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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지성 - 시사

사무실과 홈페이지도 없고 SNS이용, ‘점조직’ 운영

'엄마부대'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엄마부대와 탈북엄마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대협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한일 위안부 협상 결과를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민중의 소리 제공)

한•일간 '일본군 위안부 협상' 파문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지지한다고 밝힌 '대한민국엄마부대봉사단(이하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를 전격 인터뷰했다.

앞서 엄마부대는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일본의 사과를 받아들여 용서하자"며 "24년간 해결하지 못했던 위안부 문제를 박근혜 대통령이 3년만에 해냈다. 한국이 더 강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위안부 할머니들이 희생해달라"고 요구해 파문을 일으켰다.

주옥순 대표는 5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먼저 최근 위안부 협상 지지 선언을 한 것에 대해 "100% 만족할 순 없지만, 현 정부가 이 정도의 아베 사과를 받아낸 것이 다행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협상에 미흡한 점도 있지만, 어르신이 이번에는 너그럽게 용서를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주 대표는 "어르신들이 '우리는 너네들이 지원해준다는 10억엔 안 받겠다. 우리는 돈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고 대한민국의 침략당했을 때 아픔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 사과를 받기를 원했다'라고 말해줬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르신들이 우리는 조선인으로서 명예회복이 문제였다고 했어야 했다"며 "이상하게 정대협에서 어르신들을 자꾸만 추우신데 모시고 나와서 앞세우고 하는 게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엄마부대는 지난 2013년 10-20명 규모로 시작했으나 불과 2년여 만에 전국 회원 수를 1200명 선까지 불렸다.

그러나 이뿐, 그 외 엄마부대와 관련된 정보는 철저히 베일에 감쳐줘 있다. 그 흔한 홈페이지나 사무실도 따로 없다.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회원들간 의견을 교환하고 집단 행동을 준비한다.

주옥순 대표 역시 과거 보수단체인 뉴라이트의 간부를 지낸 바 있고, 탈북여성회와 나라지킴이 여성연합 등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정도만이 알려져 있을 뿐이다.

한편 엄마부대는 지난해 광화문에 있는 세월호 단식농성장 앞에서 "세월호 희생은 안타깝지만, 유공자도 아닌데 의사자 지정이나 대학 특례는 안된다"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한 적이 있다.

최근에는 국정교과서에 반대했던 방송인 김제동씨의 하차를 요구하며 SBS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주옥순 대표와의 일문일답

▲ 엄마부대를 만든 이유는?

- 2013년에 만들었다. 여성이 길거리에 나온다는 것은 국가가 위기라는 뜻이다. 제가 전교조 퇴출 운동을 길거리에서 3년했다. 현재 우리 사회가 너무 심각한 상황이다. 전교조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검정교과서로 잘못 가르치는 것만 생각했는데 깊게 들어가보니까 전교조, 민주노총, 통진당 같은 집단들이 우리 사회를 완전히 위기에 끌고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정타는 통진당하고 민주당하고 한명숙씨가 합쳐서 이석기 씨 등을 국회의원으로 넣는것을 보고 대한민국이 위기구나라고 생각했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가서는 과연 우리가 지금까지 30~40년동안 누렸던 것을 후손들이 누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만들게 됐다. 엄마들이 나서야할 때라고 생각했다. 18명에서 시작해서 지금까지 됐다.

▲ 홈페이지가 있나요?

- 홈페이지는 없다. 돈이 나가니까 없다.

▲ 사무실은?

- 다른 단체들과 같이 쓰던 사무실이 있었는데 단체들이 모두 어렵다보니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다. 자연스레 그때부터 사무실이 없다. 이슈가 있을때에만 움직이니까 사무실이 따로 필요없다. 우리보고 '새누리당 이중대'라는 기사가 나와서 다른 단체에 피해를 줄 수도 있기에 사무실을 함께 쓰자는 말도 못한다.

▲ 현재 회원수는?

- 전국에 1200명 정도다.

▲ 가입은 어떻게 하나?

- 대한민국 여성이면 누구든 가능하다. 다만 기존회원들이 알음알음으로 추천을 해서 회원을 받고 있다.

▲ 운영비는 어떻게 충당하나?

- 우리는 운영비가 필요 없다. 사무실이 있으면 고정비용이 있을텐데 그런게 없기 때문이다. 엄마들이 조금씩 후원금을 낸다. 3천원을 내는 사람도 있다. 엄마들은 술을 먹지 않는다. 식비 걱정도 없다. 도시락을 싸가지고 온다. 교통비는 각자 내고 피켓 비용은 후원금에서 쓴다. 요즘 같은 겨울엔 집회가 많지 않다. 이슈가 있을 때에만 우리는 움직인다. 추운날에는 도시락 싸오지 말고 뜨거운 물만 싸오라고 공지한다. 평소에는 도시락 싸와서 집회 끝나면 도시락 먹고 해산한다.

▲ 후원자는 몇명정도 되나?

- 220~230명. 그리고 주변에서 식사하라고 조금씩 보태주는 돈이 있다.

▲ 여러 단체에서 일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9년에는 뉴라이트여성위원장, 2012년도에는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공동대표, 2013년도에는 전교조추방범국민운동, NLL대책위원회, 나라지킴이전국여성연대 등의 대표로 활동했다.

- 우리 사회안에 공동체가 올바로 가게 하기 위해서 한 것이다. 올바른 일에는 활동을 좀 했다. 2012년도까지는 여러 활동을 했지만 2013년에 대구대 객원교수로 가면서 함께 하기 힘들어서 공교육살리기 학부모연합은 사퇴를 했다.

▲ 대구대에서는 '객원교수'가 아니라고 했다고 한다.

- 사실이다. 객원교수는 1년이나 2년 계약이다. 2013년에 1년동안 교수로 있었다. 명백한 사실이다. 학교에서 난감해 한 것 같다. 2014년도에는 안했다.

▲ 엄마부대 의사결정은 어떻게 이뤄지나?

- 엄마부대 카톡 단톡방이 있다. 단톡방에 400명정가 초대돼 있다. 자주 활동하는 사람이다. 이슈가 터지면 카톡으로 회원들이 "달려갑시다"라고 자기 주장을 올린다.

▲ 조직도가 있나?

- 고문이 있고, 나(주옥순 상임대표), 상임대표 밑에 공동대표 4명이 있다. 재무 회계를 담당하는 총무실장이 있고 그 아래에 국장이 있다. 국장 밑에 SNS팀장이 있고, 각 지역 대표로 구성된 지부장이 있다.

▲ 새누리당 지원설도 있다.

- 평생에 새누리당 당적을 가져본 적이 없다. 원래 당에 관심이 없다. 입장도 없다. 새누리당이 우리를 지원해줄 정도로 의식이 있다면 새누리당이 저렇게까지는 안됐을 것이다. 새누리당도 100% 개혁돼야 한다고 본다. 새누리당이 개혁되면 민주당이 오히려 더 국민에게 외면 받을 것이다. 지금은 여당이나 야당이나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는다.

CBS노컷뉴스

2016-01-05 16:44

신동진 기자 sdjinn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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