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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30 뭣이 중헌디?
말하는 짐승이 쓰는 편지



정유년.
또 한 해의 시작이라고 한다.
인간이 모든 것에 이름을 붙이고 산술적인 구분을 하는 이유는 미지에 대한 두려움이거나 뇌신경의 이분법적 신호체계 때문은 아닐까?

연휴 첫날, 몇 년 만에 만난 40년 지기와 저녁을 먹고 테이블 한 개 있는 조그만 찻집을 찾았다.
그날 밤, 인생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생각으로 잠을 설쳤다.

무엇이 소중하며,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살아 왔는가에 번민했다.
사람, 기억, 사물, 성찰..
삶을 채우고 있는 것들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수 많은 생각들이 행진하는 개미떼처럼 꼬리를 물고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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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 떨어진 연처럼, 비산하는 먼지처럼
근본을 잃고 본질에서 유리된 채로 얼마나 지냈는지 모른다.
아니, 어쩌면 한번도 그것들을 알지 못했을 지도 모르겠다.

불명확한 어느 시점부터 五感의 노예가 되어 삶을 허상으로 채우고 있었다.
그렇게 성찰로부터 유리된 채 천천히 속물화하다가 말하는 동물이 되고 말았다.

종교적 전율과 환상들 조차 영악한 위선이었을지도 모른다.
교리와 규율과 관습에 따랐지만 그 경이롭고 뜨거운 영감을 삶에 체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육신이 무너지기 전에 내면에서는 이미 악취가 풍겨나고 있었을 것 같다.
교만이 게으름을 만나면서 시작된 本性의 부패..

이미 때 늦어 치유 불가의 말기가 아니라면 회복하고 싶다.
아니다, 회복 불가의 중증이라고 해도 치유를 시작해야 한다.
성찰은 행위를 통해서 삶에 투영되고 그것이 말하는 동물 아닌 사람의 삶이지 않은가..

그렇게 3일 밤낮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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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이 중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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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중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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