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명만 있어도 헛되지 않을 삶 - 同志
영상 : 동지 my fellow worker
복 중에 제일 큰 복이 부모복이라는 말도 있지만, 사람의 일생에서 건강과 경제와 화목함, 부모로부터 물려받을 수 있는 이 세가지가 거의 삶의 모습과 질을 결정하게 된다.
아쉽지만 물려받은 것이 없는 사람, 우리같은 흙수저들에게 삶이란 끝없는 도전이었고 모험이었고 전쟁이었다.
잠깐의 성공과 성취도 있었지만 어리석음과 교만에 빠진 우리에게 그것들이 오래 남아 있어줄 리 없었다.
그리고 그 어리석음과 교만을 깨닫기까지는 형언할 수 없는 추락과 고통과 상실을 겪어야만 했다.
죽음의 문턱을 드나들고 넋이 나간 채 끝없는 터널같은 암흑의 시간들을 보내기도 했다.
평범하고 평탄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평범을 놓쳐버린 어리석음에 후회하며 가슴을 칠 때 쯤, 모든 상실과 추락의 원인을 함께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때 늦은 철이 들었다.
"끝나지 않았으면 끝난게 아니다."
여전히 우리는 세상 속에 있고 여전히 우리는 먹고 숨쉬고 무엇인가에 기대하고 무엇인가를 꿈꾸며 생존하고 있다.
끝나기 전에는 결코 끝난 것이 아닌,
언제 끝날지 예정이 없는,
그러나 그리 길것 같지도 않은 이 삶을 어떻게 살아야 옳은 것인가..
스쳐간 많은 사람들.
어리석은 격정으로 스쳐 보낸 그 고귀했을 인연들,
교만의 칼날에 베어져 버린 이 아픔의 흔적들..
깨달음 가운데 남겨진 삶이라면
그것이 아주 잠깐만 허락된 시간일지라도
누군가의 동지(同志)로 살다가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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