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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지성 - 시사/정치

거슬리는 ‘국민의당’ 창당 인사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조선•KBS 출신 등 언론인 다수 참여

윤여준•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선출…2월 중앙당 출범 목표

안철수 의원이 구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당명을 '국민의당'으로 정한 신당을 창당하기 위한 발기인대회가 열렸다. 뒤늦게 탈당한 김한길 의원도 합류했다는 소식이다. 탈당 이전의 정치적 움직임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다.

창당준비위원장의 인사말에서 '국민의당'의 창당 목적과 정체성에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는 두 군데의 구절을 발견된다.

뉴라이트를 주축으로 하는 '역사쿠데타' 세력, 국정교과서의 근간을 뒤엎을 그들의 현대사 핵심 논리 가운데 하나가 바로 '산업화 민주화론'이다. '반세기 만에 이룩한 위대한 업적'으로써 산업화가 강조되고, 그 산업화의 결실로 민주화가 가능했다는 논리다.

같은 표현이 창당발기인대회 인사말에서 나오는 것이다. 역사와 현실 인식에 대한 의심스러운 궁금증이 생긴다. ('산업화 민주화론'에 대한 민족문제연구소 박한영 실장의 영상해설 보기)

또 하나는 '국민통합보다 오히려 분열에 앞장 서는' 이라는 부분이다.

'국민의 당'은 전당대회라는 절차적 정당성을 가진 문재인 대표에게 개인적 의사표시로 줄기차게 사퇴를 요구하는 등 분열을 주도한 '분열의 주역'들이 결국 집단분열을 행동으로 옮겨 만드는 당이 아니던가? 창당 목적에 "양당체제를 뒤흔드는 제3당이 되겠다"라는 부분에서 특히 '남루하기 짝이 없는 강변'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일종의 선입견이 빚어낸 오해이기를 바라면서도 자꾸만 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편집자 주>

 

안철수 의원이 주도한 신당 '국민의당'(가칭)이 1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신당 창당 작업에 착수했다.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는 앞서 예고한 대로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다만 윤여준 전 장관은 이날 건강상 문제로 발기인 대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한상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반세기 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취한 위대한 국민임에도 불구하고 낙후한 정치, 적대적 공존의 양당체제로 인해 오늘날 불신과 분열의 늪에 빠져 있어 국민의당이 이 분열 시대에 종식을 선언한다"며 정치 참여 문화 개방, 정치인-시민의 적극적 소통 추구, 21세기형 참여적 정당조직 창안 등을 창당 방향으로 제시했다.

창당 발기인으로 1978명이 참여했으며 현직 의원으로는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과 김한길 의원을 비롯해 문병호•김동철•유성엽•임내현•황주홍 의원 등 7명이 참여하고 있다.

▲ 안철수, 김한길 의원과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창당발기인 대회에서 손을 들어 올려 보이고 있다. ⓒ노컷뉴스

이와 함께 공직자 출신의 이남기 전 공정거래위원장, 강현수 전 대구 대명중 교장, 여창호 전 부산YMCA 이사장, 윤만식 광주전남 민예총 대표, 이성룡 태권도 국제심판 등 각계 인사들이 동참했다.

언론인 중에는 강동호 전 폴리뉴스 경제국장, 권황택 전 전주MBC 제작부장, 김현 데일리안 기자, 김근 전 연합뉴스 사장, 김기담 초대 KBS노동조합 부위원장, 김성호 이뉴스투데이 논설위원, 김학천 전 EBS 사장, 박종문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배종호 전 KBS 뉴욕특파원, 송하철 전 매일경제 편집국 부국장, 이계현 서울매일 전남취재본부장, 전재홍 전 조선일보 기자, 최동성 전 전북일보 편집국장, 하대성 전 전북도민일보 편집국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 중장비 개인사업자인 정한영씨(자영업), 송민철 대한항공 기장, 이진경 다문화가정 한국어교사, 분뇨처리 비료 공장을 운영하는 농민 정영환씨, 필리핀 다문화 여성 한예솔 씨, 엄용훈 삼거리픽쳐스 대표(도가니 제작), 최해식 전 해태타이거즈 야구선수, 조청한 부산신항만 하역운송노동자 등 일반 시민이 참여했다.

국민의당은 창당발기 취지문에서 "기득권에 얽힌 비효율적 관료정당체제로는 유권자의 변화열망을 담아낼 수 없다"며 "시대변화에 뒤쳐진 낡고 무능한 양당체제, 국민통합보다 오히려 분열에 앞장서는 무책임한 양당체제의 종언을 선언하고 적대적 공존의 양당구조 속에서 실종된 국민의 삶을 정치의 중심에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양당 체제를 뒤흔드는 제3당이 되겠다면서 "비생산적인 이념대립, 지역갈등, 국민 분열의 시대를 청산하고 성찰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통합적 관점에서 새로운 대안정치, 민생정치, 생활정치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국민의당은 다음달 2일 중앙당 창당을 목표로 시•도당 창당 작업과 당원 모집 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미디어오늘

입력 : 2016-01-10 17:57:37

노출 : 2016.01.10 17:50:06

김유리 기자 | yu100@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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