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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지성 - 역사/반민족행위자

오늘날 대부분의 악(惡)은 친일파로부터 나온다

진정한 의미의 광복은 오지 않았다.

용서하되 잊지 말아야…제2의 독립운동이 필요

   



2016년의 대한민국은 세계 많은 국가들 중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역동적이며 성공한 나라다. 무역규모가 수천만 달러에 불과하던 나라가 1조 달러를 넘겼으며, 가장 가난했던 나라가 세계부자클럽이라는 OECD에 가입했다. 정보통신산업은 세계를 선도하고 있으며, 조선산업은 세계 수위를 다투고 있고, 자동차산업은 세계 5위다.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TV 등 가전제품 10대 중 3~4대는 대한민국의 제품이다.

단지 경제적인 부분만 괄목상대한 것이 아니다. 한류 특히 K-POP은 세계 문화의 아이콘이 됐으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이 있는 음악잡지 미국 빌보드는 J-POP을 제외한 후 그 자리에 K-POP을 넣었을 뿐 아니라 J-POP을 K-POP의 분류에 포함시켜 버렸다.

적어도 빌보드 안에서 일본은 문화적 독자성을 잃어버린 채 대한민국의 식민지로 전락한 셈이다. 이외에도 K-DRAMA나 영화 음악 등 문화민족의 우수성을 세계만방에 널리 떨치고 있다. 세계 3대 국제기구인 세계보건기구(WHO) 이종욱 사무총장과 세계은행(IBRD) 김용 총재 그리고 세계의 대통령이라는 유엔(UN)의 반기문 사무총장까지 모두 한국인이 거쳐 갔거나 재임 중이다.

광복 이후 대한민국이 이룬 성과는 다른 나라에서 존경과 경외의 눈으로 볼 수밖에 없을 놀라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내적으로는 자존감을 잃어버리고 자신감을 상실해 가고 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올해 1월 1일 0시에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은 선거구를 상실했다. 여야가 제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마지막 시한 전까지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부문에서 괄목상대하고 있지만 정치는 늘 발목을 잡고 있다.

 

혹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나라 중 가장 모범적으로 정치발전을 이뤄 민주주의를 정착 시킨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정치인이 이룬 업적이 아니다. 5•18광주민주항쟁과 6•10민주항쟁 등 국민의 피의 항쟁을 통해 정치인들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최근 한일 위안부협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대다수 국민들은 정치인을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 그 까닭이 무엇일까? 이명박 정부에서 갑작스럽게 건국절 시비가 일기 시작했다. 우리 헌법은 3•1독립만세운동의 영향으로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를 법통으로 한다.

영토와 주권을 상실했지만 그렇다고 원시적으로 전혀 없는 것이 아니었다.

아들과 딸을 일시적으로 잃어버렸다고 해서 '자식이 없는 부모'라고 말하지 않는 것과 같다. 일시적으로 빼앗겼다 되찾아 왔으니 대한민국의 법통이 임시정부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일로 주장하는가? 여러 논란이 있지만 그 중의 가장 분명한 사실은 그 동안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친일의 후손들이 사회의 기득권이 돼 나라를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

만일 건국절이 1919년 4월 13일이 아닌 1948년 8월 15일이라면 1919년 4월 13일부터 1948년 8월 15일 사이의 친일파들의 행적은 대한민국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역사 속의 행적이 될 뿐이며, 1948년 8월 15일 정부수립에 적극 관여한 대부분의 친일파들이 대한민국 건국공신이 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친일은 장롱 깊숙이 넣어버리고 건국공로를 만천하에 드러내 빛내자'는 뜻이다.

그렇다면 왜 오늘날 유력한 정치인들은 국민의 불신을 자초하면서도 이런 말이 되지 않는 파렴치한 행동을 거리낌 없이 하는가? 그들의 조부모가 대부분 이 시기의 친일파들이기 때문이다.

 

광복 71주년을 맞는 지금, 과거 민족반역자들의 반민족행위를 어떻게 징벌하고 청산할 것인가? 이미 대한민국 정치 사회 문화 경제의 중심에 있는 그들에게 조부모의 책임을 어떻게 물을 수 있다는 말인가? 해답은 '친일연구의 선구자 임종국 선생님'에게서 찾을 수 있다.

 

영상 : 뉴스타파 김진혁 PD '친일연구의 선구자 임종국'

 

몇 해 전 뉴스타파에서 임종국 선생님의 일생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방영했다.

그는 광복 후 독서클럽에서 '현실의 벽 앞에 도피와 자기분열로 치달았던 작가 이상'에 대해 알게 된다.

그는 이상의 처지와 자신의 처지가 놀랍도록 비슷하다는 것을 깨닫고 이상 연구에 매달려 독학으로 이상 전집(평론집) 3권을 펴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알게 된 당시 현대문학계의 중심에 있는 거장들의 친일행적들을 알고 분노해 친일파들의 행적을 낱낱이 조사하기 시작했다.

친일행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부친이 친일연설을 한 사실이 드러나자 망설이지만 "내 이름도 넣어라. 그 책에서 내 이름이 빠지면 그 책은 죽은 책이다."는 부친의 격려로 '친일문학론'을 완성한다.

   

누가 임종국 선생님을 친일파의 후손이라 할 것이며 누가 임종국 선생님의 부친을 친일파라 비난할 수 있겠는가?

세계적인 육종학자 우장춘 박사는 명성왕후시해사건에 개입해 천인공노할 패륜을 저지른 우범선의 아들이다. 그러나 누구도 우장춘 박사를 패륜매국노의 자식이라고 비난하지 않는다.

최근 건국절 논란에서 보는 바와 같이 친일파들의 후손은 우리 사회의 각계각층에서 주류를 형성하고 선대들의 친일행적을 감추거나 미화하려고 한다.

그들은 '그 당시에는 어쩔 수 없었다'면서 친일을 옹호하고 있다. 그 말은 '나도 그런 상황이 오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친일의 뿌리가 그 후손에게 아직까지 생생하게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다. 임종국 선생님처럼 조부모의 친일을 참회하고 앞으로 그런 비열한 반민족행위를 저지르지 않으려는 행동이 필요하다.

오늘날까지 우리는 왜 일본에게 식민지시대의 잘못을 반성하라면서 참회와 배상을 요구하는가? 우리 내부에서의 처리도 똑같다. '나'가 아닌 '우리'로 돌아가야 한다. '내 부모의 자식'이 아닌 '이 땅을 살아 온 우리 조상님의 후손'으로 돌아가야 한다.

 

 

멸사봉공의 마음가짐을 갖지 않으면 결코 해결되지 못할 난제다.

내 부모의 수치를 감추기 위해 건국절 시비를 일으키고, 하나를 감추려고 둘을 탄압하려는 친일파들의 후손들은 민족의 이름으로 반드시 단죄해야 한다.

독립운동으로 패가망신하고 자녀의 교육을 소홀히 하여 오늘날에 와서 사회의 하층민으로 전락한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을 위해 친일 후손들은 재산을 출연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정부 역시 국가보훈처를 두고서도 정작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에게는 인색한 정책을 펴지 말고 '독립운동가후손지원청(가칭)'을 두고 친일재산환수와 함께 국가예산으로 독립운동가의 최소 3대까지 교육 • 의료 • 생활을 지원해야 한다.

   

우리 내부에서 스스로 참회와 반성, 그리고 용서를 하지 못하면서 일본에게 요구하는 것은 순리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게 볼 낯이 없는 짓이다.

자기 조부모의 매국행위는 감추고 미화하는 정치인들이 일본의 잘못을 지적하며 반성을 요구하는 행위는 옳지 못하다.

 

우리는 프랑스와 이스라엘이 반민족행위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본받아야 한다.


제2의 독립운동은 온전한 나라가 되기 위한 용서와 화해의 운동이다. 잘못을 반성하고 행동으로서 용서를 구하면 그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는 운동이다.


이제 제2의 독립운동의 불길이 노도와 같이 일어나야할 때다.


영상 : 민족문제연구소 박한용 연구실장 연설 '제1차 민중총궐기 '국정교과서 반대' 집회 현장'

   

KNS뉴스통신

2016년 01월 04일 (월) 10:56:35

최문 논설위원 vgk@naver.com

 

연관 만악(萬惡)의 근원, 친일파가 판치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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