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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지성 - 정의/인권

보도개입 거짓말 해명

일상적 개입, 부처간 엇박자, 대통령 담화도 무시한 '억지 해명'

 

 

 

보도개입 사태에 대한 청와대와 전 청와대 홍보수석 이정현 의원의 해명이 오히려 정부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정현 전 홍보수석이 그 전 직책인 정무수석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보도개입을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의 '홍보수석의 일상적업무' 해명이 군색한 변명 아니면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통상적 업무' 내지 '일상적 업무'라면, 청와대의 보도개입이 전부터 계속 있어왔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는 점을 스스로 고백했다는 사실이다.

 

또한 사태의 당사자로 부각된 이정현 전 홍보수석의 "사실관계가 틀린 보도를 바로잡는 차원이었다"는 해명 역시 세월호 참사 당시의 KBS 취재나 국방부 자료를 전면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설득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국방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 경향신문 [청와대·이정현의 3가지 거짓말]일상적 개입·부처간 엇박자·대통령 담화도 무시 '억지 해명')

 

이미지 출처 ▶ 한겨레신문 '보수' 김시곤은 어쩌다 KBS 내부고발자가 됐나

 

 

이정현 전 수석의 해명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해경의 잘못에 대한 보도 수정 요구'라는 부분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의 해경 대응이 얼마나 부실하고 잘못된 것인지는 현장상황에 대한 보도는 물론이고 계속되는 각종 관련 정보들에 의해서 드러나고 있었으며, 해경 관련자들 중 일부가 형사처벌을 받았고 세월호특조위가 실시한 청문회를 통해서도 확인된 사실이다.

 

만일 해경의 잘못된 대응이 신속하게 사실대로 보도되었다면 구조 과정이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을 가능성이 높다. 만일 그렇게 됐다면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거나 희생자 수를 줄일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청와대의 보도개입 사태는 미봉책으로 넘어 갈 사소한 사건이 아니다.

언론의 역할은 진실을 전달하는데에 있고 그렇게 전달된 진실이 우리사회의 많은 문제를 바로 보고 그에 대한 올바른 해법을 제시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정부와 정권의 입장에 따라 진실이 왜곡되고 은폐된다면 결국은 국가와 사회 전체를 왜곡시키고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보도개입 사태가 고유권한을 넘은이정현 개인의 일탈이라고 치더라도 청와대 정무수석, 홍보수석이라는 지위는 결코 말단이 아니고 중간 간부도 아니다. 비서관 중에서도 '수석'이라는 위치는 소속 기관인 청와대나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어정쩡한 변명으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만큼 작은 것이 아니다.

 

청와대와 대통령의 진지하고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관련보도

 

▶ 미디어스 이정현 보도개입 물타기 나선 새누리

▶ 팩트TV 이정현 세월호 보도개입 파문, 새누리 김도읍 "대통령이라는 주어가 없다"

▶ 노회찬 "이정현 보도개입이 통상적 업무? 과거에 여러 차례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하겠다는 것?"

▶ 미디어오늘 이정현 녹취록, KBS는 사흘동안 보도 0건

▶ JTBC 20대 국회 첫 대정부 질문…야, '보도 개입' 공세 예고

▶ 뉴시스 박지원 "靑, 보도개입 사과하고 현대원은 경질해야"

▶ 아시아뉴스통신 국민의당, 세월호 언론 개입 "이원종 비서실장은 아부의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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