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야권 단일후보 최대 4명…나머진 '반쪽 단일화'
국민의당 양보한 수원병·부산 사하을 확정…"더민주-정의당 연대는 10석 좌우"
(사진=자료사진) |
4.13 총선의 핵심 변수인 야권연대가 지지부진하다.
국민의당은 지역간 연대에 대해서도 "당과 상의하라"며 제동을 걸었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도 막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3개 야당이 제각각의 목소리를 내면서 야권 전체를 대표하는 야권 단일후보는 3~4명에 그칠 전망이다.
현실적으로 최선의 야권연대 방식은 더민주, 국민의당, 정의당 3자가 단일후보를 내는 것이다. 그래야만 여야 1대1구도가 형성되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전국 253개 선거구 중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펼쳐진 선거구는 수도권 105곳을 포함해 총 178곳에 이른다.
3개 야당이 동시에 격돌하는 선거구는 전국적으로 43곳이고 이중 24곳이 수도권에 몰려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야권연대가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국민의당의 반대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최대한 후보를 완주시켜 정당득표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비례대표 숫자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국민의당은 애초 후보간 연대는 막을 수 없다고 했다가 "당과 협의없이 후보를 사퇴하면 제명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제동을 걸었다.
당이 강경한 태도로 바뀌기 전에 경기 수원병과 부산 사하갑은 국민의당 김창호 후보와 최민호 후보가 각각 양보해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 이에 따라 더민주 김영진 후보와 최인호 후보가 야권단일후보가 됐다.
춘천에서는 더민주 허영 후보와 국민의당 이용범 후보 간에 28일 여론조사를 벌인다. 이들 중 승자는 야권단일후보라는 이름을 달고 본선에서 뛸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 이상 국민의당과 야권단일화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 군포 지역에서도 더민주 후보(군포갑 이학영 후보, 군포을 김정우 후보)가 국민의당을 향해 야권단일화를 제안한 상태이고 국민의당 부좌현 후보(안산 단원을)도 야권연대를 하려고 했지만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3당이 다 후보를 낸 서울 은평을 등은 3자간 단일화가 없으면 여당의 승리가 불보듯 뻔하다.
이젠 더민주와 정의당 간의 연대가 사실상 남은 마지막 카드다. 그러나 이 역시 당 대당 협상을 원하는 정의당과 후보간 경선을 선호하는 두 당의 입장차이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더민주가 심상정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과 박원석 의원이 나선 수원정에 대한 야권연대 경선을 제안했지만 정의당은 "진정성이 없는 제안"이라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경선을 통한 단일화로만 진행할 경우 당세가 약한 정의당이 일방적으로 양보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더민주 측은 "중앙당에서 후보를 꿇어 앉힐 방법이 마땅치 않다. 경선을 통한 방법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시당 차원에서 두 당이 독립적으로 13개 선거구에 대한 단일 후보를 확정했지만 다른 지역에선 이런 움직임을 찾아보기 어렵다.
단일화 압박이 거센 경남 창원성산에서 허성무 더민주•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29일 후보 단일화를 결정하기로 했을 뿐이다.
국민의당을 뺀 더민주와 정의당간의 연대가 제대로 이뤄지면 수도권에서 10석 안팎의 당락을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더민주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정의당이 수도권에서 5% 이상의 지지율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새누리당과 더민주 후보간 박빙 지역은 큰 영향을 줄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갑, 종로, 중.성동갑, 영등포갑 등이 대표적인 곳이다.
다른 야당 관계자는 "야권연대는 유동성이 큰 수도권의 선거 구도 자체에 영향을 준다"며 "정의당과의 연대로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두 당이 연대해도 국민의당 후보들이 얼마나 표를 가져가느냐에 따라 아슬아슬하게 여당에게 내줄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두 당간 단일 후보는 야권단일후보가 아닌 양당 단일후보라는 명칭만 쓸 수 있어 효과가 반감된다.
야권단일화는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4월4일 이전이 마지노선이다.
이후엔 단일화를 위해 사퇴한 후보 이름에 용지에 남게 돼 사표가 대량 발생하기 때문이다.
2016-03-28 04:00
정영철 기자 stee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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