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청와대 행정관이 집회 지시한건 맞지"

시사저널, 녹취록 추가 공개

더민주, 관련 상임위 소집 요구

 

어버이연합에 '관제데모' 지시한 허현준 청와대 행정관의 놀라운 과거

출처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대한민국어버이연합(어버이연합)이 청와대의 '집회 지시' 논란에 대해 "허현준 행정관이 지시했다"고 밝힌 녹취록 일부가 추가로 공개됐다.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은 27일 "청와대의 보수집회 개최 지시에 대한 증언을 접한 후 수차례 확인 작업을 거쳤다"며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과 김미화 탈북어버이연합 대표와 나눈 대화 일부를 추가로 공개했다. <시사저널>이 공개한 지난 4월20일 녹취록을 보면 '허 행정관이 지시를 한 건 맞잖아요. 팩트(fact)잖아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추 사무총장은 "말 그대로 지금 이 시민단체들 다 걔(허 행정관) 손에 의해서 움직이는 건 맞지"라고 답하는 게 나온다. 그는 '다른 단체에서도 다 아는 내용이라는 거죠?'라는 기자의 질문에도 "다 알지 걔네들. 지네들끼리도 경쟁 붙었으니까"라고 답했다. 집회 개최를 지시한 것으로 지목된 허현준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과 추 사무총장은 '청와대 지시설'을 부인해왔다.

또 김미화 대표는 같은 날 기자와 나눈 대화에서 "자기(허 행정관)가 집회 지시를 이렇게 이런 방향으로 지시하는데, 총장님(추 사무총장)은 '그게 아닙니다. 그렇게 하면 이게 오히려 역작용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했더니 이 ×이 '자기 말 안 듣는다. 반말 찍찍 한다' 그래 가지고 '예산 지원하는 거 다 잘라라. 책정된 거도 보류시켜라. 못 준다' 이런 식으로 허현준이가 다 잘랐어요"라고 얘기했다. 추 사무총장이 '한-일 위안부 합의 찬성 집회'를 1월4일에 열라고 한 허 행정관의 말을 따르지 않고 1월6일 집회를 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3당 원내수석 회동에서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의 친정부 집회에 청와대와 국정원이 개입했다는 보도가 있다. 국회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밝히고 후속조처를 할 의무가 있다"며 국회 운영위원회와 법제사법·안전행정·정보위원회 소집을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에 제안했다.

한편, 이병호 국정원장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 정보위 간담회에서 "국정원은 (어버이연합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국정원 배후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야당의 거듭된 의혹 제기에 "어버이연합과의 관련성 또는 보수단체나 보수언론의 동원 의혹에 대해서는 다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어버이연합 대화 공개] “집회 지시 들으면 예산 지원 잘라라 했다”

 

 

한겨레신문

등록 :2016-04-27 22:15

수정 :2016-04-27 22:23

고한솔 이세영 기자 sol@hani.co.kr

 

 

자료출처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박원순 제압' 시나리오, 이재명에도 활용 정황

2014년 지방선거때 '재선반대'

보수단체는 수차례 집회열고

보수언론은 꾸준히 의혹 제기

 

 

대한민국어버이연합(어버이연합)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자금을 바탕으로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압박하는 집회를 다수 벌여온 정황(원세훈 재판서 드러난 '국정원-보수단체 커넥션'…'박원순 제압문건'에도 고스란히)이 드러난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도 자신을 공격한 어버이연합의 '배후'에 "국가정보원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2년 전 상황을 살펴보면, 어버이연합·보수단체·지역언론이 돌아가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공개를 금지했던 녹음파일까지 공개하는 등 박 시장에 대한 공격과 유사한 방식으로 이 시장에 대한 공격을 전개한 정황이 드러난다.

지방선거 엿새 전인 2014년 5월29일,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 등 어버이연합 회원 등은 이 시장의 선거사무소 앞에서 이 시장이 가족과 막말을 주고받으며 싸우는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당시 어버이연합은 서울시청 앞에서 '친환경급식 농약 검출' 규탄 시위를 5월26일부터 일주일 동안 5차례 벌이는 등 박원순 시장에 대한 공격에 집중하던 시기였다. 또 30일엔 최인식 성남시민사회단체협의회(시민협의회) 공동대표 등이 국회 정론관에서 "이 시장이 형을 강제로 입원시키려 했다"고 주장하며 재차 녹음파일을 트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문제의 녹음파일은 어버이연합의 기자회견 6개월 전인 2013년 12월30일 한 지역 인터넷매체가 '이재명 성남시장의 막말과 언론관'이라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인터넷에 게재했던 것이다. 당시 중앙선관위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판단해 기사·파일을 삭제조치하고 해당 기자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어버이연합과 보수단체는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공개를 강행한 것이다. 해당 녹음파일은 인터넷으로 유포되며 끊임없이 이 시장을 공격하는 데 사용됐다.

 

이 시장 쪽은 어버이연합과 보수단체, 인터넷매체의 배후에 국정원이 있다고 강하게 의혹을 제기해오고 있다.

2013년 9월 우익 논객인 변희재씨가 제기한 이 시장의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그해 12월30일 성남시 담당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씨가 가천대 부총장에게 석사논문을 달라고 요구했다는 정황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2013년 8월부터 2014년까지 성남지역 20여개 보수시민단체가 모인 시민협의회가 주관한 '종북척결 성남시민대회'에서는 "시장이 종북세력과 손을 잡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기도 했다.

27일 이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온갖 나쁜 짓에는 국정원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나라가 나라가 아니다"라고 비판하며 어버이연합과 국정원의 관계에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한겨레신문

등록 :2016-04-27 22:16

수정 :2016-04-28 01:04

이승준 이재욱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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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그들을 괴물로 키웠다

극우 폭력단체 관제시위, 여론으로 포장… 최악의 여론조작 사건, 어버이게이트에 언론도 공범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이하 어버이연합)의 청와대 집회 개최 지시 및 돈줄 의혹과 관련해 이들의 스피커 역할을 했던 언론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06년 5월 결성된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은 정치적 목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과격한 행동을 일삼는 등 극우적 성격을 띄었지만 언론이 이들을 보수단체로 포장하고 이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면서 영향력이 커졌고 정치·자본 권력과 결탁해 여론을 왜곡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됐다.

 

어버이연합이 공개적인 활동으로 최초 주목을 받았던 것은 지난 2007년 7월로 거슬로 올라간다.

언론은 어버이연합을 '박근혜 지지 모임'이라고 소개했고,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후보 경쟁 상대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동산 투기 의혹 수사를 촉구하는 단체로 이름을 알렸다.

어버이연합이 언론의 주목을 받는 방식은 폭력을 동반한 과격한 집회와 시위였고 언론은 어버이연합의 폭력성을 활용해 이슈를 확대 재생산시켰다. 어버이연합은 언론 보도를 힘으로 폭력성을 더욱 과시하면서 영향력을 키웠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010년 1월에 벌어진 '이용훈 대법원장 계란 투척 사건'이다. MBC PD수첩 제작진이 허위보도를 했다고 볼 수 없다며 무죄 선고를 받자 어버이연합 등 회원 50여명은 공관 정문을 막고, 이용훈 대법원장의 관용차에 계란을 던졌다. 법조계와 일부 언론은 사법부 판결이 폭력으로 물들었다며 엄단을 주문했지만, 대부분 언론은 어버이연합의 행동을 이념 대결의 장으로 끌고 왔다.

2010년 1월22일 중앙일보는 계란투척 사건을 사회면에 짧게 다뤘고 동아일보도 검찰이 수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주문에 그치는 등 심각한 사안으로 보지 않았다. 인터넷 보수 신문들은 '좌파 판결' 법원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며 오히려 어버이연합의 행동을 두둔했다. 언론이 어버이연합의 행위를 극우단체의 폭력이 아닌 아닌 보수단체의 일탈 쯤으로 규정하면서 이들은 자신의 행위를 '행동하는 보수'로 정당화했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서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박아무개씨를 각목으로 구타한 사건을 비롯해 2009년에는 국립현충원 정문 앞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를 곡괭이로 파헤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고 2010년 대법원장 관용차 계란 투척 사건, 2010년 국가인권위 군대 내 동성애 인정 의견에 회의장 난입 등 어버이연합의 폭력은 갈수록 과격해졌다. 하지만 언론은 어버이연합의 폭력성을 방치하거나 이를 활용하는 데만 골몰했다.

 

▲ 지난 4월21일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시사저널 사옥 앞에서 청와대가 어버이연합 집회를 지시했다는 의혹의 보도를 규탄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V조선은 지난 2013년 8월8일 "보수 성향 어버이연합 회원들 서울광장서 경찰과 대치"라는 리포트에서 "보수단체 어버이연합 등 시위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서울광장 상황이다. 종북 척결 모형 화형식을 준비하는 상황"이라며 속보로 관련 화면을 내보냈다. TV조선은 북핵 시험 등 안보 관련 이슈가 터졌을 때도 속보 형식으로 어버이연합의 북한 규탄 시위를 호들갑스럽게 보도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어버이연합 회원이 경찰서장을 폭행하는 사건까지 터졌지만 '도 넘은 극우단체'의 행위를 비판하는 언론은 많지 않았다.

 

대신 언론은 이들의 행위를 '충돌'로 보도했다.

 

지난 2011년 8월 희망버스 참가자들과 어버이연합 회원이 충돌했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현장에선 어버이연합 측의 일방적인 폭력이 난무했지만 언론은 기다렸다는 듯이 보수와 진보의 충돌로 몰아갔다. 지상파 3사의 리포트 제목엔 어김없이 '충돌'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이번 어버이연합 게이트 사건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어버이연합 돈줄 의혹이 시사저널 보도를 시작으로 고구마 줄기처럼 나오고 있지만 지난 2015년 4월 오마이뉴스는 이미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과 관련한 보수 집회에 탈북자들이 동원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탈북자 단체의 '수상한 거래'가 포착됐는데도 언론은 대수롭지 않게 이들의 활동을 받아 적으면서 주요한 여론의 흐름처럼 보도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어떤 이슈에 대해서 찬반이 있을 수 있고 보수와 진보가 합리적인 경쟁을 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수없이 시민사회단체나 전문가들이 지적했듯이 어버이연합과 같은 단체는 돈이나 권력에 의해 움직이고 실체도 없다고 지적했고, 언론도 알고 있었지만 마치 찬반 여론이 있는 것처럼 여과 없이 어버이연합의 활동을 과잉 거짓 대표되게 반영해버렸다. 이번 사태도 언론이 공범으로서 키우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사무처장은 "어버이연합의 집회 시위는 마치 국론이 분열돼서 청와대와 여당의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프레임으로 작용했고 언론도 뻔히 알고 있었다"며 "누가 보기에도 다른 생각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폭력을 자행하는 극우단체인데 마치 보수와 진보의 대결로 몰고갔고 약자를 동원해 여론을 조작한 부도덕한 집단을 마치 여론이 있는 것처럼 보도한 것은 언론 스스로 무능을 드러낸 것이고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오늘

2016년 04월 26일 화요일

이재진 기자 jinpress@mediatoday.co.kr

 

 

"좋은 언론, 미디어오늘 후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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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어버이연합 차명계좌에 4억원 추가 송금"

JTBC 공개, 총 5억여원 지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대한민국어버이연합에 지원한 자금이 이미 밝혀진 1억2000억원 외에 4억원 더 있어 모두 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JTBC는 25일 2012년 초부터 전경련에서 어버이연합으로 들어간 돈 4억여원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그동안 "1억2000만원 외에는 추가로 받은 돈이 없다"고 밝혀온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의 입장에 배치되는 내용이다.

 

 

JTBC가 공개한 어버이연합의 차명계좌로 알려진 벧엘선교재단 계좌 입금 내역을 보면 2012년 2월21일 처음 전경련이 1800만원을 입금한 것으로 나와 있다. 2013년 11월 5000만원, 2014년 2월 7000만원, 9월 5000만원 등 2014년 말까지 20차례에 걸쳐 5억2300만원이 지원됐다. 입금액은 2013년부터 급증했다.

 

전경련이 벧엘선교재단에 입금할 때마다 어버이연합은 친정부 집회를 열었다. 1800만원이 입금된 2012년 2월21일 어버이연합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지지 집회를 열었다. 2013년 9월26일 어버이연합이 정부의 기초노령연금 축소 지지 선언을 하며 집회한 다음날은 전경련에서 1000만원이 입금됐다.

추 사무총장은 그동안 전경련에서 받은 돈의 쓰임에 대해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 등에 사용했다"며 지원금을 받고 집회를 개최했다는 의혹을 부인해왔다.

 

 

경향신문

입력 : 2016.04.26 00:19:00

수정 : 2016.04.26 00:22:11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JTBC 뉴스 바로보기

[단독] 전경련, 어버이연합에 4억 추가 지원 드러나

http://news.jtbc.joins.com/html/197/NB11221197.html?cloc=jtbc|news|index_showc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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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연합 지원 의혹' 檢에 전경련 수사 의뢰

"선교재단 통해 억대 지원 정황" 경실련, 배임·조세포탈 등 주장

靑 "집회 지시說 정정보도 청구" 

<자료 : 미디어오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어버이연합에 억대의 자금을 지원한 의혹이 맞다면 금융실명제법 위반, 조세 포탈,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에 해당한다"며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의뢰서를 냈다. 어버이연합은 정부 친화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의 목소리를 내 온 단체다.

경실련은 "전경련은 기독교선교복지재단 계좌로 2014년 9월, 11월, 12월에 총 1억 2000만원을 송금했으며 이 재단은 같은 해 5월 말과 9월 초에 1400만원과 1200만원을 어버이연합에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전경련이 돈을 입금한 선교재단의 이름(기독교선교복지재단)으로 등록된 법인이나 구체적인 활동 내역이 없어 어버이연합의 차명계좌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경우 탈세 및 금융실명제 위반이며 전경련이 이사회 의결 등 합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송금했다면 업무상 배임"이라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개별 경제인 연합으로, 정관에 특정 종교 단체 지원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관을 어기고 선교재단을 후원했다면 배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은 경실련의 수사의뢰서 내용을 검토한 뒤 조만간 수사 부서를 선정해 사건을 배당할 방침이다.

서울 지역의 한 변호사는 "검찰 수사에 따라 제기된 세 가지 혐의 외에 추가 혐의가 나올 수 있다"면서 "전경련이 자선단체가 아닌 만큼 지원한 돈의 출처까지 철저히 수사해 국민 의혹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 측은 의혹과 관련해 "일절 확인해 줄 수 없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어버이연합은 이번 일을 처음 보도한 시사저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경련의 돈이나 청와대의 지시를 받는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시사저널 본사 앞에서 시위 중인 어버이연합 회원들 <자료 : 노컷뉴스>

한편 청와대는 정무수석실 소속 모 행정관이 어버이연합에 집회 개최를 지시했다는 시사저널 보도와 관련해 "기사에 거론된 해당 행정관이 개인 명의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 보도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입력 : 2016-04-21 23:26

수정 : 2016-04-22 02:04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관련보도

미디어오늘 <"늙으면 지혜로워진다는 건 거짓말입니다">

프레시안 <'어버이연합 사태'로 본 전경련 해체 이유>

경향신문 <어버이연합 가봤더니 "빨갱이나 취재하지 여긴 뭣하러 와!">

CBS노컷뉴스 <어버이연합 "빨갱이나 잡아라"…돈 받은 사실은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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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녀연합 홍승희씨, "인간에 대한 예의 갖춰라"

"저항의 일상화 만든 정권… 저더러 종북악마라니요"

홍승희씨는 지난 13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넋전춤'을 췄다. 넋전은 죽은 자의 넋을 받는 종이인형으로, 상처받은 넋들을 위로하고 남아 있는 사람에게 함께 위로를 전하는 춤이다.

한일 위안부 피해자 문제 협상을 반대하고자 예술인들이 소녀상 근처에 모인 가운데 양혜경 작가가 준비해 온 퍼포먼스였다. 홍씨는 여기에 함께 했다.

홍씨는 "오늘도 어버이연합이 반대집회를 했다. 그들이 내 얘기를 많이 한다고 들었다"며 "피켓 내용도 달라져 홍승희가 통합진보당 당원이다, 통진당에서 효녀연합을 보냈다, 종북 물러가라 등이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어버이연합이 홍씨를 '종북'으로 매도한 이유엔 '대한민국효녀연합'이 있다. 효녀연합은 지난 6일 홍씨와 동료 예술인들이 시위를 하러 온 어버이연합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기 위해 즉석에서 만든 이름이다. 효녀연합은 신선하고 발랄한 저항으로 큰 화제를 낳았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자유언론실천재단 사무실에서 수요시위를 마치고 온 홍승희씨를 만나 홍씨의 저항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예술행동가 홍승희 씨. 이치열 기자 truth710@

"어버이연합의 답장을 기다리고 있다"

홍씨의 직함은 다양하다. 청년예술가네크워크 활동가, 신촌대학교 소셜아트 학과장, 소셜이노베이션 파트너 등이 홍씨가 하고 있는 일이다. 여기에 우연한 계기로 '효녀연합'이 추가된 것이다.

효녀연합은 한일 위안부 협상 철회를 주장하는 예술인 직접행동의 일환에서 탄생했다. 한일 협상 후 매주 수요일마다 일본대사관 앞에서 예술인 반대 행동이 열린다. 홍씨는 "청년예술가네트워크의 친구들과 함께 퍼포먼스를 준비했는데 대기하는 도중 '어버이연합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쓰고 남은 피켓에 '효녀연합', '소녀부대'를 써서 들고 서 있게 된 것이 계기였다"고 말했다.

효녀연합은 현재 SNS 연결망을 통해 규모가 더 커졌다. 지난 6일 언론에 보도된 후로 가입문의가 빗발쳤고 홍씨는 페이스북에 페이지를 만들어 사람들을 모았다. 효녀연합은 페이지를 통해 '꽃 한송이를 들고 9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국민대회에 참가하자'고 알렸고, 20여 명이 효녀•효자연합의 일원으로 지난 9일 '일본군 위안부 한일합의 무효선언 국민대회'에 참여했다.

많은 사람들이 홍씨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 것에 대해 홍씨는 "(어버이연합에 대해) 기분도 나쁘지 않고 두렵지도 않다. 그분들은 나를 '종북 악마'라 보겠지만 그분들도 다 같은 사람이라 무섭지 않다"고 말했다. 오히려 홍씨는 "그분들이 '나는 전쟁 나가서 다친 사람'이라고 했던 말에 마음이 아팠다"며 "전쟁에서 돌아왔는데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고 이제서야 박근혜 정부는 이들을 이용하려 하고 있는 것"이라 말했다. 홍씨는 어버이연합에 보내는 편지를 페이스북에 올렸고 한 언론사 기자가 이를 어버이연합에 전달해줘 답장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학교는 사회변화에 대한 내 욕구를 채워주지 못했다

홍씨는 조금 다른 청소년기를 보냈다. 홍씨는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았다.

홍씨는 "3년 동안 학교에서 원하지 않는 공부를 하는 것보다 의미있는 삶을 살고 싶었다"면서 "하루에 30명씩 자살을 하고 누군가는 이 추운 날씨에 단칸방에서 지내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들이 항상 느껴졌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홍씨는 17살 때부터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공부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했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 18살에 검정고시를 치르고 사회복지과에 진학했다. 그러나 홍씨는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홍씨는 "'봉사한다고 해서 세상이 변하는 게 아니구나. 내가 만나는 친구들만 도울 수 있구나'를 느꼈다"며 "아무리 우리가 봉사를 해도 중증장애인 이동권 예산이 삭감되면 소용이 없다. 정책이 뒷받침돼주고 근본적으로 정치가 변해야 사회복지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홍씨는 2008년 촛불집회에 나가던 자신에게 학교 친구들이 '왜 쓸데없이 집회에 나가냐'고 한 말도 굉장히 답답했다고 덧붙였다.

홍씨는 대학원은 다를 것이란 생각에 사회학과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똑같은 갈등을 겪었다.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바꾸고 싶은" 홍씨의 욕구는 교육기관에서 채워지지 않았다. 홍씨는 학교생활보다는 사회참여활동에 더 매진했다.

홍씨는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중증장애인 이동권 지원 예산을 삭감하는 것을 보고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처음 촛불을 들고 거리게 나서게 됐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사회단체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대학생 나눔문화에 가입해 인문고전을 읽고 청년유니온에서 청년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홍씨는 "가입 안 된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많은 단체에 가입했고 활동했다"고 말했다.

남들과 다른 삶을 사는 것이 두렵지 않냐는 질문에 홍씨는 "사실 어제 밤에도 그런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내가 느끼는 압박이나 두려움이 사실은 굉장히 작은 고통이었다"면서 "이미 돌아가신 분들, 세월호에서 희생된 아이들이나 위안부 할머니를 생각하면 내 느낌은 가벼운 돌멩이라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하면 두려움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정부가 국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놨으니 박스집 만들어"

홍씨는 평일 오후엔 '박스집'에서 생활하고 밤엔 고시원에서 잠을 청한다. '청년주거빈곤율 36%'가 적혀있는 박스집은 홍씨가 지낼 곳이 없어서 만든 집이다. 홍씨는 인도여행을 가려고 이달 31일 비행기 표를 끊어놨는데 한일 협상 소식을 접하고 "인도에 가도 집중을 못 할 것 같고 내 자신에게 떳떳하지 못할 것 같아" 여행을 취소했다. 홍씨는 짐도 다 고향에 내려 보내고 살던 집에서도 나온 상태여서 당장 돌아갈 집이 없었다.

홍씨는 "청년들이 주 5일 5시간씩 일을 해도 월 80만 원을 못 벌지만 주거비만 40만 원이다. 식비, 교통비를 쓰면 남는 것도 없어 따뜻한 방 한 칸에서 지내기 너무 힘든 게 현실"이라며 "집 문제는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에서 박스집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박스집은 국회 앞, 새누리당사 앞, 소녀상 앞 등 사회적으로 상징성이 있는 장소에 세워진다.

가끔씩 노인들이 박스집 안에 앉아 있는 홍씨에게 "청년이 노력을 해야지. 이거 할 시간에 돈 벌면 너도 집 장만할 수 있다"며 혼을 내기도 한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홍씨는 "청년들이 더 목소리를 내야겠구나"라고 다짐하게 된다고 한다. 홍씨는 "경찰도 '허가받고 오라'며 제지하는데 '제가 집이 없어서 박스집에 있다'고 진지하게 얘기하면 아무 말 없이 돌아간다"면서 "이게 진실이니까 (경찰도) 할 말이 없다. (정부가) 국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았으니"라고 말했다.

예술행동가 홍승희 씨. 이치열 기자 truth710@

존엄성을 모르는 박근혜 정부, 예술행동 이어나갈 것

홍씨는 청년예술가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예술 행동을 꾸준히 해나가며 효녀연합과 박스집 퍼포먼스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홍씨의 다음 프로젝트는 '나쁜 정치인'에게 어린왕자 책을 선물하는 것이다. 홍씨는 "나쁜 정치인을 뽑아 그들에게 '인간에 대한 예의'를 말하고 싶다"며 "어린왕자와 정치는 굉장히 달라보이지만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인간에 대한 예의가 회복돼야 정치도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씨는 앞으로 작곡과 마당극을 배워 더 다양한 활동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홍씨가 홀로 퍼포먼스를 했다면 앞으로는 각개각진하는 예술가들과 함께 작업을 할 계획도 있다. '연결망을 회복하는 게 세상이 변하는데 본질적으로 중요하다'는 홍씨의 생각 때문이다.

'인간에 대한 예의'는 홍씨가 인터뷰 내내 반복한 말이다. 특히 이번 한일 위안부 협상에 관련해 홍씨는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홍씨는 "'인간의 고통을 거래하지 말라' '역사를 거래하지 말라' '인간에 대한 존엄을 지켜라' 이런 말은 상식인데 박근혜 정부나 아베 정부나 상식이 통하지 않아 분노스럽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홍씨는 현 정부에 대해서도 "(세월호) 아이들을 구하지 못했고 (삶이 고통스러운) 사람들도 구하지 않고 있다. 그런 정권은 무너지게 돼 있다"며 "박근혜 정권은 자기들의 법치를 주장한다. 나는 그 법치보다 중요한 생명질서에 따라 저항을 할 것"이라 말했다.

미디어오늘

입력 : 2016-01-14 11:48:33

노출 : 2016.01.15 09:45:06

손가영 기자 | ya@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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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중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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