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행에 책임지지 않는 사람은 정치에서 추방해야 한다
이미지 원본 출처 : SBS
반기문 씨가 귀국하자마자 ‘정치교체’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존 정치의 폐습, 적폐를 일소해야 하고, 그 일을 하는데 자신이 적임자라는 것이 그의 정치교체 주장의 요지다.
다시 말하자면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가 기존의 정치에 있다는 것이고, 기존 정치를 바꾸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크게 나아질 수 없다는 것이다.
반기문 씨의 주장, 즉 정치교체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크게 이의가 없다.
하지만 정치교체를 강조하는 그를 보면서 몇 가지 강한 의심이 드는 것은 왜일까?
정치교체는 제도개혁과 인물교체를 통해서 가능해진다.
반기문 씨는 과연 어떻게 기존 정치를 바꾸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복안이나 설명은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제도개혁을 하려면 제도개혁에 대해 공감하는 정치인들과 연합할 수 밖에 없다. 그 점과 관련해서 반기문 씨가 유엔 사무총장 퇴임 직전에 공개적으로 밝힌 바와 같이 “정치는 혼자 할 수 없는 것”이라면, 과연 반기문 씨는 누구와 정치를 하겠다는 말인가? 비(非)정치인 가운데서 정치적 동반자를 찾겠다는 것인가?
그게 아니라면 기존 정치인 중에 과연 정치교체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깨끗하고 바른 사람이 누구인지, 그 중에서 누구와 함께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해 먼저 소명해야만 한다.
정치구호나 공약에 무책임한 정치인, 자신의 언행에 책임지지 않는 정치인이야말로 가장 먼저 교체되어야 할 정치교체의 대상이다. 이 점을 알고 있는지 반기문 씨에게 묻고 싶다.
그리고 정치교체를 주장하기 전에 먼저 자신이 언행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왔는지에 대한 성찰이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