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악성댓글 보수단체 간부, 법원 결정으로 재판 회부

 

검찰, 이재명 시장 '종북몰이' 보수단체 간부 불기소처분
법원 "충분히 유죄 인정할 수 있다"며 재정신청 받아들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유령 계정'을 동원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조직적으로 유포해온 정황이 드러난 보수단체 간부(<한겨레> 7월26일치 8면)가,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을 상대로 '종북몰이'를 하다 법원 결정으로 재판을 받게 됐다.

애초 검찰은 이 시장의 고소를 불기소 처분했으나, 법원이 "충분히 유죄로 인정할 수 있다"며 이 시장의 재정신청을 받아들여 공소제기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1일 이 시장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보수단체 간부 ㄱ(47)씨는 2014년 8월~2015년 4월 자신의 트위터 등을 이용해

 

△북한 사이버 댓글팀이 성남시장 선거를 도왔다

△성남시장은 종북 수괴이며 북한 지령을 이행하고 있다

△세월호 사건을 선동해 지방선거에 당선됐다

 

는 등의 글을 수시로 올렸다.

이 시장은 지난해 5월8일 경기 분당경찰서에 명예훼손과 모욕죄 등의 혐의로 ㄱ씨 고소장을 냈으나,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은 같은 해 12월1일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가 없다'며 불기소 처분했다.

이 시장 쪽은 올해 3월18일 서울고법에 재정신청을 냈다. 재정신청은 검사의 불기소 처분에 불복해, 불기소 처분의 적정성 여부를 가려달라며 법원에 직접 신청하는 제도이다.

 

서울고법 형사27부는 지난달 15일 "피의자(ㄱ씨)에 대한 경찰 진술조서와 트위터 자료 등에 의하면, 이 사건은 충분히 유죄로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공소제기를 결정하기로 한다"고 재정신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이 시장은 "앞서 선거관리위원회는 '성남시장이 공무원을 동원해 트위터로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가 있다'며 지난 2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는데, 이 역시 보수단체 간부 ㄱ씨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서둘러 수사를 의뢰한 것이다. 이런 정황을 보면 ㄱ씨의 배후에 모종의 세력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법무법인 송현 정삼현 변호사는 "법원이 '충분히 유죄로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라는 표현을 재정신청 결정문에 명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검찰의 불기소 처분이 명백히 잘못된 것임을 지적하고 피의자를 재판에 회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ㄱ씨는 2014년 12월25일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 사이버 댓글팀 200명 국내 인터넷서 암약'이란 제목의 인터넷기사를 인용하면서 '이놈들이 선거에 개입하고 박원순(서울시장), 이재명 선거도 도왔다'고 썼다. 이듬해 4월7일에는 '박원순, 이재명. 광화문광장 불법으로 내주고 (세월호) 인양해야 한다고 열심히 선동 중이던데 북한 지령을 이행하고 있다"고도 썼다.

 

한겨레신문

등록 :2016-08-02 01:01

수정 :2016-08-02 01:04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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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공작' 사실이다."

국정원 간첩조작에 이은 정치공작, 개혁 넘어 폐지론까지

 

 

 

국정원 전 직원 "박원순 제압문건, 국정원 것 맞다"

 

"국정원 것 아니다"라던 검찰 궁지 몰려, 공안기관 개혁여론 급확산

 

지난 2013년 5월 <한겨레>가 입수해 공개했던 <서울시장의 좌편향 시정운영 실태 및 대응방향(박원순 제압 문건)>이란 문건이 검찰의 수사결과와는 달리 국정원 문건이라는 국정원 전 직원의 증언이 나와, 공안기관 개혁론이 급확산되는 등 일파만파의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2013년 공개된 '박원순 제압 문건'에는 "경총·전경련 등 경제단체를 통한 비난 여론 조성", "자유청년연합·어버이연합 등 범보수진영 대상 박 시장의 시정을 규탄하는 집회·항의방문 및 성명전 등에 적극 나서도록 독려", "저명 교수·논객, 언론 사설·칼럼 동원" 등 박 시장을 압박하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담겨 있었다.

 

해당 문건은 박 시장이 2011년 10·26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직후 국정원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민주당 국정원사건 진상조사특위는 2013년 5월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 9명을 국정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검찰은 그해 10월 "해당 문건과 국정원 생산 문건을 비교 감정한 결과 완전히 다른 문건"이라며 사건을 각하처분했다.

 

그러나 1일 발매된 <시사인>은 커버스토리 <전 국정원 직원들의 '자백', 박원순 공작>을 통해 국정원 전 직윈이 "국정원에서 작성된 문건이 맞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국정원 전 직원은 심지어 "문서에 나온 그대로 기획하고 실행했고, 어버이연합에는 국정원 퇴직자 모임의 한 간부를 통해 자금을 대고 관리했다"는 자백까지 했다.

 

(▶상세보기 뷰스앤뉴스)

 

 

박원순 시장 "국정원 문건은 1000만 서울시민 모독한 것"

 

'정치공작' 박원순 시장 인터뷰 "시 운영하며 여러 방해 느꼈다"

 

 

 

마을공동체·해고자 복직 등

복지정책을 좌파·종북 매도

민주주의 사회에선 용납안돼

검찰수사 물론 국정조사 해야

5·18을 '북한 공작' 거짓선동

독일이었다면 처벌 받을 일

 

지난 15일 <한겨레> 보도로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박원순 서울시장 제압 문건'이 공개됐다. 여기엔 정부기관과 새누리당, 민간단체, 학계, 언론 등을 총동원해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치적 영향력을 차단하려는 정치공작 내용이 담겨 있다.

박 시장을 '범좌파벨트의 허브'라고 비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문건이 공개되고 5일 만인 20일 오전 서울시청 청사에서 '국정원 정치공작의 대상'이 된 박 시장을 만났다.

박 시장은 이 문건을 꼼꼼히 읽으며 허탈하게 웃었다. △우면산 산사태 원인 재조사 △마을공동체 사업 △두꺼비 하우징(주택 개·보수 사업) △지하철 해고 노동자 복직 등 서울시의 거의 모든 정책을 종북·좌파 정책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국정원 문건을 본 소감을 묻자 박 시장은 "이 문건을 국정원이 작성했다면 1000만 서울시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조용하지만 단호한 어투였다. "정치공작이나 사찰은 우리 헌법의 품격을 모독하는 행위다. 그리고 피와 땀, 희생과 헌신으로 마련한 민주주의의 성취를 무너뜨리는 행위다. 1000만 시민의 민주적인 선거에 의해 당선된 시장을 종북·좌파라고 매도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그는 시를 운영하면서 실제로 여러 방해를 느꼈다고 했다. "(국정원 문건) 기사를 보기 전에는 느낌 같은 것만 있었다. 하지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모든 정책에는 반대가 있기 마련이니까. 그런데 기사를 보고 (국정원이)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한 실체는 수사기관이 밝혀야 할 내용이라고 판단한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검찰의 소극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검찰이 고소나 고발이 있으면 수사하겠다고 하는데 이런 문제는 친고죄가 아니지 않나. 그런 인식은 문제라고 본다. 검찰 수사는 물론 국정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또 현 정부도 엄중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조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정원이 자신을 종북·좌파로 본 이유에 대해 박 시장은 웃으며 말문을 열었지만 표정은 굳어졌다. "자신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종북·좌파라고 보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종북이나 좌파라는 말은 아주 자의적이고 왜곡된 시각으로 재단하는 것이라고 본다. 많은 전문가나 주민, 시민단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서울시 정책을 만들어 왔다. 문건은 서울시 복지정책을 문제 삼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서울시의 '서울시민복지기준'이 유엔 공공행정대상을 받았다. 어떤 시민은 '이제 유엔도 종북·좌파라고 하겠다'며 실소를 보내기도 하더라. 건전한 비판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편협하고 왜곡된 시각으로 (종북·좌파라) 공격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가진 인내의 한도를 넘는 문제가 아닐까 한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을 '북한의 공작'이라고 거짓선동하는 등 민주화 역사에 대한 퇴행적 평가가 이뤄지는 데 대해서도 우려했다.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선 나치를 찬양하거나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면 처벌받는다. 또 건전한 시민의식을 기르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는 나라도 있다. 영국 같은 경우 시민의식을 교육하는 재단들이 많이 있다. 시민의식이 극단적인 집단에 휘둘리게 되면 어떤 파멸을 가져왔는지 경험했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극단적 시각은 사회를 전체주의로 몰고 갈 수 있다. 한국 사회가 어떤 점에서는 건전한 시민의식을 기르는 데 방심해온 게 아닌가 한다"고 진단했다.

 

(▶상세보기 한겨레신문)

 

 

더민주 "국정원의 박원순 죽이기 사실로 드러나"

 

우상호 "국정원의 박원순 공작, 국회에서 다룰 것"

 

 

 

국가정보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상대로 공작 활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1일 "국회 차원에서 반드시 이 문제를 다뤄서 다시는 정보기관에 의한 정치 공작이 이 땅에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 주간지에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집요하게 공격하기 위한 공작을 펼쳤다는 기사가 나왔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유독 박원순 시장을 겨냥한 여러 우익 보수 단체의 시위나 법적 대응 등 지나친 공격 성향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이게 다 국정원 공작 때문이라는 게 밝혀졌다. 참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광역단체장 한 명을 정보기관이 이렇게 집요하게 공격하고 공작 대상으로 삼은 예가 경제 협력 개발 기구(OECD) 국가 중에 있는지, 참 희한한 일이 발생했다"면서 "국정원 복수의 관련자가 이 사실을 시인하고 있는 만큼, 국정원은 지금이라도 원세훈 전 원장 시절에 박원순 시장을 향해 진행한 공작의 전모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경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소문으로만 떠돌던 '박원순 죽이기'의 실체가 사실임이 분명히 드러났다"면서 "유신 시절에나 있을 법한 '공작 정치의 망령'이 다시 살아났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재경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차원의 청문회 개최를 통해서 정보기관의 헌정 질서 파괴 행위에 대해서 엄하게 책임을 묻고, 다시는 이 나라에서 추악한 정치 공작이 발붙일 수 없도록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원 개혁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세보기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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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MBC 파업 당시 '종북 노조' 여론전 개입"

언론노조-MBC 노조, 원세훈 등 국정원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 고발

국가정보원이 지난 2012년 문화방송(MBC) 파업 당시 여론 조작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파업 당시 '종북 몰이' 여론전의 피해를 입은 MBC 노조원들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직원들을 국가정보원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고,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MBC 파업 당시 국정원의 여론전 개입 사실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 재판 과정을 통해 알려졌다. "국정원 직원들의 온라인상 정치개입 혐의가 개인적인 일탈 수 있지 않냐"는 재판부의 지적에 검찰은 "국정원 직원들이 MBC노조 파업에도 개입했다"고 답했고, 이같은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국정원의 MBC 파업 불법 개입 정황은 이미 여러 차례 포착된 바 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13년, 'kkokkonut'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국정원 직원이 포털사이트에 '안티MBC카페'를 개설하고 "제작비로만 몰래 20억 횡령해놓고 파업하고 있는 귀족노조 MBC!"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검찰이 작성한 범죄일람표에서도 국정원은 2009년 2월과 9월 미디어법과 관련 언론노조를 '좌익언론단체', '김정일이 선동한 폭동세력'으로 비난하는 글을 인터넷에 게시한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2012년 문화방송 장기 파업 당시 MBC 사옥 안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는 노조 조합원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언론노조는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국정원 트위터 계정 등을 추가로 파악했고, 그 결과 검찰과 법원이 국정원 직원 계정으로 인정한 8개의 계정이 2012년 9월부터 11월 사이 언론노조MBC본부를 '종북노조'로 비방하거나, '이중생활 불법선거운동, 사생활 폭로 등'을 언급하며 허위 사실을 직접 유포하거나 리트윗하는 방식으로 언론노조 조합원들의 명예를 훼손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이번에 확인된 8개의 계정은 국정원 대선개입 재판 2심 판결문 별지 '트위터 계정 일람표'에 나온 계정과 동일하다며" "명백히 국정원법 위반, 허위사실 적시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했다.

언론노조는 "이번 국정원 상대 소송은 단순한 이슈파이팅 소송이 아니"라며 "'청와대-국정원-공영방송뉴라이트이사-공영방송낙하산사장'으로 이어지는 국가권력의 조직적인 언론장악 공모를 철저히 밝혀내기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고소장 접수에 앞서, 2012년 장기 파업을 이끌다 해직된 정영하 전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국정원 댓글 사건이 발생했을 때 '파업에도 개입하지 않았을까' 의심했는데, 명확해졌다"며 "고소장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아직 조사 중이고 확인 중인 내용들도 있다.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시안

서어리 기자

2016.05.20 14: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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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문 녹취록 제보자 "KBS와도 기사 담합" 폭로

폴리뷰 전 기자 "KBS 전 심의실장과 지속적으로 기사 논의"…당사자 "사실 확인 중"

 

MBC에서 시작된 녹취록 파문이 YTN에 이어 KBS로도 이어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 본부장 성재호)는 지난 19일 MBC 녹취록 제보자인 소훈영 전 폴리뷰 기자가 폭로한 KBS 간부와의 문자 메시지를 노보를 통해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를 통해 소 전 기자와 KBS 간부가 지속적으로 기사 내용을 논의한 흔적이 드러났다.

새노조에 따르면 해당 문자메시지는 황 모 KBS인재개발원장이 심의실장을 맡고 있던 2013년 10월 경부터 지난해 1월까지 소 전 기자와 주고받은 것이다.

새노조가 공개한 문자메시지 내용에 따르면 당시 심의실장이었던 황 모 원장은 소 전 기자에게 KBS와 관련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전달했다. 특히 보도를 부탁한 내용 중에는 노조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담겨있는 경우가 다수였고, 폴리뷰는 해당 내용을 보도했다.

▲ KBS 로고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다음은 2014년 3월26일 황모 원장이 소 전 기자에게 보낸 메시지다.

"[기사검토]방송법 개정안 노사동수의 편성위원회 구성 민영 종편을 제외한 공영방송에는 여야합의가 된 것 같은데 여당이 정말 미친 것 같습니다. 방송법에 의한 편성규약으로 만들어진 공방위에서도 노조가 전횡을 일삼고 있는데..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공영방송은 그야말로 노영방송으로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ㅜㅜ"(2014년 3월 26일 오후 6시 49분)

다음날인 2014년 3월27일 폴리뷰는 "민주당, 민간방송사에도 노사동수 편성위원회 의무화 주장"이라는 기사에서 "안그래도 노조가 전횡을 일삼고 있는데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공영방송은 그야말로 노영방송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며 문자 메시지 내용과 거의 유사한 멘트를 언급했다. 해당 멘트는 익명으로 처리됐다.

"[보도협조]KBS논객 이OO PD의 글을 송부하였사오니 널리 보도해주시길 바랍니다. 황 OO 드림"

이 문자 메시지는 2014년 5월23일 오전11시46분에 황 모 원장이 소 전 기자에게 보낸 것이다. 폴리뷰는 같은 날 오후 4시29분 "KBS 이OO PD 양대 노조 '선거파업' 참담하다"는 기사에서 해당 글을 인용했다. 해당 기사에서는 이 모 PD가 "2012년 사장 퇴진을 외치며 명분도 없는 생뚱맞은 장기 파업을 끌고 간 언론노조가 이번에도 '선거파업'을 주도하려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새노조가 공개한 문자메시지에서는 황 모 원장이 기사화를 검토해달라며 사내 게시판의 글을 소 전 기자에게 보내거나 심의실 내부 논의 결과를 알려주는 모습도 드러났다.

"<열린채널> 관련기사 잘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내용에 대하여는 심의실에서 KBS본부노조에 정정보도를 요청하였고, 홍보실에 방송심의규정을 보내 기자들의 문의에 답할 수 있도록 조치하였습니다. 황 OO 배상."(2013년 10월 27일 오후 7시 5분)

"열린채널 기사 잘 보았습니다. 심의실에서는 OOO PD에게 경고를 주어 재발방지를 촉구하였습니다. 황 OO 배상."(2013년 11월 1일 오후 2시 9분)

"최근 KBS 길환영 사장 퇴진과 관련, 사내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메일로 송부하였습니다. 확인하시고 널리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황 OO 드림."(2014년 5월 18일 오후 5시 10분)

"[보도요청]사내게시판에 올라온 글-방송에 복귀해야 하는 이유-를 송부하였사오니 확인바랍니다. 황 OO 드림."(2014년 5월 28일 오전 8시 18분)

소훈영 전 폴리뷰 기자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에 공개한 황 모 원장과의 문자 메시지 내용. 출처=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노보 185호.

 

황 모 원장은 2013년 심의실장 재직 이전인 2011년 공영방송노조 초대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2014년 황 모 원장은 제4대 공영노조위원장으로 다시 선출됐다. 공영노조는 보직이 없는 1직급 이상 고위직을 대상으로 만들어졌다.

소 전 기자는 황 모 원장을 통해 KBS공영노조를 도왔다고도 밝혔다.

황 모 원장을 통해 2013년 중반 즈음에 KBS공영노조 사무실에서 소 전 기자는 KBS 사내게시판인 코비스(KOBIS)에 직접 접속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소 전 기자는 코비스에서 현상윤 전 KBS PD(현 국민TV 이사장)와 관련된 자료를 찾았다.

그 무렵 현상윤 전 PD와 KBS공영노조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었다. KBS공영노조는 2013년 6월22일 현 전 PD가 제작했던 'TV비평 시청자데스크'에 대해 '정치PD가 벌인 자학 프로그램 정치 쇼'라는 비판 성명을 냈다. 해당 성명에서 공영노조는 현 전 PD에 대해 "그동안 극단적인 정치적 편향성을 보여 왔고, 그의 회사생활 대부분은 노동조합을 빌미로 한 정치적인 활동이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

현 전 PD는 2013년 8월13일 경 KBS공영노조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소 전 기자는 20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현 전 PD로부터 공영노조가 소송을 당한 이후 대응하는데 도움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동향 파악을 위해 공영노조 사무실에서 직접 사내 게시판에 접속해 현 전 PD 관련 게시물을 찾아보게 됐다. 주로 어떤 글을 올렸는지 정도를 파악하려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기사 : 'TV비평' 현상윤 PD, KBS공영노조 고소>

황 모 원장과 폴리뷰 간 긴밀한 관계가 이뤄진 것은 황 모 원장의 요청에 의해서였다고 알려졌다.

만남이 이뤄졌던 시기는 2012년 말에서 2013년 초 즈음이었으며 당시 황 모 원장과 박한명 폴리뷰 편집국장, 또 다른 인터넷 매체 편집장인 서 아무개 등이 함께 만남을 가졌다는 것이다.

이후 폴리뷰에서는 황 모 원장을 옹호하는 내용의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황 모 원장이 심의실장으로 재직 중이던 당시 소 전 기자는 새노조가 황 모 원장에 비판을 쏟아내자 2013년 9월13일 "황 모 심의실장이 무너지면 KBS 무너지는 것"이라는 기사를 통해 "황 실장이 그간 KBS 내 좌편향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자사의 공정보도를 촉구하면서 언론노조 측으로부터 '불편한 존재'로 지속적인 견제 대상이 돼 왔다"고 보도했다.

또한 황 모 원장이 심의실장으로 재직 중 '추적60분'의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무죄'편이 불방 파문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심의실장이었던 황 모 원장은 해당 프로그램에 피의자 친척 등의 인터뷰가 많고 출연한 표창원 전 교수가 정치적 편향성을 가지고 있다는 문제를 지적하며 방송 불가를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새노조는 황 모 심의실장에 대해 사퇴를 요구했다.

소 전 기자"당시 폴리뷰 이외의 보수 언론 중에서는 심의 논란을 다룬 기사가 거의 없다. 폴리뷰만 집중적으로 (심의실장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사를 내보냈다는 것 자체가 정황 증거"라고 밝혔다.

이번 폭로는 MBC와 YTN, KBS까지 주요 방송사 간부들이 극우 성향 인터넷 매체를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신 내줄 '아군'으로 활용한 정황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2012년 총파업 당시 노동조합과의 갈등을 빚었던 각 방송사 간부들은 '반노조'의 목소리를 낼 극우 매체가 필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 전 기자는 YTN 간부로부터 외부에서 쉽게 알기 어려운 노조 관련 정보를 전달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관련 기사 : MBC 경영진, "월급도 없다"는 폴리뷰와 손 잡은 건...>

새노조 측"폴리뷰라는 매체를 통해 노조나 기자협회, PD협회 등 회사에 비판을 제기하고 감시하려는 이들에 대해 (황 모 원장이)원하는 목소리를 내는 데 도움을 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황 모 원장은 20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아직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 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디어오늘

2016년 02월 21일 일요일

차현아 기자 chacha@mediatoday.co.kr

Posted by 망중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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