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동하는 지성 - 시사/정치

김용판과 변희재, 초록은 동색

변희재 만난 김용판 "우리 대통령 함부로 말하지 마라"

보수 인터넷방송 '신의 한수' 출연… "청문회 증인선서 거부, 하늘 우러러 부끄러움 없어"

대구 달서을 지역구에 새누리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지난 26일 보수논객 미디어워치 변희재 대표를 만났다. 보수 성향의 인터넷 방송 '신의한수' 인터뷰를 위해서였다.

김 전 청장은 2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신의 한수' 대표인 신혜식님과 미디어워치 대표 변희재님께서 저의 선거사무실을 방문하셨다"며 "두 분 모두 우리나라를 걱정하며, 반 대한민국 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유명한 정통보수 논객"이라고 했다.

이들이 앉은 뒤편 현수막에는 '철학과 원칙! 뚝심과 의리의 경상도 싸나이 김용판'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김 전 청장은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을 은폐축소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올해 초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 대구 달서을 지역구에 새누리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지난 26일 보수논객 미디어워치 변희재 대표를 만났다. 왼쪽부터 김 전 청장,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김 전 청장은 이날 방송을 통해 "저는 누구보다도 명예와 자존심을 가지고 공명정대하게 일해 왔다고 자부한다"며 "그런 제가 정치경찰로 매도돼서, 국기문란행위를 했다는 죄명으로 수사를 받고 기소되는 현실에 참담함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대법원 판결이 확정된 지 고작 10개월여 만인 지난 3일 김 전 청장은 "박근혜 대통령님을 성공시켜 보수 정권의 재창출에 앞장서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2013년 국정원 대선개입 국회 청문회에서 '증인선서'를 거부할 때와 180도 다른 '충성서약'에 비난 여론이 일었다.

변 대표는 "(김 전 청장이) 국가를 위해서 일해야 하는데 갑자기 난데없이 뒤통수 맞고 (청장직을) 그만두게 되셨다"며 "국회 출마를 준비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한번 내려와서 어떻게 하고 계시나 위로하고. 우리가 도와드릴 건 도와드리고"라고 했다.

이에 '신의한수'를 운영하는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가 "우리가 '도와준다'고 방송하면 안 되는데"라며 선거법 위반 가능성을 우려하자, 변 대표는 "우리는 선거법 적용을 안 받으니까 편파해도 상관없다"며 "인터넷방송은 등록이 없기 때문에 마음대로 해도 괜찮다"고 신 대표를 안심시켰다.

지난 2013년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함께 국회 청문회에서 김 전 청장은 "증언이 언론 통해 외부로 알려지는 과정에서 진의가 왜곡되거나 잘못 알려지면 재판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증인선거를 거부해 파문을 일으켰다.

▲ 대구 달서을 지역구에 새누리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지난 26일 보수논객 미디어워치 변희재 대표를 만났다. (사진=김용판 페이스북)

김 전 청장은 이 방송에서 "당시 야당이 터무니없이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며 "(선서를) 안 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이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 부끄러움이 있거나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선서를 안 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전 청장은 "누구보다 당당했기 때문에 선서를 거부하고 야당의 정략적인 공격에 단호히 대응했다"며 "당시 만약 선서하고 똑같은 대답을 했다면, 위증죄로 고발당하고 검찰은 위증죄를 적용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청장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전 청장은 "우리 대통령님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이 (여기가) 북한이라면 김정은에 대해서 함부로 말할 수 있겠느냐"며 "(대한민국은) 그만큼 언론의 자유를 누리는 자유 국가 아닌가"라고 했다.

김 전 청장은 "이런 혜택을 누리면서도 말을 함부로 하거나 이 나라의 수립 과정을 부정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나라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함께 (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 대표는 "대한민국 정체성과 법질서를 바로잡겠다고 국회의원이 나서면 좌익 언론과 포털이 박살 내버린다"며 "그래서 나서지 않는다. 대구경북경남 국회의원은 왜 나서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변 대표는 "(김 전 청장이) 옆에 계셔서가 아니라, 특히 TK(경북)지역은 물갈이해야 한다"며 "앞만 보고 대한민국 질서를 유지하고, 박근혜 정권 성공에 몸 던질 사람으로 물갈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디어오늘

입력 : 2015-12-29 20:27:56

노출 : 2015.12.30 09:01:27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today.co.kr

김도연 기자의 트위터를 팔로우 하세요. @ riverskim1


"); wcs_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