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9 새누리 '무공천' 초유사태

김무성 "당무는 복귀, 무공천 불변" 친박 "대통령에 전쟁 선포"

 

술은 받지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오른쪽)가 24일 오후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의 한 횟집에서 원유철 원내대표로부터 술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회동 후 5개 지역구 무공천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4일 '옥새 투쟁'을 선언하며 칼을 뽑았다. '진박 후보'가 꿰찬 5개 지역구 공천장에 대표 직인을 찍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해당 진박 후보들 출마를 봉쇄한 것이다. 바로 다음날 끝나는 후보등록 기간에 띄운 '막판 승부수'이자, 친박계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비박 학살 공천' 피바람에 대한 맞대응이다.

친박계 지도부는 "무책임의 극치"라며 김 대표를 제외한 의결 방침을 밝혀 양측이 벼랑 끝 승부를 벌이게 됐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5개 지역 무공천 방침을 밝히며 당헌·당규에 규정한 상향식 공천 원칙이 무너진 것을 사과했다.

탈당한 유승민 의원의 "이것은 정의가 아니다.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는 발언을 언급하며 "가슴에 비수로 꽂힌다"고도 했다.

공천장의 대표 직인 날인을 거부한 김 대표는 바로 '본거지'인 부산으로 향했다. 김 대표 지시로 중앙당 총무국이 보관하던 대표 직인은 '모처'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이 '정치적 아버지'로 여기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1991년 당무 보이콧과 마산 칩거를 떠올리게 한다.

 

격앙된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우선 오후 5시 김 대표를 제외하고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었다. 친박 성향의 원유철 원내대표와 서청원·김태호·이인제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서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옥새는 사유물이 아니다. 그걸 어떻게 들고 가느냐"고 비판했다.

 

 

원 원내대표는 "김 대표가 끝까지 최고위 소집과 진행을 거부한다면 당헌 제30조와 당규 4·7조에 의거해 최고위를 개최하겠다"고 했다. 이어 급거 부산으로 김 대표를 찾아가 자갈치시장 한 횟집에서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최고위 개의를 요구했다. 하지만 '자갈치 회동' 내내 서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평행선만 달렸다.

김 대표는 회동 후 "(25일) 당사 대표방에서 업무를 보겠다"면서도 "최고위 소집은 없다"고 못박았다. '무공천 입장에 변화가 있느냐'는 물음에 "현재로선 변함없다"고 했다. 친박계가 대표의 '당무 거부' 상태를 고리로 권한대행 카드를 만지작거리자, '옥새 투쟁'을 제외한 당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는 것으로 대응한 것이다.

친박계 일부는 서울에서 만찬회동을 열고 최고위원 집단사퇴와 비대위 구성 등을 포함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친박계는 김 대표의 '옥새 투쟁'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전쟁 선포"라고 규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가 직인 날인을 거부한 5곳은 '비박 학살 공천'의 상징 지역들이다. 대구 동을은 '배신자'로 찍힌 유 의원, 서울 은평을은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 지역구다. 대구 달성은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진박' 추경호 후보 지역이고, 대구 동갑은 '진박' 정종섭 후보가 낙점된 곳이다. 후보등록 기간(24~25일)엔 당적 변경이 금지돼, 이들의 4·13 총선 출마는 불가능해졌다.

 

경향신문

입력 : 2016.03.24 22:39:12

수정 : 2016.03.24 23:32:33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Posted by 망중한담

댓글을 달아 주세요



"); wcs_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