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파악도, 대책도 없이 왜 갔나' 성주군민 화만 돋군 '졸속'
대통령 "소통·경청" 한마디에 황 총리, 급작스런 사드 설명회
영상 : CBS노컷뉴스 '성난 사드 민심에 놀란 황 총리, 6시간만에 도망치듯 빠져나와'
성난 민심, 6시간 반의 민란
연설이 20분 가까이 이어지자 설명을 듣던 주민 사이에서 "개xx" 등의 욕설과 함께 고성이 쏟아져 나왔다. 그 후 물병과 계란이 황 총리가 연설하던 연단 쪽으로 날아들었다. 경호원들은 미리 준비한 '방호용 가방'을 급히 꺼내 이를 막아섰다.
황 총리 일행은 군청으로 피신했다가 준비된 미니버스에 올랐다. 주민들은 황 총리가 탄 미니버스가 군청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6시간 동안 에워싸며 봉쇄했고, 긴박한 대치상태가 이어지다 황총리 일행은 미니버스에서 나와 승용차에 옮겨 탔다.
저녁 6시가 넘어서야 황 총리는 소화기 분말과 연막탄을 쏘며 현장을 빠져 나갔고 이 과정에서 황총리가 탄 차는 가로 막은 주민의 차를 들이 받고 다른 주민의 차를 경찰 곤봉으로 부수면서 가까스로 탈출할 수 있었다.
▲ 주민들에게 소화기 분말가루와 연막탄을 뿌리는 경찰(2016.7.15) ⓒ평화뉴스(김영화)
버스를 벗어나 피신하고 있는 황교안 총리 일행.
황 총리가 탄 차가 들이 받아 부서진 주민 차량
정부의 졸속행정, 비밀주의가 키우는 '사드괴담'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로 졸속 선정되면서 '사드 괴담'이 끊이지 않자 국방부는 15일 'THAAD 관련 괴담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냈다.
국방부는 '사드 발전기의 소음'은 물론 '한국이 미·중 강대국의 군사충돌 분쟁지역이 될 것'과 '중국의 무역보복과 통상마찰이 발생할 것' '사드배치는 중국을 겨냥한 것' '방위비 분담금 증가' 등에 대한 지적을 '사드 괴담'으로 단정한 후 논리적 비약이라고 폄하하고 있다.
정부가 궁금증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회피하고 일본과 관 지역 등 기존 사드배치 지역의 '사드배치로 인한 환경영향'에 대한 섬세한 조사와 투명한 공개를 회피한 채 '안보' 만을 앞세우며 사드의 전술적 효용성과 성능에 대하여 제기된 이의까지도 묵살하면서 '사드 괴담'은 증폭될 수 밖에 없었다.
국회동의를 요구하는 압도적인 국민의 요구 조차도 묵살한다면 '성주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이 자명하다.
미쓰노 미쓰루(67) 미군엑스밴드레이더기지 반대모임의 우카와연락회 대표가 미군 사드 레이더 기지를 가리키며 소음과 전자파의 피해를 설명하고 있다. 왼쪽 청색 가건물이 레이더가 배치된 건물이다. 교가미사키=한국일보 박석원특파원
관련보도
▶ CBS노컷뉴스 황 총리 막아선 주민들, 6시간의 '성주 민란'
▶ 프레시안 "총리가 연막탄 쏘고 달아났다"…6시간만에 줄행랑
▶ 민중의소리 사드배치 설득하러 왔다 주민 분노만 키우고 도망친 국무총리
▶ 경향신문 말 바꾸고, 말 안 하고 '사드 괴담' 스스로 키운 정부
▶ 한국일보 日 사드 레이더 기지 주민들 "소음에 밤잠 설친다" 하소연
▶ 경향신문 "기지 옆에 30분만 있어도 구토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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