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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1.29 도올 김용옥 - 우리는 누구인가 제4강 '정도전의 가난(家難)'

삼봉집(三峰集) 4권 '가난(家難)'

대학지도(大學之道) 재명명덕(在明明德) 재신민(在新民) 재지어지선(在止於至善)

대학(큰 배움)의 길은 밝은 덕을 밝히는데 있고 백성을 새롭게 하고 궁극적으로 국가와 민족, 인류가 지극한 선함에 이르게 하는데 있다.

정도전의 조선건국 구상은 위성지학(僞聖之學 전 백성을 성인으로 만듦)이었다.

최불암 (1940년)

중앙대학교, 한양대학교 졸업. 드라마 <수양대군>으로 데뷔. <수사반장>, <전원일기>를 통해 국민배우로 자리 잡음.

'최불암 시리즈'는 매우 수준 높은 해학이며 유머다.

최불암 :

지난주, 답전보의 바람만 불어도 도망가는 자(望風先走 망풍선주 : 적의 풍진(風塵)만 보아도 먼저 달아나), 그리고 자기의 부족함을 모르는 자(不量其力之不足而好大言 불량기력지부족이호대언 : 그 힘의 부족한 것을 헤아리지 않고 큰소리를 좋아하고)에 대한 반성을 깊이 했습니다.

살아있는 대중의 삶 속에서 검증을 받지 않은 지식은 참된 지식이 아니다.

<1/4>

정도전의 글 가운데는 <맹자>에서 인용된 부분이 많이 있다.

呼寒啼飢(호한제기)

춥다고 소리 치고 배고프다고 울고

黎民不肌不寒(여민불기불한), 然而不王者(연이불왕자), 未之有也(미지유야)

백성들이 굶주리지 않고 춥지 아니 한데, 왕 노릇 하지 못한 자가 있지 않았다.

정도전에게 세 아들, 진(津), 유(游), 영(泳)이 있었다. 전술한 바와 같이 이들 중 두 아들 游와 泳은 이방원의 기습군에 참살되었다. 그러나 큰 아들 진(津)은 함경남도 안변의 석왕사(이태조가 창건)로 가는 중이었으므로 목숨을 건졌으며 진(津)의 아들 래(來)가 경기도 평택에서 은거하여 그 후손들이 집성촌을 이루어 살고 있다.

정도전(鄭道傳) 自嘲(자조) - 三峯(삼봉)의 절명시(絶命詩)

操存省察兩加功 (조존성찰양가공)

스스로 가꾸고 성찰하며 두 왕조에 공을 다해 살면서

不負聖賢黃券中 (불부성현황권중)

책 속 성현의 말씀 저버리지 않았네

三十年來勤苦業 (삼십년내근고업)

삼십 년 긴 세월 고난 속에 쌓아 온 업적

松亭一醉竟成空 (송정일취경성공)

송정(남은의 집) 한 잔 술에 그만 허사가 되었네

삼봉집(三峰集) 4권 '가난(家難)'

정도전 유배 시절에 가난에 찌든 부인으로부터 받은 원망의 편지와 그에 대한 삼봉의 답장

自予得罪(자여득죄) 竄逐南荒(천축남황) 毁謗蜂起(훼방봉기) 口舌張(구설주장) 禍且不測(화차불측) 室家惶(실가장황) 使謂予曰(사위여왈)

내가 죄를 얻고 나서 이곳 남쪽의 황량한 나주에 귀양 온 이후, 벌집 쑤신 듯 나쁜 소리가 들리고, 구설이 난무하고, 그 화 또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 집안이 창황망조이므로 부인이 사람을 보내어 말한다.

卿於平日(경어평일) 讀書孜孜(독서자자) 朝饔暮飱(조옹모손) 卿不知得知(경부지득지) 室如懸磬(실여현경) 斛石無資(곡석무자) 幼穉盈堂(유치잉당) 呼寒啼飢(호한제기)

경께서 평소에 그렇게 많이 독서를 하시고, 아침에 밥을 먹는지 저녁에 죽을 먹는지 알지도 못하고, 집은 현경과 같고(아주 가난함을 뜻함), 쌀뒤주 에는 한 톨의 곡식도 없고, 집안 가득한 어린 아이들은 춥다고 소리치고 배고프다고 울어댄다.

予主中饋(여주중궤) 取俱隨時(취구수시) 爲卿篤學(위경독학) 立身揚名(입신양명) 爲妻子仰賴(위처자앙뢰) 作門戶之榮光(작중호지광영)

그런대도 나는 살림을 꾸려가면서 수시로 어떻게 변통했다. 경께서는 공부를 열심히 하시고 입신양명하시어, 처자들이 믿고 따를 수 있고, 우러러 볼 수 있고 우리 가문의 영광이 될 뿐이라 했는데

竟觸憲網(경촉헌망) 名辱跡削(명욕적삭) 身竄炎方(신서염방) 呼吸瘴毒(호흡장독)

결국엔 법망에 저촉되어 이름은 더럽혀지고 모든 것이 박탈되어 몸은 이 덥고도 더운 남방에 갇히어 장독(毒)이나 들어 마시고

兄弟顚(형제전복) 家門蕩柝(가문탕탁) 爲世戮笑(위세륙소) 至於此極(지어차극) 賢人君子(현인군자) 固如是乎(고여시호)

형제는 흩어지고 가문은 쪼개지고 세상 사람들로부터 비웃음을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당신은 현인군자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고작 요것입니까?

<2/4>

우리나라 사람들은 결혼을 하면 반이 이혼을 한다고 합니다. 빌어먹을 나라가 되어가는 겁니다. 그래서 나는 절대로 주례 안 섭니다. 섰다가 절반이 이혼하면 학자의 체면도 안 섭니다.

100% 이혼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남자도 나쁜 놈이 있고, 여자도 이상한 여자가 있습니다.

다만 이 남자가 저 남자보다 낫다, 이 여자가 저 여자보다 낫다는 믿음은 개똥입니다. 인간의 깊이는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그 내면을 보아야 하는 것인데 인간에 대한 이해가 이렇게 천박해서는 나라가 망합니다.

결혼은 하면 자녀를 셋은 두어야 합니다.

둘이 만나서 애를 하나만 낳으면 나라가 망합니다. 인구가 반으로 줄어듭니다. 급격하게 국력이 약해집니다.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합니다. 자녀를 셋을 두어, 둘은 반드시 이공계, 하나만 문과로 보내도록 해야 합니다. 자녀를 이공계로 보내야 합니다. 문과는 머리 나쁜 놈이 해도 됩니다. 기초과학부터 공부해야 됩니다. 철학자는 많으면 안 됩니다. 철학자가 많으면 말만 많아집니다.

국민 개개인이 깨어야 하고 나라 전체의 모습을 염려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모두가 한의대, 의대 법대에 간다고 하면 대학의 나머지 모든 과가 망합니다.

제대로 된 과학자들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물리학, 화학, 수학, 생물학 등 기초과학을 단단히 해 나가지 않으면 이 나라는 망합니다.

予以書復(여이서복) 子言誠然(자언성연) 我有朋友(아유붕우) 情逾弟昆(정투제곤) 見我之敗(견아지패) 散如浮雲(산여부운)

내가 여기에 답장을 쓰기를, 그래 당신 말이 옳소. 나는 친구들이 있었고 그 우정이 형제의 정보다 가까웠는데 내가 패한 것을 보더니 하루아침에 뜬구름처럼 흩어졌소.

彼不我憂(피불아우) 以勢非恩(이세비은) 夫婦之道(부부지도) 一醮終身(일초종신)

그들은 나를 위해 근심해주지 않았소. 그들과 나와의 관계는 세력으로 맺은 것이지 은혜로 맺은 것이 아니오. 그러나 부부의 도(道)란 한번 초례를 올리면 육신이 끝날 때 까지 다하는 것이오. (초례 醮禮 술잔을 주고 받는 예 = 혼례)

子之責我(자지책아) 愛非惡焉(애비오언) 且婦事夫(차부사부) 猶臣事君(유신사군) 此理無妄(차리무망) 同得乎天(동득호천)

당신이 이렇게 책망하는 것은 미워서가 아니고 나를 사랑해서 일 것이오. 부인이 남편을 섬긴다는 것은 신하가 임금을 섬기는 것과 같소. 이 두 이치에는 망녕됨이 없소. 다같이 하늘의 동일한 이치인 것이오.

子憂其家(자우기가) 我憂其國(아우기국) 豈有他哉(기유타재) 各盡其職而已矣(각진기직이이의)

당신이 집안을 걱정하는 것이나 내가 나라를 걱정하는 것이나 무슨 다름이 있겠소. 모두 자기가 맡은 직분을 다할 뿐인 것이오.

若夫成敗利鈍(약부성패리둔) 榮辱得失(영욕득실) 天也(천야) 非人也(비인야) 其何恤乎(기하휼호)

그 성패와 이둔(利鈍)과 영욕과 득실에 있어서는 하늘이 정한 것이지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니 그 무엇을 근심하리오

맹자에, 무항산(無恒産)이면 무항심(無恒心)이라, 항상된 재산이 없으면 항상된 마음도 없는 것이니 국가가 백성을 가난하게 하고 법망을 깔아 백성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罔民 백성을 그물질한다)

또한 선비란 무항산(無恒産)이더라도 유항심(有恒心)인 자를 일컫는 것이니, 즉 재산이 없어도 한결 같은 마음을 갖는 것이 선비라는 것입니다.

여기(삼봉집)에 나와 있는 천(天이라 함은 절망과 희망이 엇갈려 있다. 하늘에 대한 그의 소망은 결국 혁명까지 치닫고 만다.

<3/4>

이런 것이 바로 우리 역사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우리 역사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한 역사입니다.

이것이 바로 조선왕조 5백년을 계획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삼봉의 사상들이..

조선경국전(朝鮮經國典)

1394년(태조 3) 3월에 판삼사사(判三司事) 정도전(鄭道傳)이 왕에게 지어 바친 상하 2권의 사찬 법전.

이 조선경국전의 정보위(正寶位) 사상을 이해하여야만 유교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유교의 한국적 적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조선왕조는 공자가 꿈에 그렸던 인류 역사상 가장 유교적인 국가입니다.

인류 역사상 장구한 5백년의 왕조를 유지한 조선의 국가 철학은 바로 조선경국전의 정보위 사상에서 나온 것입니다.

<4/4>

삼봉집(三峰集) 4권 '가난(家難)'

정도전 유배 시절에 가난에 찌든 부인으로부터 받은 원망의 편지와 그에 대한 삼봉의 답장

自予得罪(자여득죄) 竄逐南荒(천축남황) 毁謗蜂起(훼방봉기) 口舌張(구설주장) 禍且不測(화차불측) 室家惶(실가장황) 使謂予曰(사위여왈)

내가 죄를 얻고 나서 이곳 남쪽의 황량한 나주에 귀양 온 이후, 벌집 쑤신 듯 나쁜 소리가 들리고, 구설이 난무하고, 그 화 또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 집안이 창황망조이므로 부인이 사람을 보내어 말한다.

卿於平日(경어평일) 讀書孜孜(독서자자) 朝饔暮飱(조옹모손) 卿不知得知(경부지득지) 室如懸磬(실여현경) 斛石無資(곡석무자) 幼穉盈堂(유치잉당) 呼寒啼飢(호한제기)

경께서 평소에 그렇게 많이 독서를 하시고, 아침에 밥을 먹는지 저녁에 죽을 먹는지 알지도 못하고, 집은 현경과 같고(아주 가난함을 뜻함), 쌀뒤주 에는 한 톨의 곡식도 없고, 집안 가득한 어린 아이들은 춥다고 소리치고 배고프다고 울어댄다.

予主中饋(여주중궤) 取俱隨時(취구수시) 爲卿篤學(위경독학) 立身揚名(입신양명) 爲妻子仰賴(위처자앙뢰) 作門戶之榮光(작중호지광영)

그런대도 나는 살림을 꾸려가면서 수시로 어떻게 변통했다. 경께서는 공부를 열심히 하시고 입신양명하시어, 처자들이 믿고 따를 수 있고, 우러러 볼 수 있고 우리 가문의 영광이 될 뿐이라 했는데

竟觸憲網(경촉헌망) 名辱跡削(명욕적삭) 身竄炎方(신서염방) 呼吸瘴毒(호흡장독)

결국엔 법망에 저촉되어 이름은 더럽혀지고 모든 것이 박탈되어 몸은 이 덥고도 더운 남방에 갇히어 장독(毒)이나 들어 마시고

兄弟顚(형제전복) 家門蕩柝(가문탕탁) 爲世戮笑(위세륙소) 至於此極(지어차극) 賢人君子(현인군자) 固如是乎(고여시호)

형제는 흩어지고 가문은 쪼개지고 세상 사람들로부터 비웃음을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당신은 현인군자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고작 요것입니까?

予以書復(여이서복) 子言誠然(자언성연) 我有朋友(아유붕우) 情逾弟昆(정투제곤) 見我之敗(견아지패) 散如浮雲(산여부운)

내가 여기에 답장을 쓰기를 그래, 당신 말이 옳소. 나는 친구들이 있었고, 그 우정이 형제의 정의보다 가까웠는데, 내가 패한 것을 보더니 하루아침에 뜬구름처럼 흩어졌소.

彼不我憂(피불아우) 以勢非恩(이세비은) 夫婦之道(부부지도) 一醮終身(일초종신)

그들은 나를 위해 근심해주지 않았소. 그들과 나와의 관계는 세력으로 맺은 것이지 은혜로 맺은 것이 아니오. 그러나 부부의 도(道)란 한번 초례를 올리면 육신이 끝날 때까지 다하는 것이오. (초례 醮禮 술잔을 주고받는 혼례)

子之責我(자지책아) 愛非惡焉(애비오언) 且婦事夫(차부사부) 猶臣事君(유신사군) 此理無妄(차리무망) 同得乎天(동득호천)

당신이 이렇게 책망하는 것은 미워서가 아니고 나를 사랑해서 일 것이오. 부인이 남편을 섬긴다는 것은 신하가 임금을 섬기는 것과 같소. 이 두 이치에는 망녕됨이 없소. 다같이 하늘의 동일한 이치인 것이오.

子憂其家(자우기가) 我憂其國(아우기국) 豈有他哉(기유타재) 各盡其職而已矣(각진기직이이의)

당신이 집안을 걱정하는 것이나 내가 나라를 걱정하는 것이나 무슨 다름이 있겠소. 모두 자기가 맡은 직분을 다할 뿐인 것이오.

若夫成敗利鈍(약부성패리둔) 榮辱得失(영욕득실) 天也(천야) 非人也(비인야) 其何恤乎(기하휼호)

그 성패와 이둔(利鈍)과 영욕과 득실에 있어서는 하늘이 정한 것이지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니 그 무엇을 근심하겠소

Posted by 망중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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