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진정한 보상 여부 당사자만 판단 가능"
"한일 합의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됐다고 볼 수 없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작년 12월 한일 간의 합의가 발표된 직후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리더십과 비전을 높이 평가한다"고 발표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과의 2016년 새해 전화 통화에서는 "국교 정상화 50주년의 해가 가기 전에 이번 협상이 타결된 것을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환영의 뜻을 표시내기도 했다.
반기문 총장의 '한일합의 지지' 발언에 대해 전 경찰대 교수 표창원 박사는 페이스북에 '반기문 총장님, 국민이 분노하고 아파하는 '한일협상 지지 발언' 취소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올려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표창원 박사 페이스북 글 바로가기)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 이스마트 자한(오른쪽)위원이 7일 일본 위안부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3월 7일(스위스 제네바 현지시각)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가 한일 합의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됐다고 볼 수 없다며 일본 정부에 공식사죄와 배상을 하라고 권고했다.
여성차별철폐위원회는 일본 정부의 공식적이고 명확한 책임인정이 없는 상태에서 피해자 일부가 세상을 떠났고 일본 정부가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위안부 피해문제에 관한 책임을 이행하려고 하지 않는 것도 비판했다.
특히 일본이 교과서에서 위안부 문제를 삭제한 점을 지적하면서 교과서에 이를 적절히 반영하고 학생이나 일반인이 역사적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주문했다.
덧붙여서 "최근 위안부 책임에 관한 일본지도자나 관료의 발언이 늘고 있다"며 "피해자 마음에 상처를 주는 발언을 삼가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3월 8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에서 "위원회는 하나의 의견을 냈고, 반 총장은 자신의 견해를 말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위원회가 내놓은 견해가 어디까지나 독립적인 의견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반기문 총장의 권한이 미치지 않으며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지난해 6월 '전쟁과 여성 인권박물관'을 찾아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포옹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3월 10일(현지 시간) 한국과 일본 정부의 위안부 합의안에 대해 "생존자들이 진정한 보상을 받았는지는 그들만이 판단할 수 있다"며 사실상 '미흡'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자이드 대표는 오는 14일 인권이사회 전체회의에서 지난해 6월 서울에서 개소한 북한인권 현장사무소 현황에 대해 보고할 예정이다.
관련보도
▶경향신문 반기문 "박근혜, 아베가 보여준 리더십 평가"
▶한국일보 유엔 "한일합의로 위안부 해결된 것 아니다"
▶한국일보 유엔인권대표 일침, "위안부 진정한 보상 여부 당사자만 판단 가능"
▶연합뉴스TV 유엔 "반총장 위안부 타결지지 표현은 국제사회 일반 견해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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