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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지성 - 시사

‘사드배치 반대’ 수준 낮은 정부 대응

'외부세력 개입, 종북, 좌파' 여론몰이에 물타기

 

 

차량 파손 '뺑소니' 피해자를 '공무집행방해' 가해자로

 

 

 

경찰이 경북 성주군에서 발생한 '황교안 총리 억류사태'에 대해 수사전담반을 편성, 불법행위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17일 경북지방경찰청은 계란과 물병을 던지거나 트랙터 등으로 총리 일행이 탄 차량을 막은 사람 등을 가려내 불법행위가 드러나면 특수공무집행방해나 일반교통방해 혐의 등으로 엄정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늘 하던 식대로' 이번 사태도 공안과 종북몰이 정국으로 몰아 비판 여론을 차단하고 사태를 해결하려는 한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황교안 국무총리의 차에 뺑소니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차량 주인이 경찰의 과잉진압을 지적했다. 하지만 경찰 측은 오히려 피해차량 주인을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차량 주인인 성주 주민 이민수 씨는 "경찰이 바로 뛰어나와서 유리창을 발로 차더니 깨지지 않자 곤봉을 들고 와서 깨버렸다. 차량 안에서 아이들이 있다고 소리쳤지만 계속해서 유리창을 깨서 아내와 같이 아이들을 껴안고 있었다. 경찰은 유리창을 깬 뒤 차를 들이박고 도망가 버렸다""고 말했다.

 

영상 : 미디어몽구 '유리 깨고 차 들이 받고 도망친 다음에 공무집행방해라고'

 

 

성주 군민들은 17일 범군민비상대책위원회를 '성주 사드배치 저지 투쟁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고 사드배치 철회 때까지 투쟁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21일 상경투쟁과 법정 투쟁에도 힘을 쏟기로 하는 등 장기전 태세에 돌입한 것이다.

 

이런 사실은 '사드배치' 졸속 행정으로 성주군이 제2의 강정마을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사드배치 지역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그 흔한 주민공청회 한 번 실시하지 않았다.

제주 강정마을의 경우만 보더라도 1995년 제주해군기지사업이 국방중기계획에 반영된 후 제주에서 2002∼2005년 주민간담회와 언론토론회만 100여 회 열렸다. 참여정부 때인 2007년 6월 해군기지 건설이 결정된 뒤에도 타당성 조사, 환경검토 등 절차와 소송 등으로 공사가 4년 2개월이나 지연되다가 2011년 9월 2일에야 대상지인 구럼비가 폐쇄됐을 정도다.

 

"정부가 농사나 짓는다고 성주군민을 무시하는 거냐"는 분노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친여세력과 극우(보수)언론들의 종북몰이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종북좌파가 성주에 집결해 괴담을 퍼뜨릴 것"이라며 "정부는 몇 번이나 좌파들에게 당해봤으면 이제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하태경 의원은 반발하는 국민들을 '비국민'으로 규정하는가 하면, 반발 이유를 "경제적 보상 때문"이라고 폄훼하고 나섰다.

 

'외부세력 개입'을 처음 주장한 이재복 '성주 사드배치 저지 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잠적 후 연락이 되고 있지 않는 가운데 성주 군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성주군의회로 몰려와 "누가 외부세력이란 말이냐"며 근거를 댈 것을 따져 물었고 일부 주민은 억울하다며 눈물까지 흘렸다.

 

노광희 군의원(투쟁위 홍보단장)은 "(이재복 공동위원장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른다"며 "내가 군의원이고 주민들의 얼굴을 아는데 외부세력이라고 할 만한 사람들을 거의 보지 못했다. 외부세력이라면 경찰들이 오히려 외부세력 아니냐"고 말했다.

 

이후 이재복 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성주군민 분노가 폭발해 생긴 일 외부 시위꾼 개입 확인한 바 없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무리한 졸속행정으로 야기된 '사드배치 불만' 민심을 또 다시 무리한 '강경대응'과 여론몰이로 해결하려는 정부와 여당의 대응자세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은 싸늘함을 넘어 분노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보아 왔던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행태에 극도로 실망한 민심이 4.13총선에서 여소야대 국회를 선택한 것을 결코 가볍게 보면 안된다.

 

일방주의, 비밀주의, 종북몰이, 공안몰이, 덤터기, 물귀신..

국민은 정권의 이런 저열한 모습에 대해 혐오감과 모욕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관련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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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뉴스 성주 투쟁위 "99%가 군민…폭도로 몰지 말라"

▶ 민중의소리 사드 배치 반발에 '비국민' '돈 때문에' 폄훼하는 새누리

▶ 오마이뉴스 분개한 성주 군민들, "누가 외부세력이란 말이냐?"

▶ 한국일보 "군사작전식 결정" 반대투쟁 장기화… 성주 '제2 강정마을' 되나

▶ 경향신문 [사드 배치 후폭풍]일방 발표·주민 반발·강경진압…갈등 커지면 '종북몰이' 물타기

▶ 미디어오늘 "국무총리의 뺑소니, 피해자인 내가 가해자가 됐다"

▶ CBS노컷뉴스 성주 투쟁위, 외부세력 개입 부인 "타지역민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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