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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B - 풍요 (Abundant)/문화의 풍요

제야의 종

송구영신 (送舊迎新)을 기원하는 제야의 종, 웅장하고 맑은 소리가 울려 퍼지는 날입니다.

현대식 제야의 종 소리 1929년 경성방송국의 생방송에서 시작됐고 6·25가 끝난 1953년에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됐습니다.

한 해의 마지막을 종소리로 마감하는 나라는 흔치 않습니다. 제야의 종, 서양의 카운트 다운이나 불꽃놀이보다 훨씬 운치있고 의미심장합니다. 그 장엄하고 은은한 소리의 끝에 근심과 걱정, 아쉬움을 모두 실어 보내고 새로운 울림으로 새해를 시작해 봅시다.

제야의 종 타종 행사

대중교통 막차 연장 운행합니다. 종착역(종점) 기준 1시간이 늘어 나지만, 역마다 별도 확인을 하는게 확실하겠죠.

 

제야의 종 33번 치는 이유

33의 의미

신라 선덕여왕은 "내가 죽으면 도리천에 묻어 달라"고 했다. 도리천이 어디인지 물으니까 '(경주) 낭산(狼山)의 남쪽 봉우리'라고 했다.

도리천은 불교에서 세계의 중심인 수미산 꼭대기를 가리킨다. 중앙의 제석천이 사방 32성의 신을 지배하는 이 천상계를 33천이라 하는데, 도리천은 33천의 인도어 음역인 것이다.

이 것은 단순한 인도나 불교의 세계관이 아니라 우리 문화 곳곳에 융화되어 있다. 조선시대 과거의 문과 합격자 정원이 33명이고 해인사의 일주문에서 해탈문까지가 33계단이며 3·1 운동 때 민족대표가 33명이다. 보신각 제야의 종을 33번 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보신각 종

1895년 '넓게 믿음이 울려퍼지는 누각'이라는 의미의 '보신각(普信閣)' 현판이 걸리기 전까지는 '종각'으로 불리었다.

종은 원래 조선 태조 5년(1395)부터 하루 두 차례 울렸다. 도성 문이 열리는 파루(오전 4시)에 33번, 문이 닫히는 인정(오후 10시)에 28번을 쳤다.

28은 불교의 28계와 하늘의 별자리 28수를 상징한다고 한다.

종은 원래 절에서 아침저녁으로 108번을 쳤는데 나중에 연례행사인 제야의 종으로 이어졌다. 한 해의 마지막 순간까지 107번을 치고 새해로 바뀐 직후에 한 번 쳤던 것이다.

108번 타종의 이유에 대해서는 1년의 12개월과 24절기 72후의 숫자를 합친 것이라는 설과 불교의 108번뇌를 하나하나 타파하는 의미는 설이 있다.

1594년에 처음 걸렸던 보신각종은 균열이 발견되어 1984년에 새로 주조, 1985년부터 새 보신각종으로 교체되었다. '보신각종' 상세보기

소리의 예술

종의 안쪽을 때려서 날카로운 소리를 내는 서양 종에 비해 바깥을 때려 공명음을 길게 울리는 동양 종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같은 돌 조각 작품을 보고도 서양에서는 '창조'했다고 하는 것에 비해 동양,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본래 모습'을 발견해 내기 위해서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 냈다고 하는 것과 비슷한 차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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