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급한 사고력, 천박한 표현법' 들끓는 온라인

 

 

 

"어렵게 잘 키운 딸, 매장시키려고 작정했나"

 

인기 여배우 최여진 씨 엄마라는 사람(실제 친모인지 호적을 확인하지는 않았지만)이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글에 네티즌들의 야유와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바로 '개고기'

양궁 국가대표 선수이며 런던올림픽 2관왕이기도 한 기보배 선수의 부친이 "개고기를 먹인 날은 성적이 좋았다"고 한 6년 전의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최여진 엄마'는 올림픽 스타 기보배 선수를 향해 일반인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욕설을 퍼부었다. 기보배 선수를 빗대 '미개인'이라고 하는가 하면 입에 담기도 민망한 비속어로 게시글을 채웠다. 가장 심각한 것은 우리의 전통적 관념상 불문율로 되어 있는 '부모욕'까지 해댄 것이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최여진 엄마'는 해명 글을 올렸다.

"외국으로 나가면 다 애국자되죠.."라는 표현에서 마치 자신의 행동이 애국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뉘앙스다. 외국생활 당시에 현지인들로부터 들은 '개고기 먹는 나라'라는 말 때문에 창피하고 모욕스러웠다는 것이다.

 

해명 글은 오히려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고 말았다.

외국인에게 문화적 차이와 편견에 대해 설명할 수 없는 본인의 '지적한계 (知的限界)'를 추악하게 미화시킨다는 등 비난이 더 거세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명 글을 읽은 네티즌들에게서 오히려 더 거센 비난과 항의가 쏟아져 나오자, '최여진 엄마'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폐쇄했다. 네티즌들은 '최여진 엄마'가 쇠고기를 구워 식탁 위의 개에게 주는 사진과 글에 대해서도 야유와 비난을 쏟아 냈다.

 

 

"쇠고기는 되고 개고기는 안되는 이유가 뭐냐?"

 

 

 

특정한 음식에 대한 호감, 비호감은 각 나라와 민족 마다 다를 수 밖에 없다. 즉 문화적 차이인 것이다.

곤충과 달팽이, 심지어 애벌레까지 고급요리로 선호하는 민족, 잔혹한 도축이 끊이지 않는 소 도축장의 문제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나라, 초식동물에게 동물성 사료를 먹여 미치게 만드는 '광우병'의 나라, 야생동물을 유희 삼아 사냥하는 사람들.. 정작 주목하고 비난 받아야 할 문제는 '무엇을 먹는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육하고 도축하느냐'에 있다.

 

한국에서는 '소(한우)'가 개 보다 더 친근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한국에서 소는 일생 동안 궂은 농사 일을 도맡아 해주는 힘센 '머슴'이고 자식 학자금을 마련해 주는 재산이며 사람과 짐을 운반해 주는 교통수단의 역할까지 해주는가 하면 장기간의 흉년으로 인한 기아에는 생명을 구해 주는 구호식이기도 한, 한국 농촌의 '동반자'였다.

소에 대한 애정을 소재로 한 작품에 개에 대한 그것 보다 월등히 많은 것을 보더라도 소는 한국사회와 문화에서 '가축' 또는 애완동물 이상의 의미를 지녀왔다.

 

다른 나라에서 한복이 우스꽝스럽다고 비난한다면 입지 말라고 할 것인가? 개화기부터 시작된 '한복 천대'의 풍조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활동성이 부족하다는 것과 불편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그러나 한복을 제대로 입어 본 사람이라면 이런 주장들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 한민족과 문화에 대한 악의를 가진 것인지 금새 알게 된다.

서양식 의복에도 예복과 일상복, 운동복이 있듯이 한복도 마찬가지다. 특히 현대생활에 맞게 진화된 '개량한복'의 우아함과 기능성,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은 서양식 의복과는 그 격이 다르다.

문화적 편견과 자기비하의 한 예이지만, 한복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지를 안다면 '개고기' 문제의 핵심을 올바로 이해하기도 비교적 쉽다.

 

 

핵심은 '문화적 자존감'

 

 

 

문화적 자기비하와 열등감에 길들여진 자들에게는 전통이란 감추고 바꾸어야 할 대상일 뿐이다.

자존감이 없는 사람은 의타적이고 외세 의존적일 수 밖에 없다. 눈치보고 '알아서 기는' 비굴함의 뒤에 자신을 숨길 수 밖에 없다.

내 몸이 중한 것을 모르고서야 어찌 타인을 존중할 수 있겠는가!

하물며 가축, 미물들에 대한 애정 조차도 그것이 어찌 정상적이라 볼 수 있겠는가?

한국인의 전통이라면 밥상 위에 개를 올려 놓는 것은 '불쌍놈의 짓'이다.

다른 사람의 부모를 욕하는 것은 '불구대천의 원수' 되기를 자처하는 것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최여진을 톱스타로 잘 키운 '최여진 엄마'가 부디 민족과 문화에 대한 악의적 편견과 열등감의 노예가 되지 않고 자긍심과 자존감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설사 그렇지는 못하더라도 '톱스타 엄마'로서 최소한의 언행적 교양은 잃지 말기를 기대한다.

 

 

관련보도

▶경향신문 여자양궁 기보배, 최여진 엄마 'SNS 욕설' 논란에 "신경쓰고 싶지 않다"

▶국민일보 소고기 구워 개먹이는 최여진 엄마 인스타그램 사진… 페북지기 초이스

▶헤럴드경제 최여진 엄마, 끝까지 사과 없었다…계정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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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중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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