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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지성 - 시사/정치

‘국민의당’, 정체성

한상진 "'이승만 국부 발언' 국민 통합 관점에서 봐야"

한상진 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일전의 발언으로 역사인식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서 해명성 발언을 했다. 이 해명이라는 것이 '국민의당' 창당 인사들의 역사관, 국가관에 대한 의혹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이승만 등 한국 현대사의 인물들에 대해 있어 공과를 논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과도하게 공(功)을 부각하여 본질을 왜곡하는 것은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다.

게다가 자신의 발언을 '국가정체성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 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는 해명은 해명이라기 보다는 기존에 익히 들어 왔던 친일-독재 비호자들, 뉴라이트 계열의 역사서술 논리와 판박이다.

19세기 말부터 시작된 친일과 항일의 대립 역사에서 '친일 파의 아버지'를 '국부'로 인식한다는 것은 본인과 국민의당을 넘어서 대한민국을 '친일파의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그런 인식을 '국가 정체성'으로 확립하려는 노골적인 시도의 표면에는 '야권의 분열'과 그 분열의 틈을 비집고 나온 '중도'라는 애매모호하기 짝이 없는 개념이 자리잡고 있다.

'중도'의 간판 뒤에서 준비되고 있는 움직임이 무엇인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는 모습들이다. 그러나 정체성을 감추고 있는 표리부동(表裏不同)한 다른 인사들에 비해 노골적으로 드러내 준 한 위원장이 역설적이게도 정직해 보이기는 한다. 참으로 심란한 시절이다.    <편집자 주>

국민의당 한상진 위원장 (사진=윤창원 기자)

'이승만 국부(國父)' 발언으로 논란을 야기한 국민의당(가칭)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문제의 발언에 대해 "국민 통합이라는 관점에서 봐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15일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을 예방하고 나오는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가 너무 이념적으로 분열되어져 있고, 어떤 사물을 지나치게 한 쪽에서만 보는 경향이 매우 팽배해 있기 때문에 국가정체성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 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그 문제를 또 언급하기보다 가까운 시일에 훨씬 자연스러운 맥락에서 이야기할 기회가 금방 올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안철수 의원과 한 위원장은 이날 앞서 서울 종로구 조계사 불교역사문화기념관으로 자승 스님을 방문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지난 5년간 해온 변화무쌍한 행위는 정치적 행위이고 정치는 명대승심(名大乘心), 대승(大乘)의 마음인데 이는 곧 중도로, 국민을 차별없이 잘 이끌어가는 정치"라고 조언했다.

"정치는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정한 게 없다. 구차하게 탈당에 대한 변명을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저희도 중도라는 입장에 서있다고 계속 이야기한다"며 "혹시 총무원장님께서 보시기에 그건 중도가 아니다고 생각 되면 꾸짖어 달라"고 당부했다.

두 사람은 전 날 김영주 NCCK 총무와 염수정 추기경 등 기독교와 천주교 지도자를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

CBS노컷뉴스

2016-01-15 16:37

김중호 기자 gabob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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