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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

와신상담 (臥薪嘗膽) 교만은 모든 최선(最善)을 파멸시키는 패망의 선봉이다. 일생 중에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사는 동안 한 번도 괴로움을 겪지 않는 사람도 없다. 실패나 괴로움은 삶의 부산물 같은 것이다. 살아있는 모든 것에서는 예외없이 부산물이 생기듯이 살아있는 동안에 시행착오나 괴로움이 계속 생겨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사람은 단지 이 반복되는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 뿐이다. 실패와 괴로움을 줄이고 오히려 성장과 성취로 승화시키는 것이 사람의 하는 일이며, 사람의 능력이다. 고사(古史)는 우리에게 가르침을 준다. 그 중에서도 실패와 극한 괴로움을 극복한 기원전 5세기 중국 춘추시대의 오왕 부차와 월왕 구천의 ‘와신상담 (臥薪嘗膽)’ 이야기는 사기(사기) 등 역사서를 비롯한 수 많은 책과 일상에서 인용되.. 더보기
뭣이 중헌디? 말하는 짐승이 쓰는 편지 정유년. 또 한 해의 시작이라고 한다. 인간이 모든 것에 이름을 붙이고 산술적인 구분을 하는 이유는 미지에 대한 두려움이거나 뇌신경의 이분법적 신호체계 때문은 아닐까? 연휴 첫날, 몇 년 만에 만난 40년 지기와 저녁을 먹고 테이블 한 개 있는 조그만 찻집을 찾았다. 그날 밤, 인생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생각으로 잠을 설쳤다. 무엇이 소중하며,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살아 왔는가에 번민했다. 사람, 기억, 사물, 성찰.. 삶을 채우고 있는 것들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수 많은 생각들이 행진하는 개미떼처럼 꼬리를 물고 나타났다. ----------------------- 끈 떨어진 연처럼, 비산하는 먼지처럼 근본을 잃고 본질에서.. 더보기
물극필반 (物極必反), ‘사물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전혀 다른 성질의 것으로 돌아간다’는 자연의 이치를 명쾌하게 보여주는 존귀한 절기다.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바라볼 수 있다면…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다는 동짓(冬至)날 경기도 파주시 임진강과 한강 북단이 만나는 지점 스케치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해 길이가 '노루 꼬리만 하다'는 동지(冬至)다. 이날은 1년 열 두 달, 삼 백 예순 날 가운데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다. 이때가 되면 햇살에 윤기가 없고 밝기도 연해 사물에 빛이 닿는다 해도 따사롭기는커녕 밍밍한 것이 생기가 없다. 어린 시절 동지 무렵이 되면 몸은 춥고 마음을 우울했다. 해질 무렵 마을로 내려오는 산 그림자는 만화 속의 거인처럼 우람하고, 장독처럼 짙어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었다. 오후 다섯 시를 지나면 해는 벌써 서산을 넘고, 마을은 회색과 감색이 묘하게 섞여 어둑어둑한 밤을 향해 달려갔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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