건은 3월 10일 일어났다.

"김무성도 좋다, 안철수도 와라" 할 정도로 탄탄한 지역기반을 자랑하던 정청래 의원. 그가 "막말 논란"이란 모호한 이유로 서울 마포을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 것이다. 4년 임기 동안 매해 "입법 및 정책개발 우수 의원상"을 받았고 주간경향 선정 우수의원 전체 4위를 차지했다. 그러니 의정활동에 문제가 있어서는 아니었다.

 

"외로운 늑대"란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당내 주류세력에 줄을 대지 않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의 우향우 선회를 위한 희생양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코어(core) 지지층들의 분노가 온라인을 휩쓸었다. 여의도 당사 앞에서 공천탈락을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탈당계 내려 받으려 지지자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홈페이지가 다운될 정도였다.

 

 

야당 지지자들 입장에서 보면, 그들은 세상의 낮고 비참한 곳에서 자기들을 위하여 진심으로 싸워주던 정치인을 강제로 빼앗긴 것이다.

한 줌의 여의도 권력가들이 돈 없고 백 없는 민초들과 함께 울고 웃던 국회의원을 정치적으로 참수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드라마가 한 번에 끝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화룡정점은 다음날인 3월 11일 김성수 대변인의 입에서 나왔다. 계파 이익을 위해 당을 깨고 나감으로써 야권 분열 화약고에 불을 질렀던 사람. 국민의당 (전) 선거대책위원장 김한길 의원의 복귀를 염두에 두고 광진갑 지역구 공천을 미루고 있다는 논평이었다. 정치 도의 차원에서 더민주 집토끼들을 허탈 지경에 몰아넣는 발언이 아닐 수 없었다.

 

선거 승리는 특정 정당이 지닌 정치적 지향, 대의명분을 일단 제쳐둔 지상 최대의 목표일지 모른다. 패배한 정당은 말이 없는 법이니까.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져서 결국 무대에서 퇴장할 수 밖에 없으니까. 승리지상주의 자체를 두고 비난 대상으로 삼을 일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다음의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무조건 이기기만 하면 되는가?

1990년 1월 22일, 이러한 정신으로 무장한 당시 통일민주당 총재 김영삼이 영남 민주세력 전체를 지참금으로 삼아 3당 합당을 감행했다. 여소야대 국면에 흔들리던 노태우 정권을 기사회생시킨 결정타였다. 그리고 이 야합은 김영삼 개인의 대통령 당선을 넘어, 오늘날 망국적인 영호남 지역 구도를 고착시켰고 상시적 극우집권 정치 구도의 토대를 놓았다.

 

수많은 더불어민주당 집토끼들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지금 일련의 행위들이 장기적으로 극우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사이의 정체성 경계를 무너뜨리는 것은 아닌지, 당의 존립 근거를 짓밟으며 노골적 우경화의 루비콘 강을 건너는 것은 아닌지 의혹에 잠겨있다. 정치적 추격자로서 야당이 압도적인 선두주자를 정면으로 공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보수적 외양을 코스프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어찌 반드시 이기겠다는 자의 전략이라 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더불어민주당의 집토끼들은 다음의 3가지 근원적 질문을 잇달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첫째, 누가 "임시관리자" 김종인 대표에게 이 같은 핵심 정체성 변경의 권한을 주었는가?

둘째, 집토끼들의 표가 그토록 확고부동한 것으로 보이는가?

셋째, 이러고도 진정 이길 수 있는가?

 

이에 대한 답이 나와야 한다.

 

프레시안 [기고]

2016.03.14 09:38:33

김동규 동명대학교 교수

 

 

관련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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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중한담

더민주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더불어민주당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변화 (變化) 사물의 성질, 모양, 상태 따위가 바뀌어 달라짐.

변절 (變節) 절개나 지조를 지키지 않고 바꿈.

정체성 (正體性) 변하지 아니하는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 성질. 또는 그 성질을 가진 독립적 존재. (=아이덴티티)

 

정체성을 논하려면 먼저 그 뿌리를 살펴 봐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의 뿌리는 1955년의 '민주당'에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새정치민주연합 시절인 2015년 9월 18일 '창당 60주년'기념행사를 통해 스스로의 뿌리를 1955년의 '민주당'으로 확인, 천명했다.

 

민주당 (Democratic Party, 民主黨)

민주당은 1955년 창당돼 제2공화국 때 집권(장면 정부)했으나 5·16군사쿠데타로 해체었다.

제2공화국 때의 집권여당. 1955년 9월 18일 자유당의 사사오입 개헌을 계기로 반(反)이승만 정치 세력이 모여서 결성했다. 민주국민당을 중심으로 흥사단 계열, 자유당 탈당 의원, 제2대 국회 말기의 무소속 구락부 등의 범야세력들이 참여했다. 초대 대표최고위원은 신익희(申翼熙), 최고위원은 장면(張勉)·조병옥(趙炳玉)·곽상훈(郭尙勳)·백남훈(白南薰) 등이었다. 창당 초기부터 강력한 야당으로 출발했으며 지방 조직망도 갖췄다. 1956년과 1960년 정·부통령선거에서 후보를 냈다. 그러나 두 번의 선거에서 대통령 후보가 모두 선거 직전에 갑자기 사망한다. (1956년 신익희 사망, 1960년 조병옥 사망)

이승만이 고령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통령의 비중이 컸다. 1956년 선거에서는 장면을 부통령에 당선시켰다. 이후 1960년의 정부통령 선거에서 부정선거로 4.19혁명이 일어나고 윤보선을 대통령으로, 장면을 총리로 하는 집권 여당이 된다.

그 후 정치불안과 신구파의 갈등으로 신민당이 분리창당되였으나 5.16군사쿠데타로 모두 해산되었다가 1963년 1월에 재건, 1965년에 민중당으로 거듭나게 된다..

 

더불어민주당의 뿌리는 '항일', '반독재', '정의와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결사체인 '민주당'이다.

이 것이 바로 더불어민주당의 정체성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정체는 '항일(일제에 대항)', '반독재', '정의', '자유민주주의'를 실현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이 정체성을 잃는다면 존재의 의의나 가치가 모두 사라지거나 바뀌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체성에 합당한 모습인가?

 

'정의와 민주주의'의 수호와 실현은 더불어민주당의 존립기반이며 존재가치다.

이 가치관이 약화되거나 포기되더라도 그들을 계속 '민주당'으로 인정할 수 있을 것인가?

독재권력과 외세에 맞서 정의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저항과 투쟁'을 동반할 수 밖에 없다. 폭력적이던 비폭력적이던 '저항과 투쟁'이 없이는 실현될 수 없는 가치관이기 때문이다. 정의 실현은 '불의'에 맞서야만 가능해진다.

일제 시기의 항일 독립투쟁도 이런 정신과 일치한다. 독립투쟁은 일제와 일제에 편승한 을사오적을 비롯한 친일 매국노들과 그들의 회유와 협박에 굴복한 변절자들에 맞서 민족정체성과 정의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이었다.

 

'필리버스터 중단'과 '이념 포기', '안보프레임 회피', '변절자들과의 야합', '정치공학적 당운영'이 심화되고 있는 김종인표 더민주를 보며 '민주당의 혼'이 떠나고 있음을 감지한다.

 

내일이면 더 이상 '민주당'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허전함 보다도 '정의'와 '자유민주주의'의 고사 (枯死)에 대한 애통함에 비분의 눈물을 뿌린다.

정당성과 정통성 변절의 폭풍을 견뎌 낸 이 땅의 정체성은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더민주 2차 컷오프

 

더민주의 공천 2차 '컷오프'가 발표되었다. 그나마 '불의'에 적극적으로 항변하던 극소수의 현역 의원들이 공천에서 배제되었다. 앞으로는 국회에서 적극적인 '항변'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최규성 · 부좌현 · 정청래 · 윤후덕 · 강동원 ……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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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속보]더민주 현역 2차 컷오프 발표…최규성·부좌현·정청래·윤후덕·강동원 의원 등 5명 물갈이…44곳 공천 발표

▶프레시안

더민주, 2차 컷오프…정청래, 윤후덕 탈락

▶미디어오늘

더민주 2차 컷오프 정청래 탈락 충격

 

 

 

 

Posted by 망중한담

더민주 온라인 카페에 탈당 의사 쇄도

"실제로 팩스 접수는 10건 정도, 당원수는 밝힐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이 1일 오후 8일간 이어진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더민주당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탈당을 하겠다는 당원들의 글이 줄을 잇고 있어 집단탈당 우려가 나온다.

더민주 측에서는 "인터넷의 항의가 실제 탈당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실제 당원 수 변화에 대한 자료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다.

1일 오후부터 2일까지 이틀 동안 더민주 인터넷 게시판 '정담카페'의 11개 게시판에 '탈당'내용을 담은 게시 글이 150여개 이상 올라왔다. 야당의 저력을 보여줬다고 평가받았던 필리버스터에 더민주당 지도부의 일방적 중단 결정을 하면서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테러방지법 원안이 통과될 수도 있는 상황 때문이다. 이에 "탈당이 답이 아니다"라며 탈당을 만류하는 이들까지 합세했다.

 

▲ 더불어민주당 인터넷 게시판 '정담카페'에 탈당 의견을 보이는 누리꾼들의 글. 사진=더불어민주당 게시판

 

탈당을 한다는 게시글에는

"선거를 위해 필리버스터를 중단하다니 누가 선거가 기본권보다 중요하다고 했느냐",

"언론의 역풍보다 당원들과 더민주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역풍을 두려워해라. 섣불리 조중동 여론 역풍에 쫄다가는 진짜 당원 탈당 사태 일어난다"

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탈당사유를 '필리버스터 중단 및 테러방지법 저지 실패에 대한 실망'이라고 적고 집단 탈당계를 보내자는 제안도 올라왔다.

탈당 게시 글이 줄을 잇자 "탈당 하지말자"고 권유하는 글들도 올라왔다. 탈당을 저지하는 글에는 "이번 사태를 통해서 어떤 종자가 분탕질을 하는지 봤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탈당할 시기가 아니고 7월 전당대회를 통해서 분탕질을 하는 자들을 당에서 쫓아내자", "안에 있으면서 계속 비판해야 우리의 목소리가 전달되지 않을까요? 우리는 포기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등의 의견이 적혀있다.

탈당에 관한 게시 글 가운데 특히 탈당 절차에 대해 묻는 글이 많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온라인 당원가입 시스템을 개설해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간단한 본인인증만으로 입당을 신청할 수 있게 했다. 간단한 입당과는 달리 탈당은 시도당으로 우편이나 팩스로 탈당신고서를 제출해야한다. 정당법 25조(탈당)에 따르면 탈당하고자 할 때 신고서를 제출해야하기 때문이다.

 

▲ 필리버스터 마지막 주자로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온라인의 탈당 여론이 실제 탈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더민주 중앙당과 서울시당은 선거기간을 의식한 듯 당원 수에 대한 보안에 힘쓰고 있다. 2일 오전에 찾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은 한가한 모습이었다. 더민주당 서울시당 관계자는 "오전에 항의전화가 몇 통 오긴 했지만 특별한 일은 없다"며 "탈당계는 평소에 한두 개 정도 오거나, 오지 않는 편이지만 어제오늘 10 여개 정도 탈당계가 들어왔다. 그런데 이게 유의미한 수치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서울시당 관계자는 "인터넷에 탈당의사를 밝히는 것이 모두 실제 탈당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적다"며 "집단으로 입당이나 탈당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정치적 실책보다는 정치인물이 입당하거나 탈당했을 때다"라고 말했다.

더민주당 중앙당 측은 당원 수의 변화에 대한 자료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더민주당 중앙당 관계자는 "당원 수에 관한 내용은 비공개 자료다"고 말했다.

 

▲ 지난해 12월 새정치민주연합이 온라인 당원가입 시스템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한편 더민주당은 지난해 12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온라인 당원가입 시스템을 적용한 후 이틀만인 17일에 입당 신청자가 2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미디어오늘

2016년 03월 02일 수요일

정민경 기자 mink@mediatoday.co.kr

Posted by 망중한담

국민을 우롱한 죄

신뢰를 저버리고 악용한 죄

불의에 협력한 죄

 

 

18대와 19대 총선, 그리고 18대 대선을 거치면서 현재의 더불어민주당이 보여준 지리멸렬은 이미 행동과 기개가 있던 예전 정통 야당의 모습이 아니었다.

숱한 내분과 외홍이 있었지만 상징적으로 세월호 사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무능과 안이함은 국민들에게 더불어민주당의 정체성에 대한 깊은 회의를 심어 주었다.

문재인이 대표로 선출되고 난 이후에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른바 동교동계와 김한길 안철수 파의 반대와 방해를 차단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며 시간을 보내면서 또 많은 신뢰를 잃었다.

50년을 한결같이 더불어민주당의 뿌리와 줄기와 잎과 열매를 애정으로 지켜왔다.

그리고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시작된 추락을 가슴 아파하며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하여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했다.

최근 일년 간은 하루 평균 여섯시간 이상의 공을 들여 이 땅에 참된 민주가 회복되고 불의한 무리들의 발호가 종지되기를 염원했고 행동했다.

하지만 필리버스터 일방 중단이라는 또 한번의 허무맹랑한 작태를 보면서 오랜 시간 쌓여있던 회의가 결단으로 바뀐다.

귀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더 이상 희망없는 것에 쓸 수는 없다.

즐거움을 추구하고 긍정의 신호를 날리며 개인 삶의 윤택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훨씬 더 가치로울 것이다.

 

일반인들에게 있어서도 신뢰라는 것은 사회생활, 인간관계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무슨 일이라도 시작은 임의데로 할 수 있지만 끝내는 것은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회의 법칙 중 하나다. 시작된 일의 진행 과정에서 여러 관계가 생겨나고 얽히게 되기 때문이다.

하물며 대중의 관념적 지지를 근간으로 하는 정당과 정치인에게 있어서야 더 말할 필요 조차 없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천박한 교만은 극에 달했다.

'필리버스터'라는, 일반인에게는 이름도 생소한 제도를 실행하겠다고 했고 이 과정을 통해 대부분의 기존 지지자는 물론 비지지자들까지도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새로운 기대를 갖는 반전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그러나 필리버스터가 시작된지 5일째 되는 날부터 정부와 여당의 관계자라는 루트를 통해 소위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필리버스터 출구전략 고심 중'이라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고, 이틀 만에 더불어민주당은 공식적으로 필리버스터 중단을 선언했다.

시작과 끝의 과정에서 지지자의 신뢰에 부합하는 의견수렴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민중언론과 대중이 '필리버스터 지속'을 요구하고 었었다.

 

'선거전략'이 이유였다.

'이념 프레임'을 문제 삼았다.

'경제 프레임'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그 졸렬한 주장을 들어 준다고는 하더라도 그들은 지지자들과 대중을 '결정하면 따르는' 종속적 관계 쯤으로 보고 있었음은 자명하다.

 

 

지난 십년간 그들은 정면돌파를 버리고 '우회통과'를 표방했다.

계속 우회해 왔다.

비비케이 사건 의혹, 사자방 비리, 방위사업비리, 국정원 대선개입, 군사이버사령부 선거개입, 18대 대선 개표부정 의혹, 세월호 관련 의혹, 정윤회 문건, 성완종 리스트, 국정원 해킹 사건, 그리고 국회법 개정안, 테러방지법 등등 열거하기도 벅찰 만큼 숱한 국가적 사건에 대해 제대로 된 행동을 보여준 적이 없다. 언제나 '우회통과' 아니면 '용두사미'였다.

 

'경제 민주화'로 치장한 김종인의 존재감이 필요했을 것이다.

국정원을 건드리는 것이 불안했을 것이다.

 

'어항 속의 물고기'에 대한 저들의 오만한 자세는 극도의 졸렬함에 기인한다.

어항 속의 물고기를 통해 언제나 2등 자리는 유지해 왔기 때문에 그들이 원하는 천박한 명예와 권력을 유지하는데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항속 물고기는 그들에게 잡힌 것이 아니다.

'자발적인 포획'은 언제나 자발적으로 어항을 떠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 때인 것이다.

Posted by 망중한담

선거 위해 '필리버스터' 접은 더민주

당 안팎 "총선 승리 집착" 비판…시민단체 "진짜 정치 포기 말라"

중단 주도 김종인 리더십 도마에…여야, 2일 테러방지법 등 처리

 

 

더불어민주당은 1일 테러방지법 제정안 처리를 막기 위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2일 중단한다고 밝혔다. 야당의 필리버스터는 지난달 23일 시작된 지 8일 만에 막을 내린다.

여야는 2일 본회의를 열고 테러방지법 안과 공직선거법 개정안(선거구 획정)을 처리키로 했다. 하지만 필리버스터 중단을 놓고 야권 일각과 시민사회가 반발하면서 역풍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더민주 이언주 원내 대변인은 이날 심야 의원총회 결과 브리핑에서 "4·13 국회의원 총선거 승리를 위해 무제한 토론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며 "하지만 더민주와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의 예정된 필리버스터는 2일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 3당의 필리버스터는 2일 0시 현재 발언 중인 정의당 정진후 의원에 이어 심상정 대표,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를 끝으로 종료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총선 준비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동안 필리버스터를 지지해준 분들께 감사하지만 지지자들만으로 선거를 치를 순 없다"며 필리버스터 중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필리버스터 중단 선언 직후 당 안팎에서는 "총선 승리에만 집착해 '민주주의 명분'을 포기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더민주 의총에서 필리버스터 중단을 둘러싼 격론이 벌어지면서 김 대표 리더십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정의당"테러방지법의 독소조항이 조금도 수정되지 않고 양당 합의로 통과되면 안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참여연대·민주주의법학연구회 등 시민사회단체'죽은 정치의 위협에 진짜 정치를 포기하지 말라'는 성명서를 내고 "더민주는 정권과 국가정보원의 공포와 겁박에 굴복해 야당 역할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초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9시 필리버스터 중단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지만 당 안팎의 반발에 막혀 '선 의총, 후 기자회견'으로 입장을 변경했다.

여야는 2일 필리버스터가 끝나는 대로 국회 본회의에서 테러방지법안과 선거법 개정안 처리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더민주는 테러방지법 수정안 제출 등 역풍 차단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치 상황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여야는 공천 심사와 인적 쇄신 작업에 착수하는 등 총선 전열 정비에 나섰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북한인권법과 민생법안도 순조롭게 처리해서 새누리당이 진짜 민생 정당임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더민주는 "이번 총선은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집중 비판하는 프레임으로 승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입력 : 2016.03.01 23:00:44

수정 : 2016.03.01 23:59:04

구혜영·박순봉 기자 koo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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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다녀 온 사람이라면 모두 알겠지만 '철조망 통과'라는 훈련과목이 있다. 적의 방어선 중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방어선인 '철조망'을 통과하여 작전을 수행하는 방법이다.

철조망 통과의 방법은 세가지가 있다. 폭파 후 통과 밑으로 통과 우회 통과가 바로 그것이다.

적의 동태와 아군의 공격의지, 그리고 공격력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는 순서가 정해져 있다.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이 택한 방법은 '우회통과' 뿐이었다. 눈 앞의 철조망을 우회하면 또 철조망이 나왔고, 그것을 우회하면 또 다른 철조망이 나왔다.

우회하다가 지리멸렬이 된 것이 더불어민주당의 모습인 것이다.

그들은 '환골탈태'를 약속하며 당명을 바꾸고 비대위를 만들고 외부인사를 위원장으로 영입히여 막강한 권력을 쥐어 주고 있다. 이 '막강한 권력'을 가진 '새 인물'이 또 우회통과를 '막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새 지지자는 물론, 기존 지지층을 '닭 쫒던 개'로 만드는 작태가 또 벌어지고 있다. 전략도 전술도 작전도 없는 더불어민주당, 희망을 볼 수가 없다.   <편집자 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무제한 토론을 통한 법안 지연(필리버스터)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주장과 함께 야권의 패배주의로 흐를 수 있다는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47년만에 재현된 필리버스터는 테러방지법안을 막기 위한 고육책에서 나왔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전격 제안했고, 비례대표 의원을 중심으로 필리버스터에 나서면서 불이 붙었다.

모처럼 무기력한 야당의 모습을 탈피해 다수당의 일방통행을 의회 정치를 통해 저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야권 지지층으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정치에 무관심했던 시민들에게도 교과서에서 봤을 만한 필리버스터가 재현되면서 관심을 불러모았다. 민주주의를 학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필리버스터 현장인 국회 본회의장엔 학생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결국 더불어민주당은 선거구 미획정에 대한 비판 여론을 넘지 못했다. 향후 총선에서 유불리를 계산한 결과 안보프레임은 보수와 진보의 결집을 가져올 뿐 표 확장력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략 분석에 손을 들었다.

필리버스터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야권 지지층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지만 여론조사에선 필리버스터를 끌고갈 동력으로 볼만한 여론의 지지가 부족했던 건 사실이다.

리얼미터가 야당의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에 대한 국민여론을 전국 성인 5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필리버스터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42.6%, 반대한다는 의견은 46.1%로 나왔다. 오차범위 내에서 반대 의견이 조금 높아 팽팽한 것으로 보이지만 인터넷에서 보였던 반응과는 다른 결과였다.

필리버스터는 정당 지지도와 국정수행 지지도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필리버스터 이전인 지난달 19일과 22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42.1% 더민주당 24.3%, 국민의당 13.9%, 정의당 5.4%,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잘함 43.6%, 잘못함 48.6% 나왔다. 필리버스터 이후인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2월 4주차를 종합집계한 결과에서는 새누리당 43.5%, 더민주당 26.7%, 국민의당 12.1% 정의당 4.7%,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잘함 46.1%, 잘못함 48.2%로 나왔다. 더민주당이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의 지지도도 동반 상승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장시간 필리버스터를 이어갈 경우 결코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판단할 수 있는 배경이다.

특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선거구 획정이 지연되면 여당의 '폭격'이 시작되고 안보이슈가 경제이슈를 삼키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필리버스터 중단을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새누리당은 국정원의 금융추적과 감청과 관련해 '국가 안보'라는 말을 넣어 시행 근거를 분명히 하자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중재안은 물론 야당의 독소조항 제거 주장에 대해 한글자도 고칠 수 없다고 버텼다. 더불어민주당이 더 이상 필리버스터를 끌고 갈 경우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이유다.

그럼에도 모든 경우의 수를 정치공학적으로 풀면서 백기 투항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야성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 경제 실패 프레임이 주효하기 위해선 여당에 맞선 대안 정당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 우선인데도 정치공학적 전략만 앞세우면서 유권자의 마음을 돌려세우지 못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 지난달 24일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필리버스터 무제한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새누리당이 버티는 한 임기회기까지 필리버스터를 지속하더라도 테러방지법은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 자체도 패배주의에 근거한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100시간 넘게 테러방지법의 부당성을 주장한 내용을 반영하지 않고서는 필리버스터 중단 명분을 찾기 어려운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결국 버티는 청와대와 여당에 맞서 협상의 여지를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재단하고 백기투항을 한 꼴이라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1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선거법 처리가 안된 상태에서 청와대와 여당이 꿈쩍 안하고 선거 차질에 대한 책임을 묻는 역풍이 불거라는데 이해 안되는 바는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저쪽도 선거를 치루는 상황에서 피차 곤란하다. 더 중요한 것은 협상의 여지를 만들어 돌파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해서 임시국회가 끝날 때까지 부당성을 알리고 여론에 호소하고 독소조항을 제거시키는 게 필리버스터의 시작 취지"였다며 "중단 결정을 내리는 것은 사안의 무게로 봤을 때 맞지 않다. 청와대와 여당에게도 '버티면 주저 앉는다'라는 학습 효과를 줬다. 이번엔 단호한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한 안보프레임을 경제 실패 프레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더민주당 지도부의 주장에 대해서도 "경제 프레임이 보편적 관심사이고 박근혜 정부가 실패한 것도 맞다. 그런데 경제에 실패한 것을 가지고 대안으로서 야당이 프레임을 짜고 주도적으로 펼쳐왔느냐라고 물으면 그런 실력이 없었다. 경제 실패 프레임에 끼워맞춰 필리버스터를 중단시킨 것은 오히려 집토끼를 잃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테러방지법을 안보프레임으로 몰아세운 것은 새누리당의 주장일 뿐 적극 인권의 문제로 돌려세워 '이념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을 바꾸는 책임이 야권에 있었다는 반론도 만만치않다.

테러방지법 처리 문제를 이념전쟁으로 보는 더민주당 지도부의 인식에도 비판이 예상된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통화에서 "테러방지법은 국정원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주는 문제인데 이념 논쟁으로 본 것 자체가 문제"라며 "이념전쟁으로 이겨본 적이 없다는 지도부의 인식이 문제이고 김종인 대표의 보수성이 드러난 문제다. '민주주의가 밥 먹여주느냐'라는 유신시대와 새누리당 시각의 맥락에서 개성공단 폐쇄 문제, 대북 발언 등 우클릭 행보를 보인 김 대표를 봤을 때 테러방지법 문제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당장 야권 지지층이 실망해 식어버린 여론을 어떤 의제로 회복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 실패 프레임이 작동하려면 이에 대한 여론의 동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필리버스터 중단 역풍이라는 딜레마를 빠진 것이다. '국회 서기관 손가락만 아픈 꼴이다', '자기 밥그릇을 걷어찬 것이다', '보수언론들의 선거쇼라는 비난을 인정한 것이다'라는 야권 지지층의 비아냥도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안보 문제에 대해서 보수적 시각이 짙었던 20~30대가 더민주당의 지지세력이 되고 '열광'했던 것을 상기하면 '이념전쟁'은 불리하다며 필리버스터를 중단한 지도부의 결정이 젊은 지지세력 결집을 분산시킨 요인이 됐다는 지적도 나올만하다.

김태환씨(41)는 "필리버스터로 법안 지연을 막겠다는 목적보다는 필리버스터를 통해 야권의 정권교체가능성을 보면서 희망을 가졌다. 이런 식으로 중단해버리면 과거로의 회귀를 무능한 야당이 만들었다는 비판과 실망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진아씨(38)는 "필리버스터를 보면서 정치에서 희망을 가졌던 감정이 오랜만이었다. 아름다운 퇴각까지 기대하진 않았지만 정치공학적인 유불리만 따져 중단을 결정한 것은 더민주당이 필리버스터라는 과실을 따먹지 못하게 되는 결과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오늘 [뉴스분석]

2016년 03월 01일 화요일

이재진 기자 jinpress@mediatoday.co.kr

Posted by 망중한담

"이 수구 보수 정권이 계속되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 3남인 김홍걸씨가 지난 24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DJ 삼남 김홍걸씨 생애 첫 인터뷰

"서운한 감정 다 버리고 야권이 힘 합쳐 정권교체하라고 당부

이번 녹취에 아버님 모셨던 분들이 개입…인간의 도리 지켜야

내가 누구 아들이니 '더민주' 찍어달라는 식으로 얘기 안할 것"

'동교동'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야권이 분열하면서 누가 야당의 정통성을 잇느냐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 한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셋째아들 김홍걸(53) 연세대 객원교수가 자리하고 있다. 1월24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이후 그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도 '법통'의 문제와 얽혀 있다.

김 교수를 1월2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인터뷰는 '평생 처음'이란다. 그는 자신이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아버님이 평생 노력하신 게 민주주의 인권, 한반도 평화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들어서 그 모든 게 무너지는 걸 보시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비통함을 안고 돌아가셨다. 지금 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다. 전 맨 주먹이지만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려고 나섰다."

인터뷰는 <한겨레> 정치팀의 송경화 기자와 함께 1시간여 동안 진행했다.

-어머님 이희호 이사장의 건강은 어떤가?

"어제 중국에서 귀국하자마자 병원에 들렀다. 골반뼈에 금이 갔다고 한다. 안 좋으신데 경과를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안철수 의원이 동교동에 인사를 갔다가 녹음을 한 게 문제가 되고 있다.

"중국에서 뉴스를 보고 놀랐다. 녹취를 누가 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깜짝 놀랐다. 왜 그걸 녹취하고, 내용이 또 밖으로 왜 나갔는지. 누가 했든지 간에 왜 내보냈는지도 잘 이해가 안 간다. 그 일에 개입된 사람이 누구 누구일 것이라는 것을 대충 짐작은 하는데…. 그분들이 대부분 저희 아버님을 모셨던 사람들이다. 그래서 어머니한테는 실망하실까봐 차마 말씀을 못 드리고 있다. 얼마나 실망스러우시겠나. 그런데 그분들한테 한마디만 하고 싶다. 아무리 정치판이 혼탁하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곳이라지만 최소한 인간의 도리는 지켜야 되지 않겠나."

-안철수 의원 쪽 사람들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이 관련된 건가.

"네. 짐작을 한다는 거다. 그런 걸 다 알 수 있는 위치니까."

-아버님을 모셨던 분들이라면 복수의 사람들인가?

"그렇다. 언론 쪽에 계신 분들도 어느 정도는 짐작하고 계시고 있더라. 뭐 엄청난 비밀도 아니고…."

-국민의당이 녹취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를 했는데, 발언의 뜻을 과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별 언급이 없다.

"제가 사과하라고 요구할 생각은 없다. 그분들의 양식에 맡기겠다." 

어머니는 제가 정치하는 걸 염려했지만 반대는 안해

-이훈평 전 의원, 박양수 전 의원 등 동교동계 몇분이 '이희호 이사장이 아들의 정치 참여를 만류했다'고 하면서 어머님과 아드님 사이에 갈등이 있는 것처럼 얘기를 하고 있다.

"지금 어머니는 분명히 현실 정치에 관여하지 않으신다고 했고 제가 이번에 나선 이유 중에 하나도 어머니의 명예에 누가 가는 상황이 오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도 있다. 지난번 (안철수 의원 관련) 오보 사건이 큰 계기가 됐다.

어머니에 대한 것은 지금 이 한마디만 하고 더 이상 하지 않겠다. 어머니가 제가 정치하는 걸 반대하셨다고 하는 표현은 옳지 않고 염려를 많이 하셨다는 표현이 옳다. 제 성격이 정치에 맞지 않고 또 제가 집안 일도 챙겨야 될 것이 많고 정치판이 워낙 험하니까 제가 다칠까 봐 염려를 많이 하신 것이다. 그러니까 제가 다른 걱정거리가 없고 모든 게 다 안정돼 있고 험난한 걸 다 헤쳐나갈 준비가 돼 있다면 해도 좋다, 그런데 지금 그 상황이 아닌 것 같아서 좀 염려된다, 그렇게는 말씀하신 적은 있다. 그러나 정치를 절대 하면 안 된다, 누구 누구를 위해서 너는 정치하면 안 된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신 적은 없다.

어머니가 문재인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제가 입당하는 걸 반대하셨다는 것도 전혀 사실과 다르다. 전화는 문재인 대표가 물러나시면서 인사드리러 가겠다고 드린 건데, 번거롭게 오실 필요는 없다고 해서 전화로만 안부를 주고 받으신 것이다. 거기서도 어머니가 저에 대해 하신 말씀은 '그냥 좀 별탈 없이 아들이 지혜롭게 잘 해나갈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는 정도의 염려 말씀이었다. 잘 해야 할 텐데, 그런 투의 말씀을 한마디만 간단히 하신 것이다. 그것을 마치 어머니가 문재인 전 대표에게 먼저 연락을 해서 '아들을 데려가지 마라' 이렇게 하셨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다. 평소 어머니 성격을 아시는 분이라면 그럴 리 없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어머니를 알 만한 분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란 걸 안다. 확인 안 해보고도 알 것이다.

제가 입당 다음날 중국으로 떠나기 전에 어머니께 당부의 말씀을 드렸다. 요즘 워낙 혼탁하고 쓸데 없는 말이 많으니까 누가 뭐라고 해도 듣지 마시고 '자기 일을 알아서 결정할 수 있는 나이가 됐으니 소신껏 하게 놔두라' 이렇게 말씀해달라고 하니 '어, 알았다'고 하셨다."

-이훈평·박양수 전 의원 등은 어머님을 잘 아시는 분들일텐데 왜 그런 얘기까지 하는 건가?

"그분들의 마음속은 제가 알 수가 없으니까 뭐라 말할 수가 없다. 그런데 짧게든 길게든 아버지를 모셨던 분들은 다 이제 잘 되시기를 저는 바라고 있다. 지금은 좀 다른 길을 가더라도 그분들이 특정 정치 세력을 반대하고 특정 세력을 도와주기 위한 게 아니고 통합해서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는 준비를 하기 위해 갔다고 하니까 저는 그 말씀을 믿고 그렇게 약속을 지켜주시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동교동계가 명분은 통합이지만 사실은 더 분열의 길을 걷는다고 보지는 않는가.

"그분들 속을 알 수가 없으니까…. 또 제가 연락해서 따진다고 갑자기 태도가 바뀔 것도 아니다. 제 입장은 그분들 입장을 존중해줄테니 그분들도 제 입장을 존중해달라는 것이죠. 제가 평소에 과묵하고 아주 친한 사람, 편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말을 많이 안 하기 때문에 아직도 저를 어린애로 생각하실 수 있다. 또 남의 사주를 받아서 억지로 끌려서 혹은 속아서 이런 걸로 오해하실 수도 있다. 그러나 저도 제 나름대로 소신이 있고 그 소신에 따라서 행동하는 거다."

-입당할 때 '더 이상 아버님과 호남을 분열과 갈등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네거티브한 의도로 얘기한 게 아니고 포지티브한 의도로, 나아갈 방향이 이래야지 않겠는가 하는 뜻이다.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던 것을 저는 따라 할 뿐이다. 제가 솔직히 그렇게 잘난 사람도 아니고 아버지의 가르침을 충실히 잘 따랐다고 큰소리 칠만한 입장도 아니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확실하게 하고 싶다. 이제 아버지께서 과거에 정권교체를 해서 민주주의를 확립하고 한반도 평화를 이루시려는 그 대의를 위해서 다른 정치세력에게 어떨 때는 필요 이상으로 양보하시고 작은 것에 연연하지 않으셨는데 그런 점을 다시 새겨봐야 할 것이다. 또 돌아가시기 대략 두 달 전에, 문재인 박지원 정세균 안희정 이런 분들을 불러 식사하는 자리에서 '이제 그 동안의 감정이나 서운함, 이런 것들은 다 버리고 다른 야권 세력까지도 다 끌어 모아서 어떻게든 정권 교체를 해라, 이 수구 보수 정권이 계속되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던 그 유지를 따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문병호 의원 등이 지난 4일 오전 마포구 동교동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이희호 여사와 대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에 비춰볼 때 국민의당에 대한 평가는?

"그 당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아직도 잘 모르기 때문에 뭐라고 평할 수가 없다. 그리고 국민의당에 반대하기 위해서, 그러니까 누구 누구에 반대하기 위해서 정치를 하는 게 아니다. 좀 전에 말씀드린 그런 대의를 실현하는 데 있어서 제가 부족하지만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려고 나선 것이다. 제가 뭐 대단한 사람이라 나선 게 아니고 큰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 나선 것도 아니다. 가만히 있으면 죄를 짓는 것 같아서…."

-죄를 짓는다?

"아버지의 정신이 훼손되고 이 사람 저 사람 아무나 아버지 이름을 팔고 다니고 있다. 제가 보기에는 '저 사람이 호남 출신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여권 보수 세력에 가 있을 텐데' 하는 성향의 사람까지도 아버지 이름을 들먹이고 하니까…. 아버지의 정신, 통합과 화합의 정신이 훼손될 수 있지 않나 하는 점을 많이 우려했다."

-입당 때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의 정통 본류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물론 부족한 점이 많고 지지해 주셨던 유권자들을 실망시킨 부분도 많은 것을 안다. 회초리를 맞아야 되는 부분이 많은 것도 알고 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그래도 민주 개혁 세력이 모일 수 있는 구심점은 거기밖에 없다고 봤다. 무너진 집이라도 다시 세워서 살 곳을 만들어야지, 조금 헐었다고 그래서 때려 부술 순 없는 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대표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특정인이나 특정 세력을 일방적으로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다. 원칙에서 벗어나면 누구든지 비판할 수 있다. 앞으로도 나의 주관대로 말과 행동을 할 것이다. 내편이니까 두둔해 주고 남의 편이니까 욕하고 이런 것은 안 한다. 불편부당하게 하겠다."

-국민의당은 제3의 중도 정당을 표방하고 나섰다.

"말씀드린대로 국민의당은 잘 모르고, 자꾸 뭐가 변하고 상황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함부로 말씀을 드릴 수가 없다. 아마 언론에서도 뭐라고 딱히 규정짓기가 힘드시지 않을까 싶다."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관계는 어떻게 보나. 한때 대북송금 특검으로 갈등도 있지 않았었나.

"아버지께서도 그때는 마음에 상처를 많이 입으셨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노무현 정권에서 판단을 잘못한 것이지 악의적으로 한 일이라고는 보지는 않는다. 잘못된 판단이었고, 또 당시 한나라당과 언론에서 그렇게 압박을 가하지 않았더라면 과연 노무현 대통령이 그렇게 하셨을까 싶다. 그 때 한나라당이 다수당이었지 않나."

-두 분 정신이 같은 것이라고 보나?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지역감정 해소, 사회의 민주화, 권위주의 타파, 한반도 평화 등등. 큰 것에서 동의를 하면 작은 것에서 좀 틀리더라도 그것은 서로 조정을 해가면서 같이 손잡고 가야지, 작은 것에서 맞지 않는다고 분열해서는 안 된다. 민주 개혁 세력이 같이 뭉쳐도 이기기가 쉽지 않은데 분열하면 이익을 볼 사람이 누구겠나."

-통합과 단결을 김대중 정신의 요체로 보는 건가.

"그렇다. 아버님에 대해 한 말씀 드리자면, 아버님이 전쟁 전에 사업가이셨는데 사업가로 꾸준히 하셨으면 돈도 많이 벌고 성공할 수 있었는데 힘든 정치의 길로 나선 이유가 전쟁 때 동족 상잔의 비극을 보시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되겠구나 생각을 해서이다. 그 당시에 인민군들에 잡혀서 총살을 당하기 직전에 살아나셨는데 보통 전쟁 때 그런 경험을 겪은 분들은 극우파가 되고 강경파가 되는데 반대로 아버지는 그런 경험을 증오가 아닌 동포에 대한 사랑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승화를 시키셨다."

제 발로 찾아갔으니 영입이 아니라 자원봉사

-더민주에 입당하게 된 계기는?

"제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고 아무런 거래도 없었다. 그리고 문재인 대표께서도 지난해 두 세번, 저하고 함께하고 싶다는 말씀은 하셨지만 제가 '정치엔 뜻이 없다 또 상황이 좋으면 고려해 볼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당내 분란이 심한데 특정 계파, 특정인을 편드는 것처럼 보여서 곤란하다, 다만 대의명분이 있는 좋은 일이라면 나서서 도울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 정도로만 얘기했다. 한참 된 얘기다."

-그럼 최근에 다시 논의가 된 계기는?

"1월5일 쯤인가 6일엔가 문재인 대표를 잠깐 뵀는데 저하고 무슨 얘기를 하기 위해서 본 게 아니고 '권노갑 고문님을 탈당하지 마시라고 설득해야 겠는데 어떻게 말씀을 드리는 게 좋겠냐'고 물어보셔서 조금 말씀드리고 말았다. 그 자리에서는 들어와라 마라 말도 없었다.

그러니까 제가 이번에 결정을 하게 된 것은 문 대표가 요청을 해서 한 게 아니다. 지난번 오보 사건 이후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됐고 그러면서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은 중립적인 분들, 그러니까 불편부당하게 판단하는 분들 만나서 의견을 구했다. 그 분들 중에는 정치권 밖에 있는 분들도 있다. 그런데 그 분들이 다들 이번엔 나서는 게 좋겠다, 이 상황을 그대로 둘 수 없다는 것에 동의를 하셨다. 또 이번에 감동을 받은 것이 그 분들 중에 한 두 분은 소위 친노라고 하는 사람들이나 문 전 대표에 대해서 서운한 감정을 갖고 평소에 그리 좋게 말씀하시던 분들이 아니다. 그런데 제가 얘기하니 의외로 잘 생각했다, 그렇게 해라, 하시더라. 그런 분들은 아버님처럼 개인 감정에 치우쳐서 판단하는 게 아니고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대의에 따른다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분이고 그런 분들이 바로 정말 김대중 정신을 제대로 계승한 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먼저 입당을 제안한 것인가?

"어떻게든 나서서 당을 돕겠다고 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내가 당원이 아닌 걸 모른다. 지난 번 대선 때도 약속한대로 대선 기간 동안만 돕고 그냥 제 자리로 돌아가지 않았나. 당원이 아니었다. 평생 한번도 정당에 가입한 적이 없다.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입당 형식으로 하면 어떠냐 해서 한 것이고 영입이 아니다. 제 발로 찾아갔으니 일종의 자원봉사자라고 생각하면 된다. 모셔간 게 아니다."

-입당 때 출마 문제는 나중에 분명하게 밝히겠다 했는데.

"출마에 별 뜻이 없는 건 분명하다. 그런데 어쨌든 나섰으니까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가야겠다는 생각 정도만 있지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 출마가 목적이 아니다. 국회의원이 되고 싶어서 나선 것이 아니다. 이번에 나서면서 주변 반응을 보면서 좀 놀랐달까 실망했달까 하는 게, 너무 정치판이 혼탁해지니까 순수한 의도로 뭘 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아예 상상을 못하더라. 뭔가 대가가 있어야 하지 아무것도 생기는 게 없다면 왜 하나 이런 생각을 하더라. 당연히 뭘 해주면 대가를 받아야 되는 것으로 보는 거다. 근데 이건 장사가 아니지 않냐. 그리고 아버지께서도 절대 그런 거래하는 식의 주고 받고 하는 식의 정치를 하지 않으셨다. 1980년도에 사형을 앞두고도 그 쪽에서 우리하고 협조하면 살려주고 좋은 자리도 주겠다고 했는데 거절하고 죽음을 마다하지 않으셨고 3당 합당 때도 먼저 제의를 받으셨지만 거절하지 않았냐. 3당 합당 때 제의를 받아들이셨으면 대통령에 5년 빨리 되셨을 수도 있다. 그런데 어머님도, 1980년도에 아버지가 그 사람들하고 타협하고 손 잡았다면 아마 아버지를 용서 못 하셨을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저도 똑같다. 우리 집안 사람들은 다 똑같은 마음이었다. '타협하고 살길 찾지' 이런 얘기는 꿈에도 할 수 없는 게 집안 분위기다."

-앞으로 당을 위한 구체적 활동 계획은?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상의를 더 해봐야 될 것 같다. 어떤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인지를. 제가 일방적으로 내가 누구 아들인데 더불어민주당 좀 찍어주시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구시대적 방법이고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더민주가 그 동안 이렇게 잘못했는데 반성을 하고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하니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 이렇게 할 수 있어야 되지 않을까. 그래야 나도 말할 명분이 생기지 않을까." 

-천정배 의원이 '재산은 상속해도 정치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김대중 정신의 승계권이 김 교수에게 있는 게 아니라는 취지다.

"나는 잘난 사람도 못 되고 큰일을 할 인물도 못 되지만 뒤늦게나마 아버님의 가르침대로 살려고 하는 것이다. 아버님이 항상 말씀하신 게,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하셨다. 그러니까 제가 김대중 정신을 독점해서 제가 하는 말이 무조건 진리다 이런 뜻이 아니고, 그저 제 나름대로 과거에 아버지께서 하셨던 말씀을 되새기면서 그 길을 따라가려 하는 것 뿐이지 제 방식만 옳고 남들은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거꾸로 말하고 싶다. 솔직히 재산은 물려받을 게 없다. 남기고 가신 게 집밖에 없는데, 그 집도 벌써 30년 전에 저희 자식들에게 '이 집은 내 힘으로 마련한 게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도와줘 생긴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공공의 목적으로 쓸 것이다'고 아버지가 말했기에 그건 물려받을 게 없다. 대신 정신은 물려받으려고 한다."

-자라면서 아버지로부터 얘기를 많이 들었나.

"자식들한테야 정치적인 얘기를 많이 하시진 않으셨다. 그런데 다른 분들하고 말하는 걸 옆에서 들으면서 그 분의 뜻을 어느 정도 알게 됐다는 것이다. 초등학생 때부터다. 저희 부모님은, 흔히 보는 부모 자식과는 다르다고 봐야 한다. 민주화운동이라든가 여러가지 큰일, 공적인 일을 우선시하신 분들이다. 자식 출세시켜야지, 재산 물려줘야지 이런 걸 생각하신 분들이 아니다. 일반 부모님들하고는 틀리다. 과거 독립투사를 보는 것 같은 분들이라 일반 부모님들하고는 근본적으로 사고방식이 틀린 분들이다."

'게이트 연루'로 부모님께 누를 끼쳐 두고두고 죄송

-아버님이 어렵지 않았나.

"당연히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자식들에 다정다감하고 세세한 것까지 신경써주시고 이러시는 타입은 아니었다."

-1980년에 아버님이 김 교수에게 보낸 편지에 이런 게 있다. '어린시절과 사춘기의 너에게 준 충격이 얼마나 컸을까 생각할 때 아버지는 언제나 너에게 본의 아닌 못할 일을 한 것 같은 죄책감을 느껴왔다.' 이런 미안함을 평소에 표현했나.

"1980년도 사형선고 받으신 후에 가족들이 면회를 갔을 때 한번 그런 말씀을 유언처럼 하신 적이 있다. 입원하시고 한 달 있다가 돌아가셨는데, 입원하기 1~2주 전에 뵀다. 그 때 건강 상태가 안 좋으신 상황이었는데 과거의 일들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하셨다. 저에 대해서 여러가지로 많이 이해를 해주셨다. 왠지 그게 유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질문이다.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된 부분도 공격을 받고 있다.

"제가 세상 물정 모르고…. 그 당시에 사실 말이 삼십대 중반이지 사회 생활을 안 해봐서 뭐가 뭔지도 모르고 소심해가지고 짚고 넘어갈 것도 대충 넘어가고 말을 못 꺼내…. 말을 하자면 할 말은 있지만 그래 봐야 변명으로 밖에 더 들리겠나. 부모님께 누를 끼친 게 두고두고 죄송할 뿐이다. 아버님은 평생 바른 길만 걸어 오셨고 임기 중에도 어떠한 부정이나 편법도 배제하셨다. 70대 중반의 노구셨는데도 정신력으로 버티시면서 오직 사명감으로 일하셨다. 그런 아버지 명예에 큰 손상을 입혔다. 아버지의 업적이 아들 때문에 훼손됐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정말 죄송스러웠고, 사건 뒤 2년 동안은 얼굴도 들기 힘들 정도로 힘들었다. 사건 뒤 10여년이 지났는데 속죄를 하기 위해, 그냥 무기력하게 살지 않고 이번에는 뭔가 옳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나서게 됐다.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는… 그 분이 살아 계실 때는 효…(흐느끼느라 말을 잇지 못함) 한 번도 효도를 못했는데… 돌아가신 후에라도…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이번에는 한 번 하늘에서 내려다 보실 때 자랑스런 아들이 한 번 돼보려고 생각한다."

 

한겨레신문

등록 :2016-01-29 01:14

수정 :2016-01-29 09:55

김의겸 송경화 기자 kyummy@hani.co.kr

 

[관련영상] '안철수 현상' 없는 '안철수 신당' / 더 정치 #7

 

Posted by 망중한담

문재인의 백의종군, 잘못된 선택이 아닌 이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회의 권한을 비상대책위로 넘겨 받은 뒤 손을 잡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부산 출마할지, 지원유세 다닐지 당분간 숙고

총선 승리한다면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공'이듯

패배해도 문재인 책임을 물어서는 안돼야 합당

대표직 떠났지만 2017년 대선주자 소생 가능성

김종인 영입 등 정치적 결단력 점점 키워가는 중

문재인 대표가 마침내 물러났습니다. 2015년 2월8일 전당대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로 선출됐으니 어느새 1년 가까이 대표를 한 셈입니다.

문재인 대표는 27일 아침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마지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저는 뭔가 감상적인 퇴임사가 나올 수도 있다고 예상했지만 문재인 대표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잘 정돈된 인사말로 마무리했습니다. 표정은 담담했습니다.

"감회가 많다. 어렵고 힘든 시간이 많았다. 하지만 변화와 혁신을 간절히 염원하는 국민과 당원들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다.

우리 당의 목표는 집권이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무너진 민주주의와 민생, 남북평화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우리 당의 집권은 더욱 절실하다."

"우리의 정치지형과 환경 속에서 우리 당이 이기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무늬만의 혁신이 아니라 사람과 제도, 문화를 모두 바꾸는 진짜 혁신 없이는 총선 승리도, 정권 교체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달라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혁신과 새정치를 말하기는 쉬워도 실천하기는 참으로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우리 당에 많은 상처가 생겼다. 갈등과 분열이 일어났다. 더욱 송구스러웠던 것은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국민들께 많은 실망과 걱정을 안겨드린 점이다.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다."

"이제 우리 당은 총선승리의 전열을 가다듬기 위해 조기 선대위에 이어 비대위를 출범시키려 한다. 혁신의 실천과 훌륭한 분들의 영입으로 새로운 희망이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대표직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어 그나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새로 출범할 비대위와 선대위가 우리 당의 총선승리를 잘 이끌어 주실 수 있도록 당원 동지들과 국민들께서 많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 저도 백의종군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이종걸 원내대표의 발언에 이어, 정청래 최고위원이 문재인 대표에 대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번 총선은 호남 없이 치를 수 없는 선거이지만 문재인 대표 없이도 치를 수 없는 선거다. 호남과 문재인이 결합하고, 진보세력과 시민세력이 힘을 합쳤을 때 총선 승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후로 문재인 대표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 우리 당에서는 '돌아오라 문재인' 이런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그동안 모진 풍파를 겪으면서 우리 당을 그래도 이만큼 올려놓고 떠나는 문재인 대표의 앞날에 무궁한 영광이 있기를 바란다."

정청래 최고위원의 발언이 끝나자 문재인 대표가 고개를 두세차례 끄덕였습니다. 무슨 의미였을까요?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도 참석했습니다. 표정이 무척 밝았습니다. 중앙위원들과 인사하며 파안대소하는 모습을 여러차례 보였습니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사람의 홀가분함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김종인 체제로 당을 정비해 놓고 떠날 수 있게 됐다는 안도감 때문이었을까요? 이렇게 인사했습니다.

"저를 비롯한 현 지도부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또 제게 부여된 총선 승리의 지상과제를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게 돼서 참으로 송구스럽다. 하지만 저는 지난해 중앙위원 동지들께서 만장일치로 선택해주신 혁신의 원칙을 지키고 실천했다."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는 국민들이 이제 막 우리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우리당의 큰 변화에 기대를 걸기 시작했다. 우리당이 총선 승리로 국민들께 희망을 드려야 한다."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은 한평생 지역주의 타파와 통합에 헌신했다. 우리당을 전국정당으로 만드는 일, 통합해서 강한 야당으로 거듭나는 일, 그것이 더불어민주당이 가야 할 길이다."

"오늘 저는 대표직을 내려놓는다. 그렇지만 우리의 총선 승리를 위해 어디에서든, 언제든 최선을 다하겠다. 끝이 새로운 시작이다. 혁신을 선택하던 그 마음가짐으로 다시 시작하자. 승리를 위해 선대위, 비대위를 중심으로 힘차게 나아가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회 의 권한을 비상대책위원회에 넘기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회의장을 나서며 유은혜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문재인 대표는 당원들에게 편지도 보냈습니다. '당을 잘 부탁합니다'라는 제목입니다. 문재인 대표 특유의 간결한 문체로 그의 솔직한 심정이 잘 녹아들어 있습니다. 좀 길지만 전문을 소개하겠습니다.

당을 잘 부탁합니다

저는 오늘 평당원으로 돌아갑니다. 당 대표로서의 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 제겐 큰 영광이었고, 고통이었습니다.

영일(寧日)이 없는 힘든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단 하루도 대표직에 연연한 적이 없는데, 오해도 많았습니다. 마음 같아선 다 놓을까, 다 던질까 생각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사퇴문을 준비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 대표에 출마하며 내세웠던 원칙과 약속을 마지막까지 지키기 위해 여기까지 왔습니다.

책임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온갖 흔들기 속에서도 혁신의 원칙을 지켰고, 실천했습니다. 계파공천과 밀실 공천을 원천적으로 막는 공정한 공천 절차를 마련했습니다. 공천권도 국민에게 돌려드렸습니다.

인재영입을 통한 변화의 큰 물결도 시작됐습니다. 국민과 당원, 지지자들께 조금이라도 덜 미안한 마음으로 물러날 수 있게 됐습니다. 미처 못 다한 일은 새 지도부에 무거운 짐을 넘깁니다.

김종인 위원장을 중심으로 새로 꾸려진 비대위, 선대위가 총선승리의 강력한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국민들과 당원들이 많이 성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백의종군하며 도리와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특별하게 당부 드립니다. 당의 질서와 기강, 민주적 리더십의 확립이 중요합니다. 제가 겪었던 참담한 일들이 또다시 되풀이 되어선 안 됩니다. 만약 그런 일이 지도부를 향해 또다시 벌어진다면, 제가 가장 먼저 나서서 새 지도부에 전폭적인 신뢰와 힘을 실어드릴 것입니다. 우리는 분열주의와 맞서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로 뭉치고 서로 존중해야만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가 가능합니다.

대표를 하는 동안 가장 가슴 아팠던 일은 호남 의원들의 탈당과 분열이었습니다. 우리 당의 심장인 호남 유권자들의 실망과 좌절이었습니다. 쓰라린 마음으로 사과드립니다. 이유야 어찌됐든 다 저의 책임이고 제가 부족해 그렇게 된 것이니, 저의 사퇴를 계기로 노여움을 풀어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드립니다. 제가 그만두는 것으로 미움을 거둬주시고 부디 한 번 더 우리당에 기대를 가져주십시오. 무작정 지지해 달라고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우리당의 변화를 지켜봐 주십시오. 달라졌다고, 노력한다고 인정되면 다시 지지를 보내주십시오.

이미 우리 당에서 기적 같은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새로운 인물들이 우리 당의 놀라운 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뉴파티,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10만이 넘는 온라인 신규당원들이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 나무는 뿌리의 힘으로 겨울을 버텨냅니다. 오랫동안 당을 지켜온 분들이 뿌리처럼 든든하게 받쳐주실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 당의 저력입니다.

낙엽이 떨어져야 새 잎이 돋고 꽃이 피는 법입니다. 저의 퇴진이 우리 당의 변화와 발전과 진보의 계기가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당을 잘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 1. 27.

더불어민주당 당원 문재인

이제 문재인 대표는 무엇을 할까요? 당분간 쉴 계획이라고 합니다. 하긴 무척 지쳤을 것입니다.

지난해 2월8일 대표에 취임한 뒤 문재인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은 잠시도 조용한 날이 없었습니다. 정치인도 사람입니다. 그에게는 휴식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쉴 수 없는 처지입니다. 4·13 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말한대로 '백의종군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은 어떻게 하겠다는 것일까요?

이미 약속한대로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지원유세에 나서는 길을 선택할까요? 아니면 부산 지역구에 출마할까요? 현재로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합니다. 백지상태에서 고민 중이라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입니다.

문재인 대표는 2014년 12월29일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하면서 "대표가 되면 저는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지금까지 그 말을 바꾼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부산·경남의 더불어민주당 사람들은 문재인 대표의 부산 출마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낙동강 벨트에서 더불어민주당 바람을 일으키려면 문재인 대표의 지역구 출마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대표가 출마하면 더불어민주당의 부산·경남 후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은 새누리당도 인정하는 분석입니다. 최근 부산의 새누리당 핵심 인사에게 들은 얘기입니다. 부산에서 새누리당 싹쓸이가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총선 기류가 2012년보다 좋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치는 생물이다. 열심히 하는 쪽이 이긴다. 더구나 부산은 개방적인 도시다. 새누리당 싹쓸이는 쉽지 않을 것이다. 만약 문재인 대표, 안철수 의원이 함께 부산에 출마하면 부산에서 야당 바람이 거세게 일어날 수 있다. 지금으로서는 두 사람 모두 부산에 출마하지 않는다니 새누리당으로서는 참 다행스런 일이다."

어쨌든 지금으로서는 문재인 대표가 부산에 출마할 가능성보다는 불출마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당직자들과 고별 식사를 하면서 문재인 대표는 "19대 총선 때 서울지역 출마자들이 지원유세를 많이 요청했지만 꼼짝도 못해서 늘 미안하고 마음에 걸렸다"고 말한 일이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구에 묶이지 않고 수도권 지원에 나서고 싶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셈입니다.

문재인 대표의 정치적 장래는 이제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문재인 대표 스스로 4·13 국회의원 선거 결과에 정치적 목숨을 걸었습니다.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차지를 막지 못하면 책임을 지고 정치를 그만두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문재인 대표는 이제 당대표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앞으로 남은 공천이나 국민의당 및 정의당과의 야권연대는 그의 권한도 책임도 아닙니다. 정치에서 자신이 하지 않은 일에 책임을 지는 것은 매우 어색한 일입니다.

저는 4·13 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해도 문재인 대표에게 그 공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선거 결과가 좋으면 김종인 위원장에게 공이 돌아갈 것입니다. 마찬가지 원리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해도 문재인 대표에게 책임을 물어서는 안되고 물을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이 있습니다. 특히 정치는 역설의 연속인 경우가 많습니다. 호남의 반문재인 바람과 그로 인한 야권분열 사태로 문재인 대표가 대표직에서 결국 낙마했지만 그 덕분에 문재인 대표는 2017년 대선주자로 소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문재인 대표는 정치인으로서 약점이 많습니다. 한가지만 짚어볼까요?

지나치게 논리적입니다.

매사에 옳고 그름을 따지려 듭니다. 아마 문재인 대표가 변호사 출신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정치의 영역에서는 '옳고 그름'보다 '같음과 다름'이 훨씬 더 유용한 도구인 경우가 많습니다. 정치인들은 합의문을 작성해 놓고도 해석은 각자 편리한대로 합니다. 정치인들이 멍청해서 그런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래야 타협과 공존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여백의 미'라는 표현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2013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파문이 터졌을 때 문재인 대표는 정상회담 사전 사후 회의록을 살펴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방한계선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명백히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냥 논란의 영역으로 남겨두는 것이 낫다며 만류하는 참모들과 언쟁도 벌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문재인 대표의 고집 때문에 문재인 대표 자신과 야당은 큰 정치적 타격을 입었습니다.

문재인 대표의 이런 기질 때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를 임기말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기용하는데 주저한 적이 있다는 증언이 있습니다. 청와대 비서실장은 정무적 판단을 많이 해야 하는 자리인데 문재인 대표에게 그런 부분이 부족할 수 있다고 걱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완벽한 정치인이 어디 있겠습니까? 문재인 대표는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무려 14,692,632표(48.02%)를 받은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입니다. 지금도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대선 패배 이후 문재인 대표는 어쨌든 수많은 정치적 고비를 넘으며 조금씩 역량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안철수 의원 탈당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제1야당 대표로서 상황을 장악하고 사람을 관리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그 이후 외부인사들을 끌어들였고 대표직 사퇴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이라는 정치적 승부수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참 놀라운 일입니다. 우선 대표직을 물러나겠다는 결심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김종인 영입이라는 정치적 도박을 감행할 배짱이 문재인 대표에게 있었다는 사실이 잘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중앙위원회에서 "용기있는 결단을 내려주신 문재인 대표님께 진심으로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고 했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은 사람에 대한 평가가 매우 짠 사람입니다. 문재인 대표에 대한 이런 표현이 의례적인 인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정치인 문재인의 앞날은 이제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겨레신문 [성한용의 정치막전막후 58]

등록 :2016-01-27 20:51

수정 :2016-01-28 09:03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Posted by 망중한담

더불어 잘 사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문화가 융성하고 약자를 보호하며 서로를 존중하고 더불어 살아 가는 나라를 만듭시다

 

"행동하기 전에 옳다고 믿는 것이 객관적으로도 옳은지 먼저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라" 일생의 교훈으로 남겨진 고교 담임 선생님의 가르침

'조국, 정의, 명예', 정의에 대한 열망으로 경찰대 입학

정치에 뛰어 든 이유

정치는 불신의 대상이었지만..

2012년 12월 11일, 국정원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이 발표된 즉시 중립적 위치에서 경찰이 즉시 진상 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지만 여당과 소위 보수언론 및 보수진영으로부터 '좌파'라는 집중공격에 시달림

"용기란 어떤 불이익이 있더라도 꼭 필요한 때에는 할 말을 하는 것"

수사전문가의 입장에서 문을 안으로 걸어 잠근 국정원 여직원은 보호 받아야 할 약자의 모습이 아니라 법 위에 군림한 '국정원'이라는 강자였다.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한 이유

이명박 정부는 사자방으로 75조의 혈세를 낭비했고 박근혜 정부의 대기업 총수들에 대한 사면, 복권은 공약파기이며 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법과 원칙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법과 원칙이야말로 가장 불공평하고 불의한 흉기가 될 수 있습니다.

파탄 난 국가재정을 서민증세로 충당하려는 정부가 부자들에겐 오히려 감세로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정책은 서민에게는 가혹하고 부자에게는 너그러운 편파적이고 불평등한 정책입니다.

임금은 깎고 해고는 쉽게 하는 노동개악 등 현 정부와 여당은 민생 운운할 자격이 없습니다.

진정한 보수

박근혜 정권의 고위 공직자들은 어떻습니까?

부를 대물림하며 세금을 피하고 각종 특혜와 편법, 탈법으로 군 면제를 하는 자는 보수가 아닙니다.

진정한 보수는 신성한 의무를 앞장 서 지키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성실하게 이행합니다.

자유로운 생각과 말을 틀어 막고 건전한 비판자를 무분별하게 종북으로 몰아가는 자는 보수가 아닙니다. 진정한 보수는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고 비판 앞에 당당합니다.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자도 보수가 아닙니다. 보수는 민족자존과 민주주의의 파수꾼이며 헌법의 수호자이기 때문입니다.

불통의 반민주 정권

박근혜 정부는 대다수의 전문가들과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북한 등 극히 일부의 전체주의 국가에서나 사용하고 있는 국정역사교과서를 밀어 붙이고 있습니다.

'불통의 마이웨이'입니다.

정부와 여당 내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칭송만 자자할 뿐, 고언을 올리는 충신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국회를 청와대의 하부기관, 무기력한 식물로 전락시키고 있습니다.

대북정책 실패

새누리당에서는 북한 핵실험도 야당 탓이라고 우깁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대북 퍼주기 때문에 북한이 핵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사실일까요?

김대중 정부는 햇볕정책으로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유도했고 노무현 정부는 6자회담으로 북핵불능화 조치를 이끌어 냈지만 이명박박근혜 정권 8년 동안에 남북 관계는 10년 전보다 훨씬 악화되고 후퇴하고 불안해 졌습니다.

북한은 이명박 정권에서 2차 핵실험을 했고 박근혜 정권에서 3차, 4차 핵실험을 강행했습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대북 정책을 야당 종북몰이 등 국내 정치에 악용하는 도구로만 활용하다 보니 오히려 북한의 도발과 대한민국의 안보 불안만 가중시켰습니다.

그 사이 중국이 북한 내의 자원과 개발사업권을 독식하고 있습니다.

이데로는 안됩니다.

대화와 압박, 다자간 국제협상을 통한 한반도 평화회복에 나서야 합니다.

대북정책의 대전환을 정부에 촉구합니다.

국가 재난•안전시스템 붕괴

정부가 국민의 안전을 걱정하는 것이 순리인데,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국민이 정부를 걱정하고 불안해 합니다.

세월호는 사고예방에 실패하고 구조에도 실패함으로써 사고를 참사로 만들고 메르스 사태 역시 골든타임을 놓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과연 국가와 정부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의문과 불신만 커졌습니다.

어떤 대한민국을 원하십니까?

문화가 융성하고 약자를 보호하며 서로를 존중하고 더불어 살아 가는 나라,

우리 사회는 더불어 잘 사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불의한 기득권 세력의 횡포를 끝내고 정의가 바로 서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합니다.

박근혜 정부가 불통과 오만의 모습에서 벗어나 공정하고 품격있고 너그러운 보수정권으로 거듭 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오직 건강하고 튼튼한 야당 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전통과 명맥을 잇는 야당, 경험과 철학을 갖춘 더불어민주당이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을 바꾸겠습니다.

폭주하는 북한을 제지하고 안보를 튼튼히 바로 세우겠습니다.

부자와 서민의 격차를 줄이고 돈이 없어도 서럽지 않은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공평한 기회, 법 앞의 평등이 지켜지는 사회정의를 확립하겠습니다.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수긍할 수 있을 정도의 공정성이 확보된 사회를 구축하겠습니다.

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의 힘만으로도 안된다는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국민과 함께라면 해낼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해 내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소중한 가치와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지켜야 할 모든 것들을 지켜 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망중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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