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옥중편지', "노동자의 봄 다가올 것…
불의한 정권 민중이 심판"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민중의소리
노동법 개정 반대 투쟁을 벌이다가 장기간 수배 끝에 구속된 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 위원장이 '옥중편지'로 2015년 마지막 날인 31일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한상균 위원장은 우선 노동법 개정 반대 투쟁을 함께 진행해온 이들에게 "고생이 많다"는 말로 운을 뗐다.
그는 "노동개악을 밀기 위한 광기는 끝모를 공안탄압으로 치닫고 급기야 직권상정 긴급명령 발동, 대국회 압박, 역사적 심판까지 들먹이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우리는 2015년 질긴 투쟁으로 노동개악을 막아내고 있다. 그 중심에 희생과 열정으로 투쟁해준 동지들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동지들의 투쟁이 헛되지 않도록 더욱 분발하는 민주노총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자신을 비롯해 집회‧시위로 인해 구속된 이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전했다. 한상균 위원장은 "가로막힌 차벽을 넘기 위해 몸부린 친 죄, 지독한 최루액 물대포를 맞으면서도 해산하지 않았다는 죄, 위원장 옆에 스치듯 잠시 있다가 사진 한 방 찍힌 죄로 구속이 이뤄지고 있다. 박근혜 정권에 반대하면 모두가 불법시위자가 되고 급기야 소요죄까지 덧씌울 생각"이라며 "어느 해보다 추운 세밑을 옥에서 보내야 하는 동지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진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불의한 정권이 역사적 심판 운운하지만 역사는 어제도 내일도 노동자 민중이 심판한다는 것을 꼭 가르쳐주자"며 "노동자 민중이 결코 약하지 않고 우리가 옳았음을 꼭 확인해야 하는 2016년에는 가족과 동지들 곁으로 하루 속히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최종업데이트 2015-12-31 13:13:45
강경훈 기자 qwereer@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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