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프불 썸네일형 리스트형 막장에서 본 세상 ② 막장의 빛 굴 끝, 세상 끝 한 줄기 캐프불, 빛의 소중함, 슬레이트는 석면으로 만들어 진다. 지금은 인체 유해성 때문에 사용하지 않지만 그 시절에는 지붕을 얹기도 했고 심지어는 불판 대용으로 고기를 얹어 구워 먹기도 했다. 하숙집은 산동네의 중간 쯤에 자리한 단층 슬레이트 집이다. '산동네'라는 말이 우습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쳐진 고한에서 딱히 '산'이라는 것을 따로 구분하는게 재미있다. 산 중턱을 깎아 낸 다음 낮은 축대를 쌓아 평지를 만들고 그 위에 시멘트 블록과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전형적인 탄광촌 서민주택의 모습이다. 주로 외지에서 온 사람들, 그 중에서도 사택을 운영하지 않는 덕대 광부들이 하숙생이다. 하숙집 아주머니는 40대 초반의 퉁퉁한 볼에 뽀글이 파마머리를 한, 사람 좋아 보이는 인상이다. 여섯..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