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를 방관하다가 헬조선을 만든 사람들
분장과 눈물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청문회가 국회에서 진행 중이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필사적으로 감추고자 하는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한 놀라운 사실이 또 한가지 밝혀졌다.
참사 당일,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는 시간에 박근혜 대통령은 관저로 미용사를 불러 '올림머리'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당사자인 미용사 정 모씨의 제보가 나오기 전까지 청와대는 계속 참사당일인 2014년 4월 16일에는 "외부인의 출입이 전혀 없었다"고 공식 발표하고 있었다.
청와대 관저란 대통령이 기거하는 주거공간이다.
흔히 '관사'라고 부르는, 재직하는 조직에서 제공하는 주거시설과 같은 개념이다.
대통령은 공식 업무가 끝나면 관저로 퇴근한다. 그리고 관저에서 출근한다. 엄밀하게 따지자면 관저란 업무공간이 아닌 주거 및 휴식을 위해 제공되는 '사적공간'이다.
청와대 측은 "세월호 상황이 첫 보고된 뒤 7시간 동안 대통령은 청와대 내에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 시간 동안에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내의 관저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해명이 없었다. 그런 식으로 '세월호 7시간'은 무시되고 입에 올리는 것 조차도 터부시 되고 있었다.
7시간 문제에 대해 언급하던 세월호특조위 조차도 조기 활동종료를 당해야만 했다.
'올림머리'를 한 이유에 대해서 미용사는 '피곤하게 보이기 위해서'라는 취지로 이유를 설명했다. 말하자면 국민들에게 세월호 참사로 노심초사,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분장'을 했다는 것이다.
놀라운 지혜다. 참으로 놀라운 임기응변이다.
일반적인 관점으로는 말할 수 없이 저열하고 혐오스러울지라도 특정 계층, 특정 부류의 사람들이야 일반인과는 다른 세계에 사는 '특별한 사람'들이므로 그들의 깊은 뜻을 어찌 짐작할 수 있으랴.
소심하고 비위 약한 일반인들은 그저 경악하고 구토할 뿐이다.
세월호 침몰때 "대통령은 놀아도 된다?"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 "대통령 직접적 책임없다. 7시간 문제안돼" 논란
이미지: 한국일보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7시간 동안 놀아도 된다"
영상: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장에서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의 "대통령은 노셔도 되요" 발언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이 5일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을 두고 "대통령은 그냥 놀아도 된다"고 말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세월호 사건에서 대통령은 총체적인 책임을 가지고 있을 뿐, 직접적인 책임은 현장 대응 능력에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또 "(박 대통령이) 인사만 잘해주면, 현장 책임자만 잘 임명해주시면…(된다)"면서 "전두환 대통령 때 왜 경제가 잘됐나. 대통령이 경제에 관심이 없어서. 밑에 경제수석이나 장관 등을 잘 임명해서 그럴 수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탄핵소추 의결을 3일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불러 '4월 퇴진'의 의사를 피력하고 야당에 맞서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상황을 여당과 야당의 정치분쟁으로 유도하면서 이른바 '질서있는 퇴진'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질서있는 퇴진' 판화가 윤엽 작품
탄핵안이 가결되면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받아야만 하는데, 헌재의 결정까지 최장 180일이 걸릴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대통령의 직무가 중단된 채 180일까지 국가가 운영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참으로 놀라운 지혜다. 그 깊은 속을 알 수는 없지만 특별한 세계의 특별한 사람이므로 지혜일 것이라 생각하는 수 밖에 도리가 없다.
그리고 소심하고 비위도 약한 일반인들이야 그저 경악하고 구토할 수 밖에 없다.
사람들은 말한다. "안이하게 생각했다가 나라 꼴 거덜났다."고, "정치를 방관하다가 개돼지가 되고 말았다."고, "아이들에게 축생(畜生)의 삶을 넘겨 주게 생겼다."고..
박근혜의 사람들 그들이 알고싶다
▶경향신문 기사 원문보기
비록 소심하고 비위가 약한데다가 특별하지도 않지만 일반인들, 96%의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권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알고 있다.
저 특별한 사람들의 특별함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조금씩 깨닫고 있는 것 같다.
서울 광화문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수백만이 거리로 나와 외치는 '민중총궐기', '촛불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외침은 저 특별한 대통령을 "즉각 퇴진하라"는 것이다. 헌법에 명시된 주권자의 지위와 권리를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권리 위에서 잠자다가 개돼지가 되고 만 사람들. 후대에 이렇게 기억될 수 있다.
정치를 방임하고 방관하다가 헬조선을 물려 준 사람들. 아이들에게 기억하고 싶지 않은 '개돼지'로 전락할 수 있다.
할 수 있을 때 해야만 한다.
"이번에는 국회다, 여의도로 가자"
12월 9일 인간띠와 촛불로 국회 포위한다
촛불을 더 높이 들라!
Put u r candle higher!
영상: 5차 민중총궐기 조피디 '시대유감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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