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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지성 - 시사/정치

'우주의 도움'과 '나비가 되는 누에' 이야기

박근혜 대통령 "누에가 나비가 되듯" 또 '노오오오력' 언급•••제2의 '우주의 도움'?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2015 핵심개혁과제 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한 말이 다시 입길에 올랐다. 이번에도 '노력하면 안되는 일이 없다'는 식으로 부처를 독려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목표가 없는 나라는 타락하기 시작한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목표가 너무 많아서 타락할 일이 전혀 없을 것"이라며 "누에가 나비가 돼 힘차게 날기 위해서는 누에고치라는 두꺼운 외투를 힘들게 뚫고 나와야 하듯이 각 부처가 열심히 노력하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것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5 핵심개혁과제 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번 발언은 지난 5월5일 어린이날 청와대 행사에서 박 대통령이 한 말과 일맥상통한다.

당시에도 박 대통령은 '대통령이 꿈'이라는 진도초등학교 학생의 말에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 같이 도와준다, 그리고 꿈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누에고치에서 실 뽑는 장면을 체험하는 어린이들 /경향신문 자료사진

 

누리꾼들은 박 대통령의 발언에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 대통령이 '헬조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엄혹한 현실은 인정하지 않고, '개인의 노력'만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위터 아이디 'Law****'는 해당 기사를 링크한 뒤 "[속보] 곤충 대상으로 사기 누에나방의 유충에게 너도 노오오오력하면 나비가 될 수 있다고 허황한 꿈을 불어넣어 금품을 챙긴 일당이 아직 미검거"라고 풍자했다.

트위터 아이디 'alsid****'는 "누에실로 쓸 녀석은 나방도 못되고 번데기 상태로 삶아집니다...그리고 애벌레를 더 치기 위해 살려두는 경우 그 고치는 못쓰게 되기에 미용용 실크볼이나 식용 등으로 팔게 된다죠..."라고 썼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아이디 'ghdz****'는 "무슨 노오오오력을 해야 누에가 나방이 아닌 나비가 되냐"라고 비꼬았다.

[정부 핵심과제 점검회의]박 대통령 "24개 과제는 자식같이 소중…고르고 골라 만든 것"

경향신문

입력 : 2015-12-24 11:03:58

수정 : 2015-12-24 11:17:26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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