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박 감별사'까지 활개…그들만의 놀이터 돼가는 총선

모두 '잘난 놈' 흉내 내고 있을 때, '유치한놈' 못난놈' 나쁜놈'이 활개를 친다. 헐뜯고 비난하고 비방하는 것이 개인의 자유에 해당할지는 모르지만 부화뇌동으로 '집중력'을 훼방하다가 '흉내내던놈'이 결국 '그놈들'의 노예가 되는 역사를 되풀이 해 온 것이다. <편집자 주>  

jaewoogy@chol.com

진박들의 '진상정치'에 선거판 혼탁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원내·원외 인사들 사이에서 '진실한 박근혜계'임을 강조하는 '진박 마케팅'이 성행하면서 '진박 감별사'임을 자처하는 친박계 핵심 인사들의 몸값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출마 선언식이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줄 것을 요청하거나 몇초짜리 축하 영상메시지를 받기 위해 서울 여의도까지 행차하는 예비후보자들이 줄을 잇는다.

예비후보자들이 도움을 얻고자 하는 단골 주인공은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다. 친박계 핵심 중 한 명인데다 최근까지 대통령 정무특보를 맡았으니 명실공히 '진박'인 셈이다. 이 때문에 예비후보들은 윤 의원에게 출마선언식 등에 쓸 영상메시지라도 받고자 애쓰고 있다. 최근 충청권의 한 예비후보자는 출판기념회에서 윤 의원의 축하동영상을 틀었다.

친박계 인사들이 우르르 몰려가 직접 '세 과시'를 하기도 한다.

지난 19일 홍문종 의원과 조원진 의원, 이장우 의원 등이 유승민 전 원내대표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나타났다. '대통령 뜻을 받잡아 유승민 응징'이라는 출마의 변을 들고나온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윤상현 의원은 축전으로 거들었다. 이 자리에서 조 의원은 "누가 진실한 사람인지 헷갈리실 테지만, 조(원진)가 (찾아)가는 후보가 진실한 사람"이라는 축사를 통해 '진박 감별사' 자격증 소지자임을 내세웠다. 조 의원은 지난 7일 대구지역 토론회에서 "20대 총선 대구 출마 예상자 중 4~5명은 청와대와 교감 후 출마할 것으로 안다"며, 유승민계 의원들이 다수인 대구 초선 의원들을 겨냥해 '진박 감별 능력'을 과시했다.

  • '진박 마케팅' 낯뜨거운 열풍
  • 조원진 "내가 찾아가는 후보가 진실"
  • 윤상현, 예비후보들의 지지 요청 단골
  • 홍문종, 친박후보 '꽃가마' 태우고 '인큐베이터 넣기'에 분주
  • 민경욱은 대통령 행사장서 인증샷, '유승민 연설'까지 표절해 눈총

같은 지역구에 출마 선언을 한 예비후보자들이 "진박 의원들의 출마 권유를 받았다"고 서로 주장하는 웃지 못할 촌극까지 벌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진박 마케팅에 일조하고 있다.

최근 경남 사천과 인천 송도의 대통령 지방 행사 일정에 청와대 참모였던 최상화 전 춘추관장과 민경욱 전 대변인이 대통령 바로 근처에서 얼굴을 비쳤는데, 박 대통령의 '노골적인 자기 사람 밀어주기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지역 현역 의원들이 참석하는 자리에 다른 예비후보자들을 제치고 이들만 '행사장 출입 비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대통령 뒷줄에서 얼굴사진이 찍힌 민 전 대변인은 사흘 뒤인 24일,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라며 찍어냈던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연설문 일부 내용을 자신의 출마 선언문에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진박 마케팅 효과를 날려먹었다.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도 안대희 전 대법관 등 진박으로 분류되는 총선 출마 예비후보자들을 "꽃가마"에 태우거나 "인큐베이터"에 집어넣는 데 바쁘다.

험지가 아닌 새누리당 꽃밭 지역구에 전략공천을 하자는 주장인데, 대상자 중에는 18대 국회 비례대표에 박근혜 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장관과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맡았던 조윤선 전 장관을 포함시켜 당 안팎에서 "너무 심하다"는 말이 나온다.

표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 의원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른다. 김용태 서울시당위원장은 2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특정 지역, 특정 인사들 사이에 진박 놀이가 벌어지고 있다. 당 전체, 특히 수도권 전체에 미치는 악영향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수도권의 한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25일 "행정부를 견제하는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에서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의 '예스맨'임을 내세우는 것은 낯뜨거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신문

등록 :2015-12-25 19:05

수정 :2015-12-25 23:10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Posted by 망중한담

朴 "진실한 사람" 거듭 당부…총선 개입 논란

총선 공천 예비후보자들의 노골적인 '진박 총선 마케팅'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지난달 "진실한 사람만 선택해 달라"고 한 박근혜 대통령이 내년 총선에 나갈 5명의 장관 앞에서 또 다시 '진실한 사람'을 거론해 총선 개입 논란이 일고 있다.

박 대통령의 현장 방문에 청와대 출신 출마 예상자들이 잇따라 등장하는 것을 놓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른바 '진실한 사람'을 거론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국회가 진정 민생을 위하고, 국민과 직결된 문제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도록 나서 주시고, 앞으로 그렇게 국민을 위해서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촉구한 것이다.

이런 발언은 정치권에서 '총선 심판론'으로 해석되고, 박 대통령이 지지하는 정치인에 대해서도 단순히 '친박'이 아니라 '진박'과 같은 새로운 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여당 내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누가 박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진박'이냐를 놓고 많은 말들이 오고 갔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22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문제의 진실한 사람에 대해 또 다시 언급을 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어제(21일) 일부 부처에 대한 개각을 발표했다"며 "옛말에 들어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한결같은 이가 진실된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고 운을 뗐다.

박 대통령은 이어 "그것은 무엇을 취하고 얻기 위해서 마음을 바꾸지 말고 일편단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라고 설명한 뒤, "그 동안 국무위원으로서 최선을 다해주신 최경환 부총리님, 황우여 부총리님, 정종섭 행자부 장관님,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님,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감사의 마음을 전한 최경환 경제 부총리 등 5명의 장관은 모두 내년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물론 이 자리에서 총선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이런 상황은 총선에 나가는 이들 5명의 장관들에게 '진실된 사람'으로 행동할 것을 주문하는 지침으로 해석됐다.

더 나아가 박 대통령이 지난 6월 유승민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비판할 때 거론한 '배신의 정치 국민 심판론' 등 과거 발언과 맞물려, 총선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박 대통령의 최근 현장 방문에 공교롭게도 최상화 전 춘추관장(경남 사천 미국 수출형 훈련기 공개 기념식)과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인천 송도 삼성 바이오로직스 제 3공장 기공식) 등 청와대 출신 출마 예상자들이 연달아 등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측면 지원'이 아니냐는 논란을 낳았다.

청와대는 오비이락이라고 일축하지만, 박 대통령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청와대 출신 출마 예상자들의 총선 마케팅으로 활용되는 측면도 있어 뒷말이 무성한 상황이다.

박근혜 정부의 전 현직 장관들과 청와대 참모들이 잇따라 총선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총선과 관련해 오해를 살 수 있는 발언을 거듭하는 것은 공정성 시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총선 공천을 앞둔 대구 경북 지역에서는 이미 예비 후보자들이 경쟁적으로 '진실한 사람'을 자처하며 노골적인 '진박 총선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이 정치권에 총선을 지원한다는 인상을 줄 경우, 연일 간절하게 호소하고 있는 노동관계 5법과 경제활성화 2법, 테러지원법 등 관심 법안의 국회 통과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CBS노컷뉴스

2015-12-23 06:00

김학일 기자 khi@cbs.co.kr

Posted by 망중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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