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세력에게 더 이상 관용을 베풀지 말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지 5일이 지났다. 인수 과정도 없이 취임했지만 잘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할 만큼 일사천리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어깨는 과거 대통령 그 누구 보다 무겁다.

두고두고 부끄러울 국정농단 사태가 대변해 주듯이 대한민국의 구석구석은 곪아 터지기 일보 직전인 적폐가 쌓여 있다.

대한민국의 적폐, 그 중에서도 가장 고질적이고 악질적인 적폐를 꼽으라면 단연 친일 매국노와 그 잔존 세력이다.

그들이 추악한 반민족 매국행위의 대가로 장악한 권력과 경제력으로 인해 국가 정통성과 사회정의는 지금까지 신음하고 있다. 국론은 완전히 분열되어 사전에서 조차 찾아볼 수 없는 기형의 보수진보의 프레임에 갇혀 있다.

권력기관은 정권안보의 선봉에 서서 온갖 불법과 탈법을 저지르며 국민과 헌법을 무시하고 있다.

적폐세력으로 지목되는 특정의 언론들 또한 본연의 사명인 사실주의와 공정성을 저버리고 편향보도와 왜곡, 조작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국가기관의 주도 하에 재벌들이 담합하여 거대한 반민주 반역 세력을 양성하였으며, 그들의 불법행위를 보호하고 지원해 왔다.

대한민국은 외부의 적이 아닌 내부로부터 국가질서가 무너지고 있었다. 광복 후 수십년에 걸친 투쟁과 운동으로 빼앗은 민주주의가 다시 과거로 후퇴하는 부끄러운 나라로 전락하고 있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우직하고 굳건하게, 힘차게 밀고 나가야 한다.

우리에게는 가장 정의롭고 헌신적이며 민중적이었던 무소를 잃은 처절한 아픔이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모여서 이렇게 외치는 것이다.

 

무소의 뿔’, 이제 혼자가 아니다!

 


 

'문재인 식 적폐청산' 시동 반발에 정국경색 조짐

국정교과서 폐지에 최순실, 세월호도 재수사 암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정윤회 문건 사건, 세월호 조사 방해 의혹에 대해 재조사를 시사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 역사교과서를 전격 폐기하는 등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에 자유한국당이 정치보복이 의심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새 정권이 들어선지 불과 며칠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CBS노컷뉴스 기사 보기

 

 

MBC에 또 징계 칼바람, 기자·PD들 대거 인사위 회부

세월호 리포트 검열, ‘6월항쟁다큐 불방 논란 제작진 등 징계 절차

 

 

 

MBC 사측이 지난 3월 리포트 검열 논란이 불거진시사매거진 2580’ 기자와 ‘6월항쟁’ 30주년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다 불방 통보 후 전보 발령된 PD에 대해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유튜브에반성문 동영상을 올린 MBC 기자 3명과탄핵다큐멘터리 불방 사태 등과 관련해 인터뷰했던 PD협회장에게 최근 징계가 결정된 데 이어, ‘제작 자율성을 요구한 기자·PD들에 대한 계속되는 징계 칼바람에 MBC 구성원들의 반발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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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공산주의자' 발언한 고영주, 칼 대나

검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에 수사착수...고발 28개월만에 "소환여부는 추후 결정"

 

 

 

검찰이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고 발언해 고소당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하면서 당시 사건이 회자되고 있다.

 

고 이사장은 2013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애국시민사회진영 신년하례회에서 부림사건 변호를 맡았던 문재인 후보가 공산주의자라고 확신한다는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됐다.

 

문 대통령은 고 이사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은 발언 2 8개월이 지난 지난 2015 9월이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됐다가 같은 해 11월 전국언론노동조합도 고 이사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면서 사건은 선거, 정치 수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로 재배당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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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그들을 괴물로 키웠다

극우 폭력단체 관제시위, 여론으로 포장… 최악의 여론조작 사건, 어버이게이트에 언론도 공범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이하 어버이연합)의 청와대 집회 개최 지시 및 돈줄 의혹과 관련해 이들의 스피커 역할을 했던 언론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06년 5월 결성된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은 정치적 목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과격한 행동을 일삼는 등 극우적 성격을 띄었지만 언론이 이들을 보수단체로 포장하고 이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면서 영향력이 커졌고 정치·자본 권력과 결탁해 여론을 왜곡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됐다.

 

어버이연합이 공개적인 활동으로 최초 주목을 받았던 것은 지난 2007년 7월로 거슬로 올라간다.

언론은 어버이연합을 '박근혜 지지 모임'이라고 소개했고,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후보 경쟁 상대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동산 투기 의혹 수사를 촉구하는 단체로 이름을 알렸다.

어버이연합이 언론의 주목을 받는 방식은 폭력을 동반한 과격한 집회와 시위였고 언론은 어버이연합의 폭력성을 활용해 이슈를 확대 재생산시켰다. 어버이연합은 언론 보도를 힘으로 폭력성을 더욱 과시하면서 영향력을 키웠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010년 1월에 벌어진 '이용훈 대법원장 계란 투척 사건'이다. MBC PD수첩 제작진이 허위보도를 했다고 볼 수 없다며 무죄 선고를 받자 어버이연합 등 회원 50여명은 공관 정문을 막고, 이용훈 대법원장의 관용차에 계란을 던졌다. 법조계와 일부 언론은 사법부 판결이 폭력으로 물들었다며 엄단을 주문했지만, 대부분 언론은 어버이연합의 행동을 이념 대결의 장으로 끌고 왔다.

2010년 1월22일 중앙일보는 계란투척 사건을 사회면에 짧게 다뤘고 동아일보도 검찰이 수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주문에 그치는 등 심각한 사안으로 보지 않았다. 인터넷 보수 신문들은 '좌파 판결' 법원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며 오히려 어버이연합의 행동을 두둔했다. 언론이 어버이연합의 행위를 극우단체의 폭력이 아닌 아닌 보수단체의 일탈 쯤으로 규정하면서 이들은 자신의 행위를 '행동하는 보수'로 정당화했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서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박아무개씨를 각목으로 구타한 사건을 비롯해 2009년에는 국립현충원 정문 앞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를 곡괭이로 파헤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고 2010년 대법원장 관용차 계란 투척 사건, 2010년 국가인권위 군대 내 동성애 인정 의견에 회의장 난입 등 어버이연합의 폭력은 갈수록 과격해졌다. 하지만 언론은 어버이연합의 폭력성을 방치하거나 이를 활용하는 데만 골몰했다.

 

▲ 지난 4월21일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시사저널 사옥 앞에서 청와대가 어버이연합 집회를 지시했다는 의혹의 보도를 규탄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V조선은 지난 2013년 8월8일 "보수 성향 어버이연합 회원들 서울광장서 경찰과 대치"라는 리포트에서 "보수단체 어버이연합 등 시위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서울광장 상황이다. 종북 척결 모형 화형식을 준비하는 상황"이라며 속보로 관련 화면을 내보냈다. TV조선은 북핵 시험 등 안보 관련 이슈가 터졌을 때도 속보 형식으로 어버이연합의 북한 규탄 시위를 호들갑스럽게 보도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어버이연합 회원이 경찰서장을 폭행하는 사건까지 터졌지만 '도 넘은 극우단체'의 행위를 비판하는 언론은 많지 않았다.

 

대신 언론은 이들의 행위를 '충돌'로 보도했다.

 

지난 2011년 8월 희망버스 참가자들과 어버이연합 회원이 충돌했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현장에선 어버이연합 측의 일방적인 폭력이 난무했지만 언론은 기다렸다는 듯이 보수와 진보의 충돌로 몰아갔다. 지상파 3사의 리포트 제목엔 어김없이 '충돌'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이번 어버이연합 게이트 사건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어버이연합 돈줄 의혹이 시사저널 보도를 시작으로 고구마 줄기처럼 나오고 있지만 지난 2015년 4월 오마이뉴스는 이미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과 관련한 보수 집회에 탈북자들이 동원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탈북자 단체의 '수상한 거래'가 포착됐는데도 언론은 대수롭지 않게 이들의 활동을 받아 적으면서 주요한 여론의 흐름처럼 보도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어떤 이슈에 대해서 찬반이 있을 수 있고 보수와 진보가 합리적인 경쟁을 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수없이 시민사회단체나 전문가들이 지적했듯이 어버이연합과 같은 단체는 돈이나 권력에 의해 움직이고 실체도 없다고 지적했고, 언론도 알고 있었지만 마치 찬반 여론이 있는 것처럼 여과 없이 어버이연합의 활동을 과잉 거짓 대표되게 반영해버렸다. 이번 사태도 언론이 공범으로서 키우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사무처장은 "어버이연합의 집회 시위는 마치 국론이 분열돼서 청와대와 여당의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프레임으로 작용했고 언론도 뻔히 알고 있었다"며 "누가 보기에도 다른 생각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폭력을 자행하는 극우단체인데 마치 보수와 진보의 대결로 몰고갔고 약자를 동원해 여론을 조작한 부도덕한 집단을 마치 여론이 있는 것처럼 보도한 것은 언론 스스로 무능을 드러낸 것이고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오늘

2016년 04월 26일 화요일

이재진 기자 jinpress@mediatoday.co.kr

 

 

"좋은 언론, 미디어오늘 후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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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가 지킨 약속, 손석희가 '버린' 약속

[달력 보는 남자] 2006년 2월 16일, 손석희 앵커의 눈물

손석희와 MBC

손석희 휴가, 손석희 뉴스룸, 손석희 애국심, 손석희 시계, 손석희 나이..

방송인 손석희의 이름 뒤에는 항상 애정과 기대와 신뢰에 근거한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MBC 재직 시절 '100분 토론'과 '시선집중'을 통해 보여준 손석희 앵커의 '정론'은 건강하고 올바른 언론의 기준점이 되고 있다. 적어도 대중의 인식은 그런 것 같다.

"떠날 일 없다"고 했던 그가 그토록 아끼고 긍지마저 가졌던 MBC를 떠날 때, 대다수의 사람들은 MBC의 미래가 오늘날과 같으리라고 예측하지는 못했을 것 같다.

MBC에 보여 주었던 손석희의 애정과 신뢰는 대단히 깊고 굳은 것이었지만 그는 심상치 않은 뒷얘기를 남기고 MBC를 떠나 JTBC로 옮겼다, 그 이후로도 손석희는 JTBC는 물론 중앙일보에 대한 대중의 지지도까지도 변화시키며 여전히 '언론다운 언론'의 기준점으로 인식되고 있는 반면에 그가 떠난 MBC는 숱한 파열음을 내며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편집자 '바보' 주>

'어제' 뉴스는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뉴스 그 다음은 우리 삶과 '오늘'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다만 쏟아지는 뉴스에 묻혀 잘 안 보일 뿐입니다. 어제 뉴스를 오늘의 이야기로 엮어보겠습니다. [최은경 기자]

 2006년 1월 26일 MBC 퇴임 기자간담회 당시 손석희 아나운서 국장. 그는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었다 ⓒ MBC 관련사진보기

"MBC만큼 애정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방송사가 또 있는가..."

정확히 10년 전, 손석희 앵커가 한 말이라고 했다. 그것도 눈물을 흘리면서. 2006년 2월 16일은, 손석희 앵커가 MBC 직원으로 출근하는 마지막 날이었다. 그 전날 그의 사직서가 수리됐고,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그때 손석희 앵커는 기자들 앞에서 두 가지 약속을 했다. 우선 그는 "시청자 여러분께서 보실 때는 어제의 손석희나 오늘의 손석희나 전혀 차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 약속, 아직까지 지키고 있는 듯 보인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이다. 그의 연관 검색어 '손석희 휴가'는 신뢰도 1위 언론인의 부재에 조바심을 치는 이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을 뜻한다.

[관련기사] MBC 마지막 출근... 손석희의 눈물

그리고 또 하나의 '약속'

 손석희 앵커의 MBC 퇴임 기자 간담회가 열린 당일 MBC <100분 토론> 방송이 있었다. 2006년 2월 16일 모습 ⓒ 오마이뉴스 이종호 관련사진보기

그리고 그때 손석희 앵커는 또 한 가지 약속을 했다. MBC 외 다른 방송사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타 방송 출연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손석희 앵커는 "없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MBC와 나를 떨어뜨려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손석희의 시선집중> 진행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앞으로 회사 판단에 따라야 할 문제이긴 하지만 지금으로선 계속 할 것이다. '다 늙을 때까지 할 거냐'는 농담을 했는데, 100% 농담은 아니다. 어떤 기사에 보니까 '당분간' 계속 한다고 썼던데, 당분간이 아니라 끝까지 한 번 가보겠다."

그러면서 손석희 앵커는 "<시선집중>, <100분 토론>은 정치권이나 기업은 물론 심지어 MBC 자체로부터 독립된 프로그램"이라며 "내가 정말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독립성은 <시선집중>과 <100분 토론>의 생명"이라며 "만약 독립성을 침해받는다면 내가 떠나겠다"고도 했다.

그리고 2013년 5월 10일 손석희 앵커는 MBC를 '완전히' 떠난다. 그가 <시선집중> 마지막 방송에서 했던 말은 "마음 속에 지닌 정론의 저널리즘을 제 나름대로 펼치겠다"는 것이었다. 새로운 뜻을 펼칠 장소로 택한 곳은 JTBC. 2006년 기자간담회에서 했던 약속 중 하나를 7년 3개월 여 만에 '취소한' 셈이다.

MBC, 조직 내·외부로 뻣뻣한 수준 넘었나

 2006년 1월 아나운서 웹진 '언어운사'(言語運士) 창간식 당시 손석희 아나운서 국장 모습 ⓒ 오마이뉴스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물론 7년이 넘는 시간을 짧다고 볼 수는 없다. 약속을 어겼다고 단정하는 건 무리다. 하지만 손석희 앵커 발언의 무게감을 감안한다면 그가 얘기했던 '끝까지'가 의외로 짧았다는 생각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는 그때 왜 그렇게 자신감을 보였던 걸까.

MBC라는 조직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단단했다. 당시 그는 '이제는 자유롭게 MBC에 대한 의견을 피력할 수 있을 것 같나'란 질문에 "MBC라는 조직을 잘 이해 못해서 그런 (질문을 하는)것 같다"며 "MBC가 의견을 피력하지 못하게 제약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프로그램 제작도 그렇고, 내가 나가든 여기 있든 특별히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바로 이 지점이 "MBC가 공영방송으로서 지켜져야 할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손석희 앵커는 "황우석 신화를 다룬 <PD수첩> 방송이 나갈 수 있었던 것도 MBC란 조직이 갖고 있는 엄청난 강점 때문"이라며 "MBC라는 조직의 강점은 내·외부로부터 경직된 조직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고작' 10년 만에 MBC는 다른 차원에서 '눈물나는' 조직이 되고 있다.

당장 '백종문 녹취록' 사건만 봐도 그렇다. 공영방송 경영진의 핵심 인물이 "증거 없는 해고"와 프로그램 제작 개입을 본의 아니게 인정했다. 그런데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MBC 경영진은 사적 발언이라며 선을 그었고, 경영진을 관리·감독해야 할 방송문화진흥회는 녹취록만 끼고 있는 모양새다.

아니, 공교롭게도 오늘(16일), 일이 있긴 있었다. MBC 보도국장이 <뉴스데스크> 여론조사 보도 왜곡 논란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한 <미디어오늘> 기자에게 욕설과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것. 이 정도면 MBC라는 조직이 내·외부로 뻣뻣한 수준을 넘어 부러지기 직전의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손석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손석희 앵커를 <시선집중>에 처음 발탁했던 MBC PD 출신, 정찬형 교통방송(tbs) 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지금의 MBC는 제작 환경이 자유롭지 않다"며 "능력 있는 후배들이 제작 현업 부서가 아닌 쪽으로 너무 많이 밀려나 있다. 철저하게 잘못돼 있는데도 개선될 기미가 전혀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정권 입맛에 따라 휘둘리는 공영방송 지배구조의 문제를 개선하지 않는 한, MBC란 조직이 갖고 있던 강점은 언제든 희석될 수 있다는 것을 10년 전 손 앵커 기자 간담회가 '오늘' 증명한다. JTBC 역시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진지'임에 분명하다.

"시청자들이 보기에 전혀 차이 없는 어제의 손석희나 오늘의 손석희"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제나 오늘이나 별 차이 없는 공영방송'이다. 그래서 더욱, 아직 부러지지 않고 있는 MBC 구성원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때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MBC가 '공영방송'이니 말이다.

오마이뉴스

16.02.16 21:22

최종 업데이트 16.02.16 21:34l

글: 이정환(bangzza)

편집: 최은경(nuri78)

Posted by 망중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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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 찬성이 70%"? MBC 여론조사, 질문이 잘못됐다

"북핵 맞서기 위한 사드, 필요한가" 애초 질문부터 편향적… 배경 설명 없이 프레임 설정

 

북한이 발사한 로켓과 관련해 언론이 긴급설문조사 결과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사드 배치와 관련한 MBC 설문조사가 편향된 질문에 따라 이뤄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MBC는 지난 8일 "10명 중 7명은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해야 한다고 응답해 최근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에 따른 위기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MBC 여론조사는 북한이 지난 7일 로켓을 발사하고 난 뒤 하루 만에 내놓은 것이기 때문에 국민 여론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의 한반도 배치는 사드의 효용성, 국제관계의 변화, 배치에 따른 환경 조건, 비용 등 여러 논란거리가 즐비하다. 어느 때보다 여론조사의 객관성이 보장돼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MBC의 여론조사는 사드 배치에 따른 논란의 배경을 생략하고 필요성만을 강조하면서 편향됐다라는 지적이다. 

MBC는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의 한반도 배치 필요성에 대해 물었다"며 "공감한다가 67.8%로 그렇지 않다 25.8%보다 2배 이상 많았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에 올라온 여론조사 설문지 전체 내용을 살펴보면 원문 질문은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맞서기 위해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의 한반도 배치 주장이 나오고 있다. 주한미군 내 사드 배치 필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돼 있다.

사드의 필요성을 전제로 깔고 질문한 결과 당연히 '공감하다'는 의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사드 배치의 근거가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이라고 한다면 배치에 반대하는 상응한 근거도 나란히 설명돼야 한다.

그런데 MBC는 이런 배경 설명을 생략한 채 사드 배치의 필요성만을 강조하는 질문을 하고 답변을 얻으면서 편향된 조사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밖에 다른 질문도 편향된 내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MBC는 "국회에서 처리가 막힌 쟁점 법안에 대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에 대해서는 찬성 46.5% 반대 43.8%였다"면서 "또 국회의원 60% 이상이 동의해야 쟁점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국회선진화법'은 고쳐야 한다가 62.3%로 현행유지보다 두 배 이상 압도적으로 높았다"고 보도했다.

여론조사 원문 질문에 따르면 직권상정과 관련해 "여야 입장 차이가 큰 쟁점 법안의 경우 국회통과가 사실상 어려운데요, 국회 본회의에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돼 있다.

직권상정의 부작용을 막기 위한 국회선진화법에 대한 취지 자체는 생략하면서 마치 선진화법 때문에 쟁점 법안이 가로막혀 있고 직권상정이 필요하다고 유도하는 식이다.

이어 질문도 "그럼, 전체 국회의원 60% 이상이 동의해야 쟁점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국회선진화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돼 있어 쟁점법안의 걸림돌로 국회선진화법을 지목하면서 개정 필요성을 몰아가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오히려 직권상정의 필요성을 강조한 질문에 반대 의견이 43.8%가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직권상정에 대한 반감이 크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MBC는 또한 "노동개혁법에 대해서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도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과(46.1%)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47.1%) 팽팽했다"고 보도했지만 질문 원문을 보면 "선생님께서는 정부 여당이 추진하는 노동개혁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돼 노동개혁이 이뤄지면 청년 중장년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라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정부 여당의 주장만 배경 설명으로 나왔다는 점에서 답변 결과 노동개혁 법안에 대한 의견이 팽팽하다기보다 상당수가 호의적이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 여론조사 관계자는 1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사드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북한핵과 맞서기 위한 전제가 있기 때문에 설문 프레임이 강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사드가 과연 과학적으로 검증이 된 비용 대비 군사적 효과가 있는건지 이런 부분에 대해 사회적으로 찬반 의견을 제시해 어느 의견에 공감하는지를 물어야 여론조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데 너무 속 보이는 여론조사 질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선진화법 관련 조항도 (과거)과반 의석을 점유한 정당이 날치기를 하는 등 국민들의 따가운 비판을 받아 현재 여당이 도입을 추진한 측면이 있는데 마치 선진화법 개정 필요성만을 위해 너무 일방적으로 묻는 질문"이라며 "가령 박근혜 대통령이 잘한 게 뭔지를 묻는 질문에는 긍정적인 응답이 높아지고 잘못한 부분이 뭐냐고 물어보면 이에 대해 부합된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듯이 설문 프레임의 편향을 최소화시켜야 하는데 이번 MBC 여론조사 질문은 전문가가 보면 헛웃음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오늘

2016년 02월 11일 목요일

이재진 기자 jinpres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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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박원순, 옵서버면 옵서버 답게 하라"

[아침신문 솎아보기]

1여다야 구도, 한겨레 "여권이 이길 것"…위안부 10억엔 지급? "바보짓"

 

정치권이 설 민심잡기에 나섰다. 총선이 60여일 남은 상황에서 총력전을 펼치기 시작한 것이다.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은 공통적으로 경제의 어려움을 말하면서도 각자 다른 심판론을 내걸었다. 언론은 이번 총선의 선거구도가 '1여다야' 상황이라며 여권의 승리를 예측하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흘 전 국무회의에서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의 행동을 언급하며 "서울시민에게 사과할 일"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이 누리과정 예산을 두고 박 대통령에게 의견을 전달하자 현기환 정무수석이 "국무회의를 국회상임위처럼 활용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를 보는 언론의 시선은 갈린다. 동아일보는 박 시장에게 "옵서버라면 옵서버처럼 행동할 것"이라 말하고 경향신문은 현기환 수석에게 "박 대통령의 호위무사"라고 표현했다.

정부가 12월28일 일본과 합의한 '위안부 합의'에 따라 한국정부가 설립하는 재단에 일본정부가 출연하기로한 10억 엔을 모두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위로금으로 개별 지급하겠다고 4일 밝혔다.

정부는 이를 피해자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라고 말하지만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절차상으로 맞지 않고 내용마저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위안부 합의에 이어 후속 조치마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다음은 아침에 발행하는 종합일간지의 6일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심판론'을 심판하라>

국민일보 <北, 설 연휴 8~10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

동아일보 <설날 밥상에 '선거구'가 없다>

서울신문 <설도 자진 반납…예전엔 상상 못한 일>

세계일보 <'스윙 보터 선거구' 49곳이 승패 가른다>

조선일보 <"코리아는 멋진 나라">

중앙일보 <"북한 변화시키게 중국 협조해달라">

한겨레 <분열된 야권 '아름다운 패배'는 없다>

한국일보 <아빠가 전 부칠 때, 엄마 얼굴의 미소 봤지?>

 

'1여다야' 선거구도 두고… "여권 승리할 것"

 

설 연휴를 앞두고 정치권이 총선을 위한 민심 잡기에 나섰다. 5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부산역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서울 용산역에서,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는 용산구 아파트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총선의 선거구도는 '1여다야'다. 전통적으로 1여당이 경제에 관한 공약을, 야당이 여권심판론을 내놨다면 이번 선거구도는 더 복잡해졌다. 경향신문 1면 '심판론을 심판하라'는 얽히고설킨 1여다야 상황을 새누리 '야당 심판', 더민주 '경제 실정 심판', 국민의당 '기득권 심판'으로 정리했다.

▲ 2월 6일자 경향신문 1면.

 

새누리당은 국회와 야당을 동시에 겨냥해 야당심판론을 내놨지만 책임 회피용이라는 비판이 지적된다. 제1야당은 전통적 구조로 정권 심판을 내놓았지만 경제에 집중한다는 차이점을 가진다. 하지만 제1야당 역시 국민의당에 의해 기득권의 위치에 놓이면서 심판론의 대상이 됐다.

국민의당이 '제1야당 교체론'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노선이 불명확할 경우 정체성 논란 등의 비판이 나올 수 있다.

경향신문은 여야3당이 각기 다른 심판론을 들고 나왔다고 분석한 반면 조선일보는 3당 모두가 "어려운 경제 상황"을 꺼내 들었다고 분석했다. 모두 현재의 경제가 안 좋은 것을 다른 당에 떠넘기며 홍보를 했다는 것이다. 한국갤럽이 설 연휴를 앞두고 발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39%, 더불어민주당 20%, 국민의당 12%, 정의당 3%로 나타났다.

▲ 2월 6일자 한겨레 1면.

 

한겨레는 1면에서 이런 '1여다야'상황이 정부여당의 승리로 이어질 것이라 예측했다. 여권은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분열되며 패배한 후 '여권 단결-야권 분열'전략에 충실했다. 4.13총선은 야권분열 프레임의 효과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에 선거의 핵심인 수도권을 새누리당이 잡으며 결국 승리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언론은 앞으로도 야권 분열 프레임을 유통시키며 판세를 굳게 할 것이라 추측했다.

 

박원순vs 현기환, 박원순에 "옵서버", 현기환에 "호위무사"

 

박원순 서울시장과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의 소란이 커지고 있다. 사흘 전 박원순 시장이 국무회의에서 누리과정 예산편성을 두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의견을 표명한 이후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언성을 높인 것이다. 이에 박 시장은 "서울시민에게 사과할 일"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한국일보는 이를 박 시장이 '청와대에 각을 세운다'고 분석했다. 한국일보는 8면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누리과정 예산 편성 논란을 걸어 연일 청와대를 겨냥하고 있지만 청와대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권관계자는 2일 국무회의 당시 박 대통령을 향해 누리과정 예산이 정부책임이라고 주장하는 박 시장을 두고 여권 관계자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한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여권 관계자는 당시 자리에 있었던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이준식 사회부총리를 두고 "박 시장의 국무회의 참석이 예정돼있었는데 정부에서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 2월 6일자 한국일보 8면.

 

이날 해당 사안에 대해 사설을 쓴 동아일보와 경향신문의 논조는 다르다. 동아일보는 '누리과정 둘러싼 청와대-박원순 말싸움 볼썽사납다'에서 박원순 시장을 두고 "옵서버이면 옵서버답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국무위원이 아니라 의결권이 없고 발언권만 있다. 이어 동아일보는 "국무회의는 같은 정치적 입장을 가진 대통령과 각료들이 의결을 조율하는 자리이지 정치적 공방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경향신문은 '현기환의 안하무인 행태가 드러낸 박근혜 정권의 실상'에서 현 수석이 돌출행동을 하고 있다고 평했다. 현 수석은 이번일 뿐 아니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보낸 대통령 생일 축하 난을 세 번이나 거부하고, 지난해 말엔 정의화 국회의장을 찾아가 쟁점법안을 직권상정하라고 압박했다. 경향신문 박시장의 말이 타당하다면서 현기환 수석은 "대통령 심기를 살피는 호위무사"라고 비난했다.

▲ 2월 6일자 동아일보 사설.

 

위안부 합의 후속조처에 "일본은 돈만 놓고 빠지는 일"

 

정부는 일본정부가 출연하기로 한 10억 엔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개별 지급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피해 할머니들의 의견청취를 했다고 밝혔지만 정부가 만난 피해 할머니는 국내 거주 생존자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또한 이들 가운데서도 의견이 엇갈렸다고 한다.

경향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두 가지 지점에서 이 후속조치를 비판했다. 첫째는 정부의 위로금 개별 지급 방침이 12월28일 합의에 배치된다는 점이다. 합의에는 일본 정부 출연금으로 재단을 설립해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 및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개별지급을 하면 이 사업의 진행이 모호해진다. 이는 일본의 법적책임을 가볍게 만드는 일이라고 경향신문은 지적했다.

두 번째로 경향신문이 지적한 것은 위로금 개별 지급이 피해 할머니들 내부의 갈등과 분열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일본이 1995년 아시아여성 기금을 설립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했을 때 벌어진 상황이다. 경향신문은 이에 정부의 지침을 두고 "위안부 합의와 소녀상 이전에 대한 거센 반대 여론을 흔들어 보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이렇게 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비난했다.

▲ 2월 6일자 경향신문 사설.

 

▲ 2월 6일자 한겨레 사설.

 

 

한겨레 역시 이날 사설에서 10억 엔을 피해 할머니들에게 개별 지급하는 것을 두고 "일본은 한번 돈만 내면 그만인 것은 물론 재단 설립과 운영 자금 대부분도 한국정부가 맡아야 한다"며 "가해자가 해야 할 일을 알아서 떠맡는 바보짓"이라고 비난했다. 한겨레는 "이런 모순이 생기는 근본 이유는 1228합의 자체"라며 "과거 친일 관료들이 동족을 억누르던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한겨레신문 [아침신문 솎아보기]

2016년 02월 06일 토요일

정민경 기자 mink@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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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언론이 나쁜 정치를 만든다

정치불신과 진영논리 만드는 언론 자정시켜야

한 사람이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은 채 길가에 버려져 있었다. 지나던 행인이 이 사람을 발견하고 여기저기 살피더니 "국회의원인데 이미 숨이 끊어졌군" 하며 그냥 지나치려 했다. 행인의 말에 놀라 의식을 되찾은 국회의원은 행인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나 아직 죽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행인은 "요즘 국회의원의 말을 누가 믿나"면서 그 자리를 떠났다. 정치인들에 대한 극도의 불신을 담은 씁쓸한 우스갯소리다.

20대 국회의 선량들을 뽑는 총선이 석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180석을 넘을 확률이 80%라는 전망이 발표된 가운데, 약체 야당에 실낱 같은 희망을 걸었던 야당 지지자들은 그 마저도 더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으로 사분오열되어 있는 현실에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러한 상황이 가져올 가장 큰 위험은, 극도의 정치 불신과 불투명한 전망 속에서 정치적 무관심이 확산되고 장기화될 뿐 아니라 그 폐해가 고스란히 유권자에게로 돌아온다는 사실이다.

선거는 민주적인 권리행사의 소중한 기회이며 민주주의체제를 유지하는 중요한 정치수단이다.

물론 선거만으로 민주주의 체제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선거 과정에서 공표된 후보자들의 공약이 선거가 끝나기가 무섭게 폐기되는 일을 숱하게 보아왔고, 급기야는 정치인들의 불통과 독단으로 심화되어 왔음을 우리는 경험했다. 유권자를 기만하고 배신하는 이러한 정치행태에 대해 감시와 저항이 제대로 표출되었다면 오늘의 정치가 이처럼 국민을 외면하는 관성화된 독재로 퇴락하지는 않았을 터이다.

▲ 국회 본관. ⓒ 연합뉴스

어찌되었든 또 한 번 기회가 주어진 정치심판의 시점에서 건강한 민주주의 정치풍토를 만들어내는 첫걸음은 유권자들 스스로 선거에 적극적 관심을 보이고 참여하는 것이리라. 국민이 정치를 무시하면 국민 또한 정치로부터 무시당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마땅한 선택지가 없다 하더라도 최선이 아니면 차선, 차선이 아니면 차악을 선택하는 것이, 주어진 여건에서 우리가 민주주의에 기여하는 길이다. 혹자는 선택을 포기하는 것도 중요한 정치적 의사표명의 하나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아예 투표장에 나오지 않는 것과 기권을 하더라도 투표장에 나와 투표인명부에 서명하고 기권표를 행사하는 것은 의미가 사뭇 다르다. 후자는 이 천박한 정치상황을 유권자가 주시하고 있음을 정치인들에게 일깨워준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정치인들의 나쁜 습속은 궁극적으로 국민의 무관심이 만들어준 결과다. 정치권 인사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병역비리,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인사청탁, 논문표절 등 추한 정치인들의 행렬이 개선되지 않는 것은 이에 대한 국민의 저항이 부족했고 선거를 통해 이를 심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러한 정치현실은 국민으로 하여금 정치에 환멸을 느끼게 하고 정치적 무관심으로 이어져 마침내 정치를 더러운 자들끼리의 진흙탕 싸움으로 만들어 왔다. 국민의 무서운 감시의 눈이 있다면 '하는 척'이라도 했을 정치인들이 이제는 아예 국민의 눈을 외면하고 유체이탈의 궤변을 늘어놓으며 안하무인의 뻔뻔스런 작태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초래한 배경에는 극도로 기울어진 언론지형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선거 때마다 언론은 제대로 된 후보자 정보로 참과 거짓을 가려 대중에게 알리기보다는 "모두가 나쁘다"는 식의 양비론으로 선거를 진흙탕 싸움으로 몰아갔다.

그런 언론보도는 정치불신과 함께 정치적 무관심을 조성함으로써 선거가 끈끈하게 짜여진 진영에 의해 결판나도록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대중과 정치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할 언론이 건강하고 객관적인 여론 형성자로서의 지위를 팽개친 채 정파와 이념에 갇힌 패거리 진영의 한 축으로 기능해 왔던 것이다.

진영문화는 사회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이기고 지는 것 외에 어떤 가치도 발붙일 틈이 없는 진영문화는 과거 오랜 군부독재정권하에서 파생됐다. 진영문화는 민주정부 10년 동안 약화되는 듯 했다가 군부독재의 상징인 박정희의 딸 박근혜가 집권하면서 매우 깊이 뿌리내렸다. 아무런 가치 기준도 없이 진박, 친박, 중박, 비박, 탈박 등의 해괴한 말들이 횡행하는 것은 바로 이런 천박한 진영문화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진영문화는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적을 제압하기 위해 온갖 기만술과 선전술, 파괴 공작 등이 동원된다는 점에서 정의와 진실,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는 민주주의 문화와 동거할 수 없다.

선거정국에서 언론의 불편부당과 균형보도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다. 하지만 언론이 지키고 경계해야 할 원칙들은 이 외에도 많다. 후보자들이 현재 하고 있는 말과 선전에만 의존하지 않고 후보자들의 과거 행적을 알려주는 것 또한 언론이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다. 그래야 그들이 하는 말의 진정성을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누가 뭐라고 했다"는 식으로 후보자의 말을 경마 중계하듯 보도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그 말의 진위를 따지는 것도 언론이 해야 할 일이다. 특히 언론은 정치 불신을 야기하는 후보자들 간의 네거티브 캠페인을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 동시에 유권자들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선심성 공약에 대해서도 재원확보의 가능성, 정책의 타당성 등을 철저히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난 1월14일 총선 90일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시민단체 및 언론현업단체 등 총 28개 단체가 참여한 '2016총선보도감시연대'(총감연)가 출범했다.

지금 이들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는 오늘의 퇴락한 언론현실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들이 단순한 보도감시를 넘어 편향보도에 대한 행동지침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총감연은 발족 기자회견문에서 "언론이 전달하는 정보는 유권자들이 지지후보자를 결정하는 데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전제하고 "국민은 언론에 올바른 정보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총감연은 언론에 대한 모니터 결과를 언론사에 배포하고 공개할 뿐 아니라 극심한 편향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제소함으로써 언론사와 해당 언론인에게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더 공정한 언론, 더 성숙한 선거, 더 나은 민주주의를 다짐한 총감연의 활동이 기대된다.

 

미디어오늘

입력 : 2016-01-18 09:28:13

노출 : 2016.01.18 10:36:05

이완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media@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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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중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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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때 그 '기레기',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세월호 청문회 관련 언론보도 진단

세월호 대참사 당시 우리 언론은 한 번 죽었다. 저널리즘의 기본은 사실에 기반한 정확한 보도, 공정한 보도, 심층적인 보도다.

하지만 익히 알려진 전원 구조 오보를 비롯해 총력 구조 오보, 대통령 방문 조작 보도, 유병언 집중 보도 등 저널리즘의 기본을 지키지 못한 보도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기자들은 '기레기'라는 불명예를 감수해야 했다.

물론 그 오염된 기사들 사이에도 세월호 대참사의 진실을 알리려는 일부 언론 그리고 분투하는 기자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의 노력은 홍수같이 쏟아내는 선정적이거나 왜곡된 보도들 속에 파묻히고 말았다.

오죽하면 유가족과 시민들이 항의하여 '공영방송' KBS 사장을 물러나게 했을까. 그러나 이후 언론은 달라졌을까? KBS 사장의 퇴진은 KBS를 비롯해 여타 언론들의 각성을 불러일으켰을까?

구조 실패의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 단초 드러낸 청문회

세월호 대참사의 진실을 드러내고자 진행된 특별조사위원회의 청문회가 12월 14일부터 3일 간 열렸다. 대개의 청문회가 그렇듯이 증인은 자신이 불리해질 것을 염려해 진실에 입을 다물었고, 특조위원들은 진실의 문을 열려 애썼다. 절대적인 성과가 있었다고 할 수는 없어도 최소한 세월호 참사 당시 국가는 없었다고 할 정도 무능한 상황 대처, 부정확한 상황 전파, 아귀가 맞지 않은 '대통령 지시' 관련 사항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의혹 등 일부 새로운 진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지난 15일,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청문회를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세월호와 같이 어떤 이유든 배가 침몰해가는 상황에서 배를 일으켜 세울 수 없다면 승객들의 구조가 최우선이다. 그리고 구조를 위한 가장 중요한 정보는 선장을 비롯해 선원들이 지니고 있다. 따라서 지휘는 배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 세월호와 교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 정보에 따라 승객, 승선원의 안전한 구출을 지시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해경 지휘부는 퇴선 여부를 묻는 선장의 교신 시도에 선장이 알아서 하라는 단 한 번의 지시 이외에 선장이나 선원을 통해 배의 사정을 묻고 선내 진입이나 퇴선 방송 지시를 한 바 없다.

세월호 선수 즉 조타실 쪽에서 작업복을 입은 해경들이 선원들을 구하면서 선장이 어디 있는지, 배의 사정은 어떤지 묻지도 않았다는 상황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구조된 선원이 자신의 전화를 두 번이나 썼는데도 그들이 선원인지 승객인지 확인도 하지 않았고 썼는지 조차 모른다는 주장하는 이해할 수 없는 해경 함정 123 정장도 있다.

세월호에서 선원 한 사람과 뭔가 '검은 물체'를 가지고 나와 탈출하는 물속에서도 놓지 않았던 해경 한 사람은 처음에는 그런 사실을 부정하고, 관련 영상을 보여주니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고, 휴식을 취하고 와서는 적극적으로 자기 모자였다고 주장했다. 의혹은 가시지 않는다.

제대로 상황 파악도, 상황 보고도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그나마 배의 기울기가 60~70도라고 알려진 지 40여분이 지난 시각, 해경 상황실장이 청와대 인사와 전화를 하면서 30도쯤 기울어졌다고 말하는 어이없는 상황도 있었음이 밝혀졌다. 해경청장은 청와대와 교신에서 지시 받은 바도 없을 뿐 아니라, 그가 대통령과 통화 이전 이미 전국의 특공대를 파견했지만 대통령 지시사항으로 둔갑했다는 의혹도 있다.

청문회를 통해 전체적인 진실이 다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구조 실패의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 단초들이 드러났다고는 할 수 있다.

청문회를 통해 거듭 확인할 수 있었던 진실된 언론과 왜곡된 언론

청문회장에는 각 방송사에서 나온 카메라와 상황마다 번쩍번쩍 터지는 사진기가 있었다. 하지만 청문회와 관련된 언론의 보도는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방송의 경우 첫째 날 세월호 당시 많은 인명을 구한 의인 김동수 씨가 모르쇠로 일관하는 해경 지휘부에 항의하여 자해를 시도한 것은 보도하였지만, JTBC를 제외하고는 둘째 날 셋째 날 관련 보도는 없었다. 조선, 중앙, 동아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언론의 눈에는 세월호의 진실보다는 자해가 보도할 가치가 더 있는 것이었다.

언론은 또다시 세월호의 진실에 눈을 감았다. 아니 다시 죽었다.

하지만 이런 결과는 이미 예상됐다고 할 수 있다. 대참사 이후 '기레기'라는 오명으로 불리었음에도 이들 소위 주류 언론들은 반성하지 않았다. 언론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600만 명이 서명하고 난산 끝에 여야가 합의하여 구성한 특조위가 해수부의 방해로 출범 후 조사관도 뽑지 못한 상태로 7개월 이상을 허비하고, 사업비가 대다수 깎인 인건비 중심의 예산만을 배정받고, 진상규명 국장이 아직도 임명되지 않은 사실 등은 외면했다.

반면 특조위를 세금도둑이라는 비난하는 여당 국회의원의 어이없는 발언은 대서특필했다. 모법을 위반한 정부 시행령에 대해서도 정부 편을 들었다.

2014년 4월 16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일과 시간의 대통령의 행적을 '사생활'이라고 주장하며 사퇴를 선언한 여당 추천 특조위 위원들의 청문회 불참에 대해 반쪽 청문회라는 별명도 붙여 주었다.

그런 언론이 청문회 생중계는 물론 청문회에서 드러난 진실에 귀를 기울이리라 예상할 수는 없다.

그럼 우리는 진실에 접근할 길이 없을까? 생중계를 했던 인터넷 언론, 핵심을 잘 전달한 또 다른 주류 언론 등 진실한 언론은 있었다. 청문회 관련 보도를 보며 우리는 또다시 진실된 언론과 왜곡된 언론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미디어오늘이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콘텐츠 제휴를 시작했습니다.

이 칼럼은 민언련이 발행하는 웹진 'e-시민과언론'과 공동으로 게재됩니다. - 편집자주)

 

미디어오늘

입력 : 2015-12-23 11:30:45

노출 : 2015.12.26 17:20:21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media@mediatoday.co.kr

Posted by 망중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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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다던 김정은 애인, 나타나도 정정보도는 없다

 

"포르노 보다 처형" 오보 인정은 커녕 어뷰징 계속… 확인 어려운 데다 오보 밝혀져도 책임질 필요 없어

 

국내 언론이 공개 처형당했다고 보도한 현송월 북한 모란봉 악단 단장이 멀쩡하게 살아있음이 확인되고 있는데도 언론은 아무런 후속보도를 않고 있다.

지난 12일 모란봉 악단이 중국 공연을 취소하면서 현송월 단장이 또 한번 언론의 어뷰징 대상이 됐다. 언론에 따르면 현송월 단장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옛 애인으로 알려져 있다. 21일 오후, 포털사이트 검색결과 최근 1개월간 현송월 단장과 관련된 기사는 다음 653건, 네이버 699건에 이른다.

 

조선일보는 "'미녀 3대장' 현송월이 이끄는 '모란봉악단' 선발 기준은?…165cm+50kg 기준 맞춰야'", "'모란봉악단' 현송월, 중국 공연서 샤넬 가방 들고 인터뷰… 김정은 '옛 애인'의 당당함", "현송월 건재 과시, 김정은 애지중지했던 애인… 실제 미모 보니" 등의 기사로 어뷰징을 하고 있다. 21일 현재까지 조선닷컴 바이라인의 기사는 39건이다.

 

▲ 지난 2013년 8월 29일 조선일보 6면 기사

 

조선일보는 현송월 단장이 공개 처형당했다고 단독보도한 매체다.

 

조선일보는 지난 2013년 8월 29일 6면 기사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연인으로 알려진 가수 현송월을 비롯해 북한 유명 예술인 10여명이 김정은의 지시를 어기고 음란물을 제작 판매한 혐의로 지난 20일 공개 총살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현송월과 은하수 관현악단장 문경진 등은 김정은의 '성 녹화물을 보지 말 것에 대하여'란 지시를 어긴 혐의로 체포됐으며 3일 만에 처형됐다. 조선일보는 "공개 처형은 주요 예술 단원과 사형수 가족이 지켜보는 데서 기관총으로 진행됐다"며 "사형수 가족은 모두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간 것으로 안다"는 대북 '소식통'의 발언도 보도했다.

조선일보의 단독 보도 이후 현송월 단장 처형과 관련한 기사가 쏟아졌다.

'김정은, 전 여친 등 10여명 음란물 찍었다고 총살'(MBN), '김정은 옛 애인 현송월, 음란물 제작 혐의로 처형… 가족들은 정치범수용소행'(이투데이), '김정은 전 애인 포르노 직접 찍다가 공개총살'(한국일보), '이게 정말 김정은 옛 애인 '현송월 음란물' 맞아?'(동아일보) 등이다.

국정원이 현송월 단장의 죽음을 확인해줬다는 보도도 나왔다.

문화일보는 2013년 12월 10일 3면 기사에서 "여권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현송월을 포함한 북한 예술인 10여명이 지난 8월 기관총으로 공개 처형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들에 대한 처형은 올해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난 공개 처형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 지난 2013년 12월 10일 문화일보 3면 기사

 

하지만 조선일보의 단독보도와 '국정원이 확인했다'는 문화일보 보도는 1년도 되지 않아 오보임이 밝혀졌다.

지난해 5월 현송월 단장이 조선중앙TV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당시 현송월 단장은 제 9차 전국예술인대회에 나타나 "우리 군대와 인민을 위하여 예술창작 창조의 불길을 더욱 세차게 지펴 올리겠다"고 연설했다.

당시에도 조선일보는 정정보도는커녕 조선닷컴 바이라인으로 "총살됐다던 '김정은 애인' 현송월, 군복 차림 등장…생존 확인", "음란물 제작 '총살설' 북 현송월 생존… TV에 나와", "음란물 제작 '총살설', 북 현송월 생존", "북, 모란봉악단 부각… 김정은, 부인 여동생과 공연 관람" 등의 어뷰징 기사를 내보냈다. 문화일보는 아무런 후속 보도도 하지 않았다.

현송월 처형 보도와 이후 언론의 태도는 국내 언론이 북한 관련 뉴스를 어떻게 다루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국내 언론들은 북한 관련 오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소식통'으로 서술되는 익명의 취재원에 확인할 수 없는 내용에다 나중에 오보로 밝혀져도 책임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오보를 내고도 정정보도는커녕 아무런 언급도 없이 '현송월 미모 보니' 라는 기사를 내보낼 수 있는 까닭이다.

▲ 지난 2013년 8월 현송월 처형과 관련된 국내 언론보도

 

상황이 이렇다보니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 성명서에는 매주 한국 언론을 비난하는 내용이 실린다.

통일부를 출입하는 한 언론사 기자는 "이런 상황은 남북관계 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보를 생산하고 있는 언론사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기자에 따르면 실제 종합편성채널 같은 경우 잦은 오보 때문에 아직도 통일부에 출입하지 못하고 있다.

이 기자는 "현실적으로 규제는 불가능하고 언론사들이 자체적으로 정화를 하는 수밖에 없다"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과거 남북한 언론인들이 합의한 내용을 참고할 것을 권했다. 지난 2008년 남북 언론인들은 "일부 세력의 민족대결 책동을 비호하고 동족 사이에 불신과 대결을 조장하는 편파 보도, 모략 보도, 왜곡 중상책동을 철저히 배격"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미디어오늘

입력 : 2015-12-21 21:19:36

노출 : 2015.12.22 10:48:10

이하늬 기자 hanee@mediatoday.co.kr  

Posted by 망중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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