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 친구에게
여보게 친구
떨어지며 부딛는
눈발의 아우성을 들어 보았나?
달리기 경주하듯
앞만 보고 뛰어 온 자네 뒤안을
숨가쁘게 쫓아 온 저 깊은 속의 자네를 기억하나?
헐떡이는 가슴을 쉴 겨를도 없이
어느덧
살아 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들이 많지 않은
마루턱에 가까이 있네..
세상에 오직
엄마밖에 모르던 시절
저녁이면 피어오르는 매케한 굴뚝 연기가
오히려 향기롭고 행복했던 그 겨울들..
여보게 친구
이만큼 뛰었으니 이제
가쁜 숨 잠재우고 헐떡이는 가슴도 쉬이며
고구마라도 하나 구워 놓고
저 깊은 속의 우리를 불러 보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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