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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지성 - 시사/정치

부정한 샘에선 폐수가 솟고 불의한 권력에선 부패가 솟는다

'댓글부대', 청와대가 본부였나

 

청와대에서 댓글부대를 조직운영했다면 그것은 권력에 의한 테러 만큼이나 매우 심각한 문제다

 

 

댓글이란 SNS 사용자가 게시한 글에 첨부하는 답변 내지는 읽는 사람의 의견이다.

 

SNS가 신문방송 등 기성 미디어에 버금가는 정보전달의 기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SNS에 표현된 정보, 즉 게시글의 미디어적 가치와 사회적 파급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현상과 궤를 같이하여 SNS 게시글에 대한 의도적 왜곡과 조작 또는 훼손을 자행하는 '악성댓글' 또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잊혀질만 하면 인기 연예인과 유명인사들이 이 '악성댓글'에 의하여 심각한 정신적 쇼크를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일어 나기도 한다.

 

이 '악성댓글'을 권력과 금력으로 무장되고 조직화된 집단이 저지른다면 그 폐해는 상상하기 조차 힘든 일인 것이다.

 

이런 '악성댓글' 조직을 일컬어 '댓글부대'라고 하는 부정적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댓글부대'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국군사이버사령부'의 불법 대선개입 댓글부대와 '국정원 댓글부대', 그리고 '십알단'으로 지칭되는 불법 선거운동 조직 등이 대표적이다.

 

'댓글부대'는 그 어느 것 하나도 정당하거나 떳떳할 수 없다. 그들의 댓글이라는 것이 주로 '악성댓글'이기 때문이다.

악성댓글로 인한 개인과 단체의 피해사례는 매우 극단적인 것으로 나타나 있으며, 간간이 악성댓글 게시자가 처벌된 사례를 접하기도 한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공권력, 국가기관에 의한 악성댓글이다.

그것도 국가 최고 권력기관들이 '부대'를 조직해서 반대여론에 대해 집중적인 악성댓글로 공격한다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 법치주의 국가에서는 결코 용인될 수 없는 일이며 묵과해서도 안될, 헌법과 법률, 그리고 사회상규를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다.

 

 

'청와대 댓글부대' 보수판 나꼼수까지 운영

 

김한수 행정관 2013년에도 '댓글부대 '운영... 팟캐스트 영상 제작도

 

'최순실 태블릿 PC'를 개통한 김한수 행정관이 대선 기간은 물론이고 청와대에 가서도 '댓글부대'를 운영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특히 김한수 행정관 댓글부대 중 하나였던 '여의도프로젝트'는 보수판 나꼼수를 표방한 '떡볶이수사대'라는 팟캐스트까지 운영했습니다.

 

'떡볶이수사대는'(아래 떡사대) '빨갱이'를 떡볶이로 표현한 것으로 종북 세력을 찾아내겠다는 의미입니다. 2012년 상반기에 시작한 떡사대는 "나꼼수가 20대들을 선동해 10.26선거에서 나경원 전 의원을 저격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당선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라며 '경기동부연합'이나 '인혁당' 사건을 다루기도 했습니다.

 

이후 보수 내부에서는 보수판 나꼼수라며 다양한 방식으로 영상과 링크가 공유됐으며,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등 보수 인사들도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여의도프로젝트와 결합합니다.

 

SNS 확산을 위한 블로그까지 운영

 

▲ 댓글부대가 공유할 수 있는 글이 올라왔던 '혜화언니 블로그' 현재 모든 글이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이다. ⓒ 블로그 캡처

 

 

김한수 행정관이 운영하는 댓글부대는 대선기간, SNS에서 확산시킬 수 있는 자료 창고 형식의 '혜화언니'(http://blog.naver.com/yrwon26)라는 블로그도 운영했습니다. 현재 이 블로그는 모든 글들이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입니다.

 

이 블로그는 "손수조의 찬조연설과 문재인의 문자 조작", "문재인의 통일특보 임수경, 종북 임수경"등의 글을 통해 박근혜 대선 후보는 미화하고, 문재인 후보는 종북으로 몰아가기도 했습니다.

 

청와대 댓글부대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혜화 언니 블로그의 글을 동시 다발적으로 링크를 공유하기도 했으며, 각종 보수 단체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방식은 국정원 댓글부대와 똑같았습니다.

 

청와대 입성 후에도 존재했던 댓글부대

 

▲ 김한수 행정관이 청와대에서 운영했던 것으로 확인된 계정들. 세 계정이 모두 똑같은 글을 똑같이 리트윗했다. ⓒ 임병도

 

 

김한수 행정관의 댓글부대가 주로 사용했던 트위터 계정은 '마레이(@glomex2012),'여의도프로젝트'(@oh_iziz), '바다의 소리'(@kojungho2), '오승린'(@rabbit_bill), '쿠우'(@Qoo_2), '힘차게 간다'(@Power_god) 등입니다.

 

그는 청와대에 가서도 여전히 댓글 부대를 운영했습니다. 김한수 행정관이 사용했던 '마레이'와 팟캐스트 떡사대와 '혜화언니'블로그를 운영했던 '여의도 프로젝트', 김 행정관의 또 다른 계정이었던 '쿠우'를 보면 2013년에도 활동했던 기록이 있습니다.

 

'마레이', '여의도프로젝트', '쿠우' 이 계정들은 '2013 베트남 국빈 방문 한복 아오자이 패션쇼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유튜브 영상을 2013년 9월 9일 리트윗 했습니다. 처음에는 '오승린' 계정의 글을 두 번째는 청와대 공식 계정을 리트윗했는데, 이 세 계정이 똑같았습니다.

 

2013년 9월 26일에는 '힘차게 간다'가 공유한 "[페이스북] ④공공기관, 감성·정보 게시물에 '후끈'"이라는 기사를 마찬가지로 '마레이', '여의도프로젝트', '쿠우가' 리트윗 합니다. 청와대가 댓글부대를 운영했다는 증거입니다.

 

청와대 댓글부대, 얼마나 활동했는지 파악조차 못해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팟캐스트'까지 전방위적으로 온라인에서 활동했던 '청와대 댓글부대'는 국정원이 대선 개입 논란으로 활동을 멈추었을 때도 음지에서 활동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청와대에 뉴미디어정책실에 입성해서도 여론을 조작하고 정부 비판 블로그를 사찰하는 등의 정치 공작을 펼쳤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목소리를 왜곡하고 사찰한 결과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같은 비정상적인 국정운영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수사와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댓글 부대'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오마이뉴스 기사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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