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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인사를 뽑는다고 유토피아가 펼쳐지는 것은 아닐지 모르지만

적폐를 깨지 못하면 안보도 소용없기에

 


 

 

지난 201218대 대선에서 이른바 보수후보를 선택한 사람들 중에는 20대와 30대의 젊은 층도 적지 않았다.

이들이 청장년층=진보, 노년층=보수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보수 후보를 선택한 가장 큰 두드러진 이유는 안보때문이었다.

이와 같은 사실은 노년층 뿐만 아니라 청장년층까지도 소위 보수진영은 안보를 잘할 것이며, 반대로 진보진영은 안보가 취약할 것이라는 막연하면서도 근거가 희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며 보수진영의 진보=종북, 진보=좌파라는 망국적인 선동 프레임이 상당부분 성공적으로 대중의 인식에 고착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들 젊은 보수상당수가 후회하고 있다.

9년동안 보수에 기대를 했지만 안보도 나아진 것이 없고 경제와 사회정의, 심지어는 재난안전에 이르기까지 후퇴와 추락만을 보고 있으며, 미래에 대한 불안과 현실적인 걱정은 몇 배 커졌다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 헌법은 국민 모두에게 자유와 참정권을 보장하고 있다.

누구를 지지하고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는 헌법이 보장하는 자유선택에 달려있다.

하지만 헌법이 명문으로 규정하지 않은 것의 중요성은 선택 이후에 나타난다.

선택은 자유지만, 선택의 결과로부터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이다.

 

 

 

박근혜 찍은 그 때 그 20대 보수들지금은?

 

 

 

“안보 하나만큼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제대로 하지 않을까 싶었다

 

자칭젊은 보수이모(29)씨는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찍었다. 안보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차에 이 분야에서만큼은 보수 성향의 정부가 잘 해낼 거라 믿었다고 한다.

젊은층이라고 무조건 ‘2에 투표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못마땅했다. 이씨는진보 성향의 후보에게 표를 던진다고 유토피아가 펼쳐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거한 지난 12일 서울 삼성동 사저 입구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밝게 인사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한 지금,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탄핵 인용이 된 지금 그들은 아직도 보수 성향의 대선 후보나 당을 지지하고 있을까

 

◆“안보만큼은 잘 할 줄 알았는데…”

 

18대 대선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찍은 젊은층은 당시에안보를 주요 투표동기로 꼽았다. 김모(26)씨는안보에 관심이 많아서 박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다른 후보들에 비해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도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경기도 의정부시에 사는 이모(25)씨도 같은 이유로 박 전 대통령을 뽑았다. 이씨는군 입대를 앞두고 대북 정책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특히 당시 박 후보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응징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던 점이 좋았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다만 일부는 야권에 대한 반발심에 박 전 대통령을 찍기도 했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윤모(28)씨는 2012 4·13 총선 당시 지역구 의원으로 민주당 후보, 비례대표는 통합진보당을 찍었지만 통진당 폭력사태를 보고는 범진보 진영에 대한 거부감이 들어 박 후보를 뽑았다. 대학원생 이모(29)씨 역시당시 새누리당은 야권과 달리 한나라당의 명맥을 이으며 꾸준한 정책을 표방한다는 느낌이 들었다자신들만의 생각을 밀고 나가는 모습이 보이니 군사·안보·경제 측면에서 뭔가 해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후회된다”

 

‘젊은 보수들은 후회 중이다. 박근혜라고 하면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대기업에서 받은 수백억원대의 뇌물, 메르스, 세월호 참사부터 떠오른다고 한다. 취업 준비생 윤모(29)씨는소통을 제대로 하기는커녕 독단적인 모습을 보여왔다헌재 결정마저 인정하지 않는 모습에 크게 실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씨는 그러면서대통령이라면 소통을 잘 하고 잘못한 건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넷째 주 한국갤럽이 벌인 여론조사에서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한다고 응답한 20·30대 비율은 0%를 기록했다. 일부에서는 청년실업이 장기화하는 데도 지난 몇 년간중동으로 가라”, “창조경제같은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는 박 전 대통령의 경제 실패가 젊은층의 민심이반을 초래했다고 분석한다. 안보로 박근혜를 찍었던 청년들이 먹고 사는 문제로 떠났다는 것이다.

 

 

 

이들 청년보수들이 이번 대선에서도 보수정당을 찍을지는 미지수다. 물론 아직도 보수를 찍는다는 사람도 있다. 유모(28)씨는보수 정부가 모든 걸 잘못한 것마냥 덮어씌우는 분위기가 있는데, 그렇다고 진보라고 말하는 이들은 잘하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이번 국정농단 사태로 자유한국당과 같은 친박계에 실망한 것은 사실이지만 또 다른 보수 성향의 정치인 모두를 폄하하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와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청년보수는 청년진보로 거듭나고 있다. 김씨는 “9년 가까이 보수당이 집권했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부모님도, 나도 부모님을 따라 보수층에 표를 던졌지만 매년 경제적인 부분이나 취업 등 나쁜 소식만 들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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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출입기자가 들려주는

박근혜의 비밀주의

새벽 4지금 잠이 오세요?”…‘일방통행대통령에 누구도 토 달지 않았다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 때 박근혜 새누리당(당시) 후보의 주변에서는대통령이 돼도 걱정, 안 돼도 걱정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다. 자신들이 보기에도 박근혜 후보의 생각이나 리더십이 시대에 비해 너무 낡았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의 걱정은 단순한 우려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선거에 승리해 집권한 뒤 대통령직을 매우 불성실하게 수행했을 뿐 아니라 비선 실세최서원(순실)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남용하기도 했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에 이어 헌법재판관 8명 전원이 헌정 사상 최초의 대통령 파면결정을 내린 이유다. 입으로는 원칙과 신뢰를 강조했던 정치인, 국민대통합을 외쳤던 지도자가두번째 들어간청와대에서 중도에 쫓겨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검찰은 민간인 신분이 된 박 전 대통령을 오는 21일 오전 소환하기로 했다. ‘피의자 박근혜가 검찰에 출두하며 포토라인에 선 모습을 가상으로 꾸며봤다.

 

 

■ 청와대, 비밀 속에 또다른 비밀

최순실을 넣으면 이해되는 것들

■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뒤 무주공산 청와대는 적막하다. 평소 직원과 방문객들로 붐비던 청와대 연풍문은 고요하고, ‘인증샷을 위해 청와대 앞길을 점령했던 중국 관광객마저금한령으로 줄어들었다. 임기 반환점을 돌고도 서슬 퍼렇던 박 전 대통령의 위세는 권력의 무게만큼이나 신속하게 몰락했다. 지난해 920 <한겨레>의 첫 보도로최순실이름 석자가 세상에 알려지고, 한달 뒤 <제이티비시>(JTBC)의 태블릿피시 보도로최순실 국정농단이 실체를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은 그 뒤 46일 만에 대통령 직무정지, 다시 92일 만에 헌정 사상 첫 파면 대통령이 됐다. 박 전 대통령이 임기도 채우지 못한 대통령이 된 것은 1차적으로는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원인이다. 하지만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의 발목을 잡은 것은비선실세를 알 수도, 통제할 수도 없게 만든 박 전 대통령의비밀주의, 그에서 비롯된 정권 전체의 무책임한 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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