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녀연합 홍승희씨, "인간에 대한 예의 갖춰라"

"저항의 일상화 만든 정권… 저더러 종북악마라니요"

홍승희씨는 지난 13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넋전춤'을 췄다. 넋전은 죽은 자의 넋을 받는 종이인형으로, 상처받은 넋들을 위로하고 남아 있는 사람에게 함께 위로를 전하는 춤이다.

한일 위안부 피해자 문제 협상을 반대하고자 예술인들이 소녀상 근처에 모인 가운데 양혜경 작가가 준비해 온 퍼포먼스였다. 홍씨는 여기에 함께 했다.

홍씨는 "오늘도 어버이연합이 반대집회를 했다. 그들이 내 얘기를 많이 한다고 들었다"며 "피켓 내용도 달라져 홍승희가 통합진보당 당원이다, 통진당에서 효녀연합을 보냈다, 종북 물러가라 등이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어버이연합이 홍씨를 '종북'으로 매도한 이유엔 '대한민국효녀연합'이 있다. 효녀연합은 지난 6일 홍씨와 동료 예술인들이 시위를 하러 온 어버이연합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기 위해 즉석에서 만든 이름이다. 효녀연합은 신선하고 발랄한 저항으로 큰 화제를 낳았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자유언론실천재단 사무실에서 수요시위를 마치고 온 홍승희씨를 만나 홍씨의 저항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예술행동가 홍승희 씨. 이치열 기자 truth710@

"어버이연합의 답장을 기다리고 있다"

홍씨의 직함은 다양하다. 청년예술가네크워크 활동가, 신촌대학교 소셜아트 학과장, 소셜이노베이션 파트너 등이 홍씨가 하고 있는 일이다. 여기에 우연한 계기로 '효녀연합'이 추가된 것이다.

효녀연합은 한일 위안부 협상 철회를 주장하는 예술인 직접행동의 일환에서 탄생했다. 한일 협상 후 매주 수요일마다 일본대사관 앞에서 예술인 반대 행동이 열린다. 홍씨는 "청년예술가네트워크의 친구들과 함께 퍼포먼스를 준비했는데 대기하는 도중 '어버이연합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쓰고 남은 피켓에 '효녀연합', '소녀부대'를 써서 들고 서 있게 된 것이 계기였다"고 말했다.

효녀연합은 현재 SNS 연결망을 통해 규모가 더 커졌다. 지난 6일 언론에 보도된 후로 가입문의가 빗발쳤고 홍씨는 페이스북에 페이지를 만들어 사람들을 모았다. 효녀연합은 페이지를 통해 '꽃 한송이를 들고 9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국민대회에 참가하자'고 알렸고, 20여 명이 효녀•효자연합의 일원으로 지난 9일 '일본군 위안부 한일합의 무효선언 국민대회'에 참여했다.

많은 사람들이 홍씨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 것에 대해 홍씨는 "(어버이연합에 대해) 기분도 나쁘지 않고 두렵지도 않다. 그분들은 나를 '종북 악마'라 보겠지만 그분들도 다 같은 사람이라 무섭지 않다"고 말했다. 오히려 홍씨는 "그분들이 '나는 전쟁 나가서 다친 사람'이라고 했던 말에 마음이 아팠다"며 "전쟁에서 돌아왔는데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고 이제서야 박근혜 정부는 이들을 이용하려 하고 있는 것"이라 말했다. 홍씨는 어버이연합에 보내는 편지를 페이스북에 올렸고 한 언론사 기자가 이를 어버이연합에 전달해줘 답장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학교는 사회변화에 대한 내 욕구를 채워주지 못했다

홍씨는 조금 다른 청소년기를 보냈다. 홍씨는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았다.

홍씨는 "3년 동안 학교에서 원하지 않는 공부를 하는 것보다 의미있는 삶을 살고 싶었다"면서 "하루에 30명씩 자살을 하고 누군가는 이 추운 날씨에 단칸방에서 지내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들이 항상 느껴졌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홍씨는 17살 때부터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공부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했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 18살에 검정고시를 치르고 사회복지과에 진학했다. 그러나 홍씨는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홍씨는 "'봉사한다고 해서 세상이 변하는 게 아니구나. 내가 만나는 친구들만 도울 수 있구나'를 느꼈다"며 "아무리 우리가 봉사를 해도 중증장애인 이동권 예산이 삭감되면 소용이 없다. 정책이 뒷받침돼주고 근본적으로 정치가 변해야 사회복지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홍씨는 2008년 촛불집회에 나가던 자신에게 학교 친구들이 '왜 쓸데없이 집회에 나가냐'고 한 말도 굉장히 답답했다고 덧붙였다.

홍씨는 대학원은 다를 것이란 생각에 사회학과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똑같은 갈등을 겪었다.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바꾸고 싶은" 홍씨의 욕구는 교육기관에서 채워지지 않았다. 홍씨는 학교생활보다는 사회참여활동에 더 매진했다.

홍씨는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중증장애인 이동권 지원 예산을 삭감하는 것을 보고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처음 촛불을 들고 거리게 나서게 됐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사회단체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대학생 나눔문화에 가입해 인문고전을 읽고 청년유니온에서 청년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홍씨는 "가입 안 된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많은 단체에 가입했고 활동했다"고 말했다.

남들과 다른 삶을 사는 것이 두렵지 않냐는 질문에 홍씨는 "사실 어제 밤에도 그런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내가 느끼는 압박이나 두려움이 사실은 굉장히 작은 고통이었다"면서 "이미 돌아가신 분들, 세월호에서 희생된 아이들이나 위안부 할머니를 생각하면 내 느낌은 가벼운 돌멩이라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하면 두려움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정부가 국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놨으니 박스집 만들어"

홍씨는 평일 오후엔 '박스집'에서 생활하고 밤엔 고시원에서 잠을 청한다. '청년주거빈곤율 36%'가 적혀있는 박스집은 홍씨가 지낼 곳이 없어서 만든 집이다. 홍씨는 인도여행을 가려고 이달 31일 비행기 표를 끊어놨는데 한일 협상 소식을 접하고 "인도에 가도 집중을 못 할 것 같고 내 자신에게 떳떳하지 못할 것 같아" 여행을 취소했다. 홍씨는 짐도 다 고향에 내려 보내고 살던 집에서도 나온 상태여서 당장 돌아갈 집이 없었다.

홍씨는 "청년들이 주 5일 5시간씩 일을 해도 월 80만 원을 못 벌지만 주거비만 40만 원이다. 식비, 교통비를 쓰면 남는 것도 없어 따뜻한 방 한 칸에서 지내기 너무 힘든 게 현실"이라며 "집 문제는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에서 박스집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박스집은 국회 앞, 새누리당사 앞, 소녀상 앞 등 사회적으로 상징성이 있는 장소에 세워진다.

가끔씩 노인들이 박스집 안에 앉아 있는 홍씨에게 "청년이 노력을 해야지. 이거 할 시간에 돈 벌면 너도 집 장만할 수 있다"며 혼을 내기도 한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홍씨는 "청년들이 더 목소리를 내야겠구나"라고 다짐하게 된다고 한다. 홍씨는 "경찰도 '허가받고 오라'며 제지하는데 '제가 집이 없어서 박스집에 있다'고 진지하게 얘기하면 아무 말 없이 돌아간다"면서 "이게 진실이니까 (경찰도) 할 말이 없다. (정부가) 국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았으니"라고 말했다.

예술행동가 홍승희 씨. 이치열 기자 truth710@

존엄성을 모르는 박근혜 정부, 예술행동 이어나갈 것

홍씨는 청년예술가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예술 행동을 꾸준히 해나가며 효녀연합과 박스집 퍼포먼스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홍씨의 다음 프로젝트는 '나쁜 정치인'에게 어린왕자 책을 선물하는 것이다. 홍씨는 "나쁜 정치인을 뽑아 그들에게 '인간에 대한 예의'를 말하고 싶다"며 "어린왕자와 정치는 굉장히 달라보이지만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인간에 대한 예의가 회복돼야 정치도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씨는 앞으로 작곡과 마당극을 배워 더 다양한 활동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홍씨가 홀로 퍼포먼스를 했다면 앞으로는 각개각진하는 예술가들과 함께 작업을 할 계획도 있다. '연결망을 회복하는 게 세상이 변하는데 본질적으로 중요하다'는 홍씨의 생각 때문이다.

'인간에 대한 예의'는 홍씨가 인터뷰 내내 반복한 말이다. 특히 이번 한일 위안부 협상에 관련해 홍씨는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홍씨는 "'인간의 고통을 거래하지 말라' '역사를 거래하지 말라' '인간에 대한 존엄을 지켜라' 이런 말은 상식인데 박근혜 정부나 아베 정부나 상식이 통하지 않아 분노스럽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홍씨는 현 정부에 대해서도 "(세월호) 아이들을 구하지 못했고 (삶이 고통스러운) 사람들도 구하지 않고 있다. 그런 정권은 무너지게 돼 있다"며 "박근혜 정권은 자기들의 법치를 주장한다. 나는 그 법치보다 중요한 생명질서에 따라 저항을 할 것"이라 말했다.

미디어오늘

입력 : 2016-01-14 11:48:33

노출 : 2016.01.15 09:45:06

손가영 기자 | ya@mediatoday.co.kr

손가영 기자의 페이스북을 방문해보세요. @ gayoung.son.94

 

Posted by 망중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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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녀상 제거 등 다 얻었다"

"아베의 위안부 사과는 '대독 사과'…'최종 해결' 말할 수 없어"

한-일 양국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최종 타결을 선언했지만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와 전문가들은 위안부 문제의 종결을 위해 박근혜 정부가 일본 입장을 과도하게 배려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일본 정부가 요구한 것이 사실상 모두 관철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28일 한-일 외교 장관 회담 이후 공동기자회견 형식으로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정부는 일본 정부가 책임을 통감한다는 메시지를 밝힌 점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직접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대신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문제는 당시 군의 관여 하에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로서, 이러한 관점에서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아베 내각총리대신은 위안부로서 많은 고통을 겪고 심신에 걸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힌 모든 분들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다"며 아베 총리의 사과 메시지를 대독(代讀)했다.

▲ 윤병세 외교장관(오른쪽)과 일본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28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 협상 최종 타결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은 이날 입장 발표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범죄가 일본 정부 및 군에 의해 조직적으로 자행된 범죄라는 점은 이번 합의에서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관여 수준이 아니라 일본 정부가 범죄의 주체라는 사실과 '위안부' 범죄의 불법성을 명확히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울대학교 양현아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전까지 일본 측이 '통석(痛惜)의 염'과 같은 표현을 썼는데, 이와 비교하면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그런데 무엇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있는지가 빠져있다. 책임 대상이 불분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죄의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경북대학교 김창록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아베 총리가 사과 메시지를 밝혔지만, 이는 기시다 대신이 대신 읽은 것"이라며 "대독 사과, 실무 사과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이번 합의에서 '도의적 책임'이라는 단어가 빠진 것이 과거와 다른 부분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법적 책임을 인정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면서 "책임의 실체가 무엇인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실제 일본 정부는 지난 1995년 총리의 사과와 금전적인 보상을 약속하며 발족한 '아시아 여성기금' 사업에서, 기금을 수령한 피해자들에게 총리의 서한을 보냈다. 당시 서한에서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일본 총리는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고만 언급했다.

이러한 일본 정부의 입장은 현재까지도 유효하다. 기시다 외무 대신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일본 기자들과 만나 "일-한 간의 재산 청구권에 대한 법적 입장은 과거와 아무런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즉, 법적인 배상 문제는 지난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이미 종결된 사안이며, 따라서 이번에도 법적 책임이 아닌 도의적인 수준의 책임이라는 설명이다.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합의?

한-일 양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이고 불가역(不可逆)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결론 내렸다. 물론 박근혜 정부는 '일본 정부가 표명한 조치를 착실히 실시한다는 것을 전제로'라는 단서를 붙였지만, 일본은 이미 이번 회담으로 위안부 문제를 해결했다고 선언한 모양새다.

이에 대해 양현아 교수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선언하려고 했다면, 그동안 피해자와 피해단체들이 주장했던 '사실 인정, 사죄, 배상, 진상규명, 역사교육, 추모사업, 책임자 처벌' 등이 이뤄졌어야 했다"며 "이것은 유엔에서도 정립해놓은 문제 해결의 기준인데 이것에 부합하지도 않았으면서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고 말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실제 이번 합의에서는 위안부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역사 교육, 책임자 처벌 문제 등이 모두 빠져있다. 특히 진상규명과 관련해 위안부 문제의 타결과는 별도로 역사적 진실이라는 측면에서 학술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이미 위안부 문제의 최종 해결을 선언한 일본 정부가 진상 규명에 얼마나 협조적으로 나올지는 미지수다.

김창록 교수는 "법적 책임에는 진상규명이라는 중요한 과제가 남아있다"면서 "일본 정부가 가지고 있는 자료를 공개해야 (진상규명이) 가능한데, 아베 정부 들어와서 일본 역사 교과서에서 일본군 위안부 기술이 빠졌다"면서 역사적 진실 규명에 아베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추진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정대협은 "피해자들과 시민사회가 받아들일 수 없는 이번 합의를 두고 정부가 최종 해결 확인을 하는 것은 명백한 월권행위"라며 "광복 70년의 마지막 며칠을 앞둔 이 엄중한 시기에 피해자들을 다시 한 번 커다란 고통으로 내모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으로는 한-일 양국 정부가 위안부 문제의 최종 해결을 선언할 자격이 있느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유엔 인권위원회에서는 1996년 보고서를 통해 위안소 설치는 국제법 위반이며, 일본 정부는 법적 책임을 지고 진상규명, 공식 사죄, 책임자 처벌 등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김창록 교수는 "국제사회는 국제법적인 차원에서 위안부 사안에 대한 문제제기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만 판단의 주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양국 정부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고 밝히는 것은 매우 어색하다"고 일갈했다.

일본의 속셈은 평화비 철거?

일본 정부는 이번 회담을 통해 눈엣가시같이 여겼던 위안부 평화비를 없앨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서울 종로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 설치돼있는 평화비는 지난 2011년 12월 14일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1000회차를 맞아 제막됐다.

당시 평화비를 제막했던 정대협은 정부가 평화비 철거 및 이전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두고 "되를 받기 위해 말로 줘버린 한국 정부의 외교 행태는 가히 굴욕적"이라고 비판했다.

▲ 위안부 평화비 ⓒ연합뉴스

정대협"평화비는 피해자들과 시민사회가 1000번이 넘는 수요일을 지켜내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과 평화를 외쳐 온 수요시위의 정신을 기리는 산 역사의 상징물이자 우리 공공의 재산"이라며 "한국 정부가 철거 및 이전을 운운하거나 개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일본이 앞에서는 사죄를 언급하면서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평화비 이전이나 철거라는 외교적 목표를 달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한국 정부가 일본 총리의 사죄와 '정부가 책임을 통감한다'는 문구를 얻어내기 위해 과도하게 양보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김창록 교수는 "이번 회담과 결과를 보면, 전체적으로 일본 정부가 사과하는 모습은 잘 보이지 않고 일본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서 한국 정부가 문제의 종결을 선언하는 데 지나치게 많은 배려가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양현아 교수는 "협상 절차에 문제가 있다. 피해자들하고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타결하면서 일본 정부가 원하는 것을 들어준 것 같다"며 "1965년 한-일 협정(한-일 청구권 협정)을 졸속으로 처리해서 식민지 책임 문제를 해소한 것과 아주 비슷한 구조"라고 진단했다.

양 교수는 "정부가 이 문제를 진심으로 피해자 중심에서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이제라도 피해자들을 만나고 그들의 요구를 수렴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며 "6개월이든 1년이든 이러한 과정이 있어야 우리 사회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 성찰할 시간을 가질 수 있고, 한-일 관계 차원에서도 양국의 공감대를 넓혀갈 수 있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대협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일간의 진정한 우호와 평화를 위해 해결되어야 하고 피해자들이 한 명이라도 더 살아있을 때 해결되어야 할 우선 과제이지만, 결코 원칙과 상식을 저버리고 시간에 쫓기듯 매듭지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고 밝혔다.

관련보도 (제목을 클릭하면 링크 이동)

<한겨레신문>

소녀상 개입 못한다던 정부 돌변에… "이전 불가"

프레시안

2015.12.28 19:30:00

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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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중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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