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그들은 우리의 가족이고 이웃이다.
가족과 이웃의 고통이 무시된다면 국익과 경제가 무슨 가치가 있는가?
최인선 작가의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소개합니다.
우린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공장에서 일하면 돈을 많이 주나요?
- 먹고 쓰고 어머니에게 보낼 만큼
낮엔 일하고 밤엔 공부도 할 수 있다던데..
- 밤엔 온 몸으로 공부할 수 있다
배를 타야 하나요?
- 그래
우린 어디로 가고 있나요?
- 가 보면 안다
너무 멀리 가는 것 같은데.. 우린 어디로 가고 있나요?
- 입 닥쳐
공장에 가는데 머리는 왜 자르죠?
- 거추장스러운 긴 머리는 일할 때 방해되지. 그리고 입 닥쳐 xxx들아
너무 멀리 온 것 같아요. 우린 지금 어디로..
- 아가리 닥치라고 했잖아, 이 xxx들아
아..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도착한 곳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작은 방. 이 작은 곳에서는 모든 것이 작게 보인다.
작은 이불
작은 창문
작은 수건
그들 보다 더 작은 나..
지금까지 이런 세상이 있을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끝도 없이 밀려드는 군복 입은 정충들이 내 몸 속으로 파고 들며 살과 피를 야금야금 갉아 먹고 있다.
아파! 아파! 아파...!
난 그렇게 7년 동안 군복 입은 정충들에게 뜯어 먹혔다.
그리고
껍데기만 남겨진 귓구멍 속으로 일본 천황의 항복선언문이 흘러 들었을 때
작은 방은 내 몸과 함께 핏빛 포말로 흩어져 버렸다.
순희야..!
미자야..!
복순아..!
우린.. 이제.. 어디로 가야 하지?
글쎄.. 나는.. 엄마가 보고 싶은데......
고향으로 가면..
사람들이 우릴 받아 줄까?
더럽혀진 내 몸..
혼이라도 받아 줄까?
엄...마...!
자료출처 피키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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